전북대학교 이용철 교수팀, ‘폐 크립토콕쿠스증’ 감염의 취약성 및 치료 가능성 제시

2025-11-25     장한별 기자
[사진출처=전북대학교]

[한국강사신문 장한별 기자] 폐 크립토콕쿠스증(pulmonary cryptococcosis)은 Cryptococcus neoformans 등 캡슐형 진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폐질환으로, 면역 저하자에서 폐렴·수막염 등 중증 질환을 유발한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폐암이나 결핵과 유사한 양상을 보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폐 크립토콕쿠스증과 같은 진균성 호흡기 감염을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한 연구가 전북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나왔다. 전북대는 ‘노벨상을 꿈꾸는 임상의사 양성 프로그램’ 수료자인 오재용 학생(의과대학 본과 1학년)이 관련 연구성과로 호흡기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AJRCCM, IF 19.4)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AJRCCM은 미국흉부학회(ATS)가 발행하는 호흡기학·중환자의학 분야의 대표 저널로, 엄격한 심사와 높은 인용지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의학 학술지 중 하나다.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는 오재용 학생과 지도교수 이용철 석좌교수(전북대 의대) 연구팀이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서 발생한 폐 크립토콕쿠스증의 치료 과정을 심층 고찰한 결과, 최근의 COVID-19과 같은 급성호흡기바이러스 감염이 진균 감염의 취약성과 임상적 치료 불응성을 높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이경태 교수팀과 협업해 환자 폐조직을 분석하고, 유전자 검사로 감염의 원인균을 정확히 확인했으며, 진단 영상과 조직학적 소견, 치료 경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800만 명 이상이 포함된 국가 COVID-19 코호트 자료를 연계 분석함으로써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후 속발성 진균 감염의 의학적 중요성을 다각도로 입증했다.

이용철 석좌교수는 “지난해 Thorax에 논문을 게재한 박준형 학생에 이어, 이번에는 오재용 학생이 AJRCCM에 논문을 발표하며 본 프로그램이 명실상부 호흡기 연구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세계무대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석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하는 진균 감염은 최근 임상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 의학적 중요성은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다양한 근거를 확보해 치료 전략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