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PD로그] 이어도사나, 제주 해녀 '정 PD의 해녀 도전 완결편'
귀덕1리 어촌계 막내 ‘해남’이 된 정 PD! 4개월간의 산란기 끝에 들어간 바다, 하루 수확량은?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PD가 직접 ‘일’하며 대한민국 사회를 이야기하다! EBS <PD로그> 79화 ‘이어도사나, 제주 해녀’가 오늘 26일(수)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전격 방영된다.
지난해, PD로그 첫 화를 촬영하며 해녀에 도전했던 정석희 PD가 이번에는 해녀의 본고장, 제주로 향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의 중심에서 전설적인 ‘대상군’ 해녀를 만나 제주 바다의 가을 진미, 소라 1톤 잡기에 도전한다.
△ 전설의 ‘대상군’ 해녀를 만나다
“용왕님~ 물에 들러 왔수다. 잘 봐줍서~” 4개월간의 산란기가 끝나고, 제주 바다가 활짝 열렸다. 정 PD가 찾아간 곳은 전설의 해녀가 있다는 한림읍 귀덕1리 어촌계. 이곳에서 그는 귀덕1리 최초의 여성 어촌계장이자 제주 전역 해녀를 대표하는 제주해녀협회 회장인 장영미 해녀를 만난다.
장 계장은 물질 실력에 따라 상·중·하군으로 나누는 해녀 사회에서 상군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대상군’ 해녀다. 귀덕1리 어촌계에는 80대 상군 하녀부터 필리핀 출신 젊은 해녀까지, 다양한 해녀들이 함께한다는데. 정 PD도 장 계장을 따라 귀덕1리 어촌계의 막내 ‘해남’이 되어 물질에 도전한다. PD로그 첫 화를 촬영하며 물질을 배웠지만 제주 바다에서 베테랑 삼춘들과 물질하는 건 처음인데. 과연 진짜 ‘제주 해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소라 하루 수확량 1톤, 수익은?
물질은 해녀들에게 잡는 만큼 돈이 되는 생계의 현장이다. 지칠 줄 모르는 해녀 삼춘들을 보며 정 PD도 숨 가쁘게 뒤따르지만, 물질 몇 번에 금세 방전되고 만다. 특유의 긴 호흡으로 물속에서 오래 버틴다는 해녀 삼춘들의 놀라운 잠수 실력이 방송에서 생생하게 공개된다.
베테랑 해녀들은 물속에 들어가는 족족 손에 소라를 한가득 쥐고 나오지만, 정 PD 손에는 아직 작은 소라만 잡혀 망사리를 채울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이날, 장 계장은 4시간 만에 무려 165kg의 소라를 채취하며 56년 차 대상군의 위엄을 확실히 보여줬다. 10여 명의 어촌계 해녀들의 수확량을 다 합치자 자그마치 1.2톤에 달하는 소라가 모이는데. 해녀들이 거둔 소라 1톤의 수익은 과연 얼마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 해녀들의 노동요, “이어도사나~♬”
정 PD가 해녀 삼춘들을 영 따라가지 못하자 장 계장이 특별 과외에 나섰다. 깊은 바다일수록 돌과 색깔이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은 소라. “돌 사이를 잘 봐. 바다 위에서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어” 아무리 찾아봐도 정 PD 눈에는 안 보이던 소라가 대상군의 노하우를 배우고 나니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때 울리는 노랫소리. “이어도사나~” 해녀들이 물질하며 부르는 이 노래는 바다에서 바다 위 고된 삶을 위로하는 환상의 섬, 이어도를 향한 소망을 담고 있다. 장 계장을 따라 노래 부르며, 깊은 바닷속에서도 자신만의 호흡을 잃지 않는 해녀의 삶을 온몸으로 경험한다.
△ 이번 생은 해녀로 살쿠다
한때 만 명도 넘었다는 제주 해녀는 이제 겨우 2,600여 명이 남았다. 그중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해녀 학교를 만드는 등 젊은 해녀를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어촌계에 정착하는 사람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귀덕1리 어촌계만 해도 지난해 28명이었던 해녀들이 올해는 14명으로 반이 줄었다.
장 계장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해녀가 사라지는 날이 오는 게 아닐지 우려한다. 15살부터 물질을 시작해 소라 10kg에 쌀 한 포대를 얻어 가족들을 먹여 살렸던 장 계장. 70대로 접어들면서 자식들이 이제는 물질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장 계장은 힘닿는 데까지 계속 해녀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PD가 베테랑을 만나 함께 일하며 대한민국 사회를 이야기하는 <PD로그> ‘이어도사나, 제주 해녀’ 편은 11월 26일 (수)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영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