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가만히 있는 고양이를 보는 게 왜 위로가 될까? 손님들은 왜 상수에게 힐링을 받을까?

[사진출처=비에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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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인생’보다 조금 더 말랑한 ‘묘생’. 부암동 카페냥 상수의 인간 치유 일지 『연중무휴 김상수: 부암동 카페냥 김상수 상무님의 안 부지런한 하루(비에이블, 2022.08.17.)』가 출간되었다. 부암동 카페무네에는 손님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자주 오는 단골들이 많다. 전부 ‘상수 앓이’에 빠진 손님들이다.

그들은 상수를 보며,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라는 고양이 애호가나 할 법한 말을 실감한다. 세상은 모르겠고, 적어도 ‘나’는 구하는 것 같다며…. 도대체 가만히 있는 고양이를 보는 게 왜 위로가 될까? 손님들은 왜 상수에게 힐링을 받을까? 《연중무휴 김상수》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상수의 ‘묘생’을 통해 ‘인생’을 사유하고 있다.

저자인 김은혜 원장은 20년 동안 CS 전문 강사로 일하며 다양한 인생을 접했다. 감정이라는 게 항상 대단하고 특별한 무언가에서 오는 건 아니다. 이 책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의 당연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안 부지런한 상수의 하루는 바쁘게 살아온 이들의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를 안겨줄 것이다.

“상수를 만나기 전 나는 우울한 날들이 많았다. 그때 나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든 건 상수였다.”

영국의 리즈대학에서는 ‘귀여운 동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재밌는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30분 동안 귀여운 동물 영상을 시청하게 했는데, 그 결과 혈압과 심박수가 안정되고 불안 지수가 35%나 감소했다.

귀여운 동물을 보는 행위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준 것이다. 몸집에 비해 큰 왕만두 발, 바닐라라테를 연상시키는 보송보송한 털,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억울해 보이는 두 눈, 다른 고양이들보다 동그란 얼굴형과 말랑한 뱃살, 사람을 절대 피하지 않는 약간의 무심함까지. 상수가 쥐도 못 잡는 직무유기 고양이라곤 하지만, 귀여움으로 이미 평생 몫의 일은 다 한 셈이다.

김은혜 원장은 상수를 입양하기 전까지 우울감에 빠진 상태였다. 교육 일을 오래 했지만, 뭔가 해낸 건 없는 기분이었다.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그때 상수를 만났고 ‘아무 날도 아닌 날’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카페무네의 손님들은 상수의 ‘무소유’와 ‘자유’를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실천하진 못한다. 이 책은 그런 평범하고 당연한 상수의 일상을 담고 있다. 놀라 쓰러질 만큼 대단한 일만 박수받을 축하는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 웃을까 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잃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이, 그리고 상수가 당신의 평범한 ‘소확행’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

저자 김은혜는 상수 큰누나이자 집사, CPCS평생교육원 원장부암동에서 교육원과 함께 카페무네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 이름인 ‘무네’는 그의 이름인 ‘김은혜(기무네)’를 빨리 발음한 것으로, 일본어로 ‘마음’을 뜻한다. 그 카페에 고양이 상수가 살고 있다. 손님과의 친화력이 남다른 상수에게 상무라는 직책과 영업팀을 맡겼다. 그 설정에 심취해 가끔 카페에 손님이 많으면 상수가 손님 응대에 지쳐 힘들게 일하는 거 같아 미안해진다.

어쩌다 보니 사장이지만 상무님을 슈퍼갑으로 모시고 있으며, 상수를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고양이로 만드는 게 목표다. 고양이의 분홍색 코를 좋아하고, 평양냉면에 마시는 소주를 좋아한다. 최백호의 노래를 사랑하고, 낯선 동네 골목길 걷는 것을 즐긴다.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임을 맹신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추앙하고 확장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상담심리학 석사)에서 공부했으며, 20년째 감정노동자들의 마음을 토닥이는 강의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감정노동관리 1급 자격증 발급기관장으로, 감정관리 전문 강사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 분당서울대병원, 공무원연금공단 등 다수의 기업, 관공서 구성원들에게 마음관리 강의와 서비스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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