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경력, 성교육·성상담 자주스쿨 이석원 대표가 전하는 알짜배기 성교육

[한국강사신문 이석원 칼럼니스트] 9월 17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에서는 야구선수 출신 홍성흔의 아들 홍화철 군이 친구들과 함께 포경수술을 받는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다. 방송에서는 세계 최초라며 비뇨의학과 홍성우 전문의에게 무려 5명의 학생을 릴레이로 포경수술을 받았다.

방송되자마자 난리가 났다. 살림남2 시청자 게시판에는 “보기 너무 불편했다.” “중학생 아이들은 인권도 없나?” “아동 학대다!”라면서 항의 글이 폭주했고 결국 방송사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렇게 문제가 된 이유는 방송에서 아이의 성적 자기 결정권과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동·청소년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수술 장면을 내보낸 것도 문제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포경수술'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 이 글만 읽어도 포경수술 결정 여부와 아이를 인권을 존중하는 방법까지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

△ 끝없는 포경수술에 관한 질문

자주스쿨에서는 전국으로 성교육 강의와 소그룹 성교육을 나가고 있다. 현장에서 양육자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청소년, 어린이까지 많은 사람이 포경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질문한다. 심지어 요즘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성교육 책을 보고 물어본다. 

자주스쿨 대표 이석원 성교육

그럼 포경수술 꼭 해야만 하는 것일까? 포경수술 결정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포경수술을 선택하는 주체가 자신(아이)’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양육자, 어른부터 포경수술이 무엇이고 왜 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 포경수술이란?

포경수술은 귀두 주변의 포피와 음경 피부를 잘라내 귀두를 노출하는 수술법을 말한다. 포경수술은 남자아이들에게는 공포의 단어다. 예전에는 남자라면 누구나 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거의 통과의례처럼 포경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포경수술을 받지 않는 추세다. 포피가 정말 벗겨지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굳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포경수술 하지 않아도 된다

성의학 강동우 박사는 MBC <마리텔> 프로그램에 나와 “포경수술에 대해 신중하라”라고 조언했다. “성기가 발육하면서 자연스럽게 포경 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했다.

출처 : MBC 마리텔
출처 : MBC 마리텔

가끔 성병에 유리하다고 하는데 그건 위생 관리가 잘 안 되는 후진국의 이야기다. 지금처럼 위생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면 잘 씻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차성징이 오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기 안쪽 부분에 있는 해면체가 커지며 자연스럽게 포경이 된다.

가끔 발기돼도 포피(겉껍질)가 젖혀지지 않는 ‘진성포경’과 포피가 젖혀진 뒤 되돌아오지 않는 ‘감돈포경’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의사와 충분히 상담 후에 포경수술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유럽에서는 포경수술을 어린이의 인권침해로 규정해, 이를 법으로 금지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지속해서 모으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민주당이 포경수술 전면 금지안을 국회에 발의해 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10월 유럽평의회는 남성 포경수술이 인권침해라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포경수술 선택의 주체는 ‘자신(아이)’에게 있다

보통 포경수술을 아이가 원해서 할까? 포경수술을 받고 싶은 아이들은 세상에 없다. 거의 99% 양육자가 원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포경수술에 대한 선택의 주체가 바로 자신(아이)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출처 : 프리픽
출처 : 프리픽

양육자의 일방적 결정에 의한 강제적인 포경수술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경우도 어른과 양육자가 간섭할 권리는 없다. 포경수술에 관해 다양한 의학적인 정보를 아이에게 충분히 제공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성교육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과 주인 의식을 길러주자

​포경수술을 포함해 모든 성적 권리와 행동은 ‘자신의 선택과 결정’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잊지 말자. 자신의 몸은 오로지 자신의 것이고 그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우리는 성교육을 통해 자녀에게 이런 주체성과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한다.

출처 : 프리픽
출처 : 프리픽

양육자가 아이의 몸과 마음을 존중해야만 아이가 주체적이고 건강한 성 가치관을 갖게 된다. 내가 이 칼럼을 통해 반드시 하고 싶었던 말이다. 아이의 몸은 양육자의 것이 아닌 온전히 아이의 것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우리 아이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과 주인 의식을 길러주자.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석원 칼럼니스트는 성교육·성상담 전문기관 자주스쿨 대표이자 10년차 성교육 전문가이다. 그동안 약 30만 명에게 7,000회 이상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성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교육은 인성교육이자 인권교육’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아는 것을 넘어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공감성교육을 진행하며 수많은 대중의 삶을 건강하게 바꾸는 데 기여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 JTBC 〈뉴스룸〉, YTN 〈뉴스〉, SBS 〈궁금한 이야기Y), TV조선 〈광화문의 아침〉 CJ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아들아 성교육하자』, 『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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