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소정 시민기자]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된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의 저자이자 스피치, 학습법, 팀빌딩, 문제해결 등을 강의하는 웜스피치(Warm Speech) 장한별 대표를 만났다.

Q. 언제부터 강의를 시작하셨고, 왜 강사가 되셨나요?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지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  빨간머리 앤 中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저는 연극 도전에 실패하고, 대기업 입사 후에는 건강문제로 퇴사하여 절망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펜팔 친구가  ‘마음이 움직이는 쪽으로 도전해 보라’는 조언과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당시에 전문분야도 없고 교육경력도 없었지만, 저의 능력과 열정을 십분 발휘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스피치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어쩌면 어려서 동화구연, 웅변대회, 방송반, 연극, 오디오북 아티스트 등에 도전했던 경험도 강사가 되기 위한 여정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무대에 올라 강의를 시작하면, 강의하다가 죽어도 좋다는 열정 가득한 자아가 등장합니다. 몸이 으슬으슬 아프다가도 강의 한번 하고나면 싹 나으니 이 정도면 강사가 제법 체질에 맞다 하겠습니다. 청중과 함께 의미있고 유쾌한 무대를 만들어간다는 즐거움과, 설계한 프로그램이 인정받는 보람이 이 일을 시작하고 지속하게 된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가장 나답게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강사의 길을 걸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웜스피치(Warm Speech) 장한별 대표 [사진출처=웜스피치]
웜스피치(Warm Speech) 장한별 대표 [사진출처=웜스피치]

Q.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웜스피치(Warm Speech)’는 청중의 마음을 여는 따뜻한 스피치를 전하는 교육회사입니다. 대학에서는 교수법, 학습법 분야를, 기업에서는 팀빌딩(지니어스: 팀게임 프로그램), 문제해결 등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니즈 파악과 교수설계에 있어서는 냉철함을, 교육 방식에 있어서는 편안함과 따뜻함을 추구하며, 재미와 의미가 함께 하는 교육을 전해드리고자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네이버)커뮤니티 ‘웜스피치’에서는 2012년부터 스피치, 영어, 독서 등의 자기계발 소모임을 열어왔습니다.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인 성장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모임으로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습니다. 찾아오시면 자기계발의 열정으로 충전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유튜브 ‘웜스피치’도 운영 중인데요, 강사 장한별 외에도 여러 부캐의 모습으로 자기계발의 아이디어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Q. 강사로서의 신념과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강사로의 신념과 철학은 한 마디로 ‘대충’입니다. 물론 ‘그까이꺼 대충’하자는 의미는 아니며, 12방위의 중앙이자 12간지를 화합한 조화와 아우름을 의미하는 ‘대충(對沖)’입니다. 비슷한 말로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치우지지 않는 ‘중용(中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첫째는 ‘목표의 대충(對沖)’입니다. 강사는 단순히 딜리버리만 하는 앵무새가 아니라, 교육생, 교육담당자, 조직 리더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하는 ‘대충’의 교육적 지점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전달자 뿐만 아니라 때로는 컨설턴트로, 퍼실리테이터로, 코치로의 역할 속에 교육목적에 맞는 최적의 역할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는 ‘내용의 대충(對沖)’입니다. 기업교육 관계자들로부터 이론가는 많고 현장가도 많은데, 이론과 실제를 이어주는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체계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있고 조화로운 ‘대충(對沖)’의 콘텐츠를 전하는 강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방법의 대충(對沖)’입니다. 강사가 생각한 의미는 가득하나 교육생이 느끼는 의미와 재미는 부족한 교육이 있고, 또 어떤 교육은 재미는 있으나 남는 것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 철저한 니즈 파악을 바탕으로 내용을 설계하고, 교육생의 언어와 스토리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함께 참여하며 의미를 나눌 수 있도록 게임과 채팅, 소통의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교육생이 재미와 의미를 조화롭게 느끼는 ‘대충(對沖)’의 강의를 선사하고자 저는 오늘도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강연콘테스트 참가 중인 장한별 대표 [사진출처=웜스피치]
강연콘테스트 참가 중인 장한별 대표 [사진출처=웜스피치]

Q. 그동안 이루신 성과는 무엇인가요? 소개부탁드립니다.

성과라기보다 부족함을 채우고 배우기 위한 흔적이라고 한다면, 강의 경력에 있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한전, 현대차,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여러 기업과 대학에서 2,500회 이상의 강의와 행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3권의 책을 썼는데, 스피치 분야에서는 ‘한 권으로 끝내는 스피치(2018)’, 대학생 관련하여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된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2022)’,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는 ‘랜선을 넘어 소통하라-상호작용이 있는 온라인 수업(2021)’을 출간하였고, 학술지에 논문도 몇 편 게재하였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인적자원개발 석사를, 서울대학교에서 산업인력개발학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와 데이터 기반의 강의 설계 필요성과 방법론을 익혔습니다. 이론과 현장을 이어주며 인사이트를 선사하는 ‘대충(對沖)’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금도 배움은 진행형입니다.

강사가 성장하기 위하여 부딪혀야 할 많은 벽이 있지만, 그 중의 가장 두터운 벽은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콘텐츠와 생각에 갇히면 어느새 우물 안 개구리가 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벽을 깨는 강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하여 먼저 기존의 콘텐츠를 내려놓는 ‘탈학습(unlearning)’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알던 콘텐츠와 노하우는 다른 분들께 전수하고, 연구와 강사스터디, 교육훈련 등을 통하여 새로운 강의 분야,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자 합니다. 배우며 성장하기 위한 몸부림이 어느새 HRDer의 노련한 춤으로 변해있기를 기대합니다.

Q. 그동안 이루신 성과가 대단하신데요, 대표님만의 탁월한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강사인 저에게 강하면서도 유연한 추진력이 경쟁력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그리는 일은 저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때로 조급함과 설레발로 나타나 소위 똥줄이 탈 때도 있지만, 변화가 빠른 시대에서는 강점으로 발현될 때가 많았습니다. 기업과 대학 강의를 시작할 때는 온⋅오프라인 영업 전략을 빠르게 추진하여 기회를 얻었고, 책을 쓰고자 마음먹은 때는 한두 달 안에 초고를 썼고, 석사와 박사과정은 계획 하에 최대한 빠르게 통과하였으며, 코로나19 발생 직후 반 년 내에 온라인수업 관련 논문과 책을 썼습니다.

우리는 완생이 아닌 미생으로 살아갑니다. 잡을 수 없는 완벽을 추구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추진하여 시작하고 이후 거듭 개선하는 것이 오히려 강사로의 성과 창출에 유리하리라 봅니다. 일단 대충이라도 추진해 보시고, 점차 적절한 ‘대충(對沖)’의 방향과 방법을 잡아보시면 어떨까요?

열정적인 강의중인 장한별 대표 [사진출처=웜스피치]
열정적인 강의중인 장한별 대표 [사진출처=웜스피치]

Q. 기타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강사로서 성장을 경험하고, 소위 잘 나가면서 부와 명예를 누리기 위하여 여러 노력이 필요하겠는데요, 그렇다고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에 아마 강사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진취적인 분들이 또 없으시리라 봅니다. 열심히 살면서도 잠시의 여유를 누리지 못하고 불안해하거나,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막강한 자유가 있음에도 오로지 일로만 삶을 가득 채우며 여백없이 살아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10분 뒤와 10년 후를 동시에 생각하라’고 말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지금, 오늘 행복한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이 합쳐져서 결국 인생이 되는 것이니까요.

강의하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고, 쉼과 여가를 누리는 순간 역시 불안해하지 말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일 중독자였던 저도 ‘음악하는 강사들의 모임’이라는 밴드활동과 노래방의 취미를 즐기고 있으며, 가족과 여행을 가고, 주말에는 가급적 쉼을 누립니다. 도무지 여가를 즐길 틈이 없다면, 강의 차 다른 지역에 갔을 때 로컬맛집에 들러 잠깐의 여유를 누리는 찰나의 기쁨도 좋습니다.

내가 행복으로 빛나야 청중에게도 빛을 전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나 자신’을 악덕 업주처럼 너무 채찍질만하지 마시고, 사랑하고 보다듬고 챙겨주세요. 삶의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충실히 즐기세요. 우리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 강의를 하고 있는거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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