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 속에 사회가 숨어 있다고?” 교과서에 나오는 사회 개념을 신화 속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배운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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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그리스로마신화 속에 사회가 숨어 있다고?” 교과서에 나오는 사회 개념을 신화 속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배운다. 나르키소스는 죽을죄를 지은 걸까? 오이디푸스는 어쩌다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을까? 미다스의 손은 과연 성공을 상징할까?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민주주의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신화 속에서 찾아낸 25가지 질문과 명제를 통해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청소년 인문교양서. 저자는 융합과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걸맞게 그리스로마신화 속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신화를 매개로 하여 사회 현상이나 문제들에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할 거리를 공유한다.

다양한 자세로 운동해야 몸의 근육을 골고루 키울 수 있듯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생각해 보아야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법이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과 부담 없는 인문교양서를 찾는 성인 독자들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재미있게 읽을 뿐만 아니라 거꾸로 보고, 뒤집어 보면서 생각의 넓이와 높이와 깊이를 확장하고 통찰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민철의 《사회 시간에 그리스로마신화 읽기: 신화의 숲에서 진짜 사회를 만나다(뜨인돌출판사, 2022.10.21.)》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에로스와 프시케 이야기를 통해 신뢰의 진정한 의미를 들여다봤으면 좋겠어. 무턱대고 자신을 믿으라고 하는 대신, 에로스가 사실대로 다 털어놓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프시케도 괜한 의심을 품지 않았을 거야. 에로스가 어머니를 많이 무서워한 것 같긴 해. 그런데 그건 에로스가 어머니와 정면으로 마주해서 풀어 나갔어야 했다고 생각해. 믿지 못한 프시케를 탓하기 전에 믿음을 전혀 주지 못한 에로스가 먼저 반성해야 하는 건 아닐까?(36~37쪽)

시시포스가 받은 벌이 끔찍한 이유는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야.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계속 반복하면 지겨워지게 마련인데, 시시포스는 엄청 고된 일을 끝도 없이 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시포스의 모습은 평범한 노동자의 일상과 비슷한 면이 있어. 노동자들은 매일 직장에 출근해서 자신의 업무를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지어. 하나의 일이 끝나서 이제 좀 쉬어 볼까 하면 다시 새로운 일이 주어지지. 직장을 다니는 동안 이 장면은 끊임없이 반복돼.(73쪽)

탄탈로스가 잘못을 저지른 건 맞아. 신들의 음식을 훔치고 먹지 못할 음식을 대접한 행동은 분명히 비난을 받을 만해. 하지만 그에게 내려진 처벌의 수위는 합당할까?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탄탈로스는 재판을 받지 않았어. 자신의 행동을 변호할 기회가 전혀 없었지. 신들은 재판도 없이 바로 벌을 내렸는데 그 벌은 영원히 배고픔과 갈증에 시달리는 거였어. 탄탈로스가 저지른 일에 비해 영원히 고통을 겪게 하는 벌은 좀 지나치지.

또한 탄탈로스만 벌을 받은 게 아니라 그 가족들도 함께 벌을 받았어. 탄탈로스의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서로 죽이고 죽는 저주를 받았으니 이건 자기책임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야.

고사성어 중에,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나쁘다는 뜻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어. 형벌도 마찬가지야. 죄를 지은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저지른 범죄에 맞는 합당한 벌을 내려야 해.(88~89쪽)

[사진출처=뜨인돌출판사]
[사진출처=뜨인돌출판사]

저자 김민철은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아 어린 시절부터 뉴스와 신문을 가까이했다. 세상은 혼란스럽고 사회는 문제투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 자체도 즐기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자 노력한다. 본업은 변호사이고 간간이 글을 쓴다.

저서로는 『노빈손과 천하무적 변호사 사무소』『소파 위의 변호사』 『김변의 방과 후 법률사무소』『나를 지키는 생존법률』 『사장이 가장 많이 겪는 회사 소송 3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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