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쌤이 밝히는 우리가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

[사진출처=북트리거]
[사진출처=북트리거]

[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스타벅스에는 왜 늘 사람이 많을까?” 지리 쌤이 밝히는 우리가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 커피가 기호식품이 아닌 필수식품처럼 여겨지는 요즘, 스타벅스는 ‘대한민국 커피 일번지’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스타벅스는 그 자리에 어떤 특이점이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이토록 승승장구하는 것일까? 『스타벅스 지리 여행(북트리거, 2022.10.05.)』은 이러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책이다. 저자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리적으로 의미 있는 우리나라 스타벅스 12곳을 골라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현직 고등학교 지리 교사인 저자는 ‘사람들이 많이 들고 나는 자리에 있는 스타벅스 6곳’,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 있는 스타벅스 6곳’을 골라 차례로 소개한다. 그리고 스타벅스가 왜 그곳에 매장을 열었는지, 그 이유를 많은 사진과 지도, 도표를 보여 주며 지리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까 스타벅스가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스타벅스가 바로 그 자리에 있는 데는 모두 명확한 이유가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 곳곳의 스타벅스를 방문하고, 그 지역 상권이나 자연경관을 지리적인 관점에서 살펴본 뒤 부록으로 ‘스타벅스와 함께 즐기는 주변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스타벅스 매장도 재미있는 지리 이야기와 함께 다루고 있다.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낯익은 스타벅스도 지리적인 의미에서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 최재희의 《스타벅스 지리 여행》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스타벅스는 깐깐하게 고른 최종 후보지에 매장을 내고도 더 치밀한 사후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루에 몇 잔의 커피를 팔았는지, 어떤 커피를 어느 시간대에 더 많이 팔았는지, 해당 지역의 날씨와 판매된 음료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치밀하게 모니터링하죠.

한여름 날, 여러분이 스타벅스에서 구매한 얼음 알갱이로 가득 찬 프라푸치노 음료 한 잔은 해당 매장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예상 메뉴일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손에 쥔 스타벅스 음료 한 잔은 ‘스타벅스의 자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 본문 31쪽(공간에 담긴 정보는 힘이 세다_ 이대R점)

2022년 7월 기준, 우리나라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약 1,660개가 있습니다. 본고장인 미국의 약 1만 5,500개, 인구 대국 중국의 약 5,600개, 일본의 약 1,700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매장 수라고 해요. 총인구 대비 매장 수로 보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죠. 1,660여 개 매장의 전국 분포 역시 무척 흥미롭습니다. 광역 자치 단체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전국 매장의 약 35%, 경기도는 약 24%, 부산시는 약 8%를 보유하고 있어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스타벅스 매장 수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등록상 인구수와 단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스타벅스 매장의 분포는 지역별로 균등하지 않다는 뜻이고, 같은 지역 내에서도 공간적으로 차별적일 수 있다는 의미죠. - 본문 55~56쪽(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카페가 있다_ 강남R점)

저자 최재희는 현재 서울 휘문고등학교 지리 교사이며 EBSi 사회탐구영역 강사,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자문위원이다. 『스포츠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한국지리』, 『이야기 세계지리』, 『톡! 한국지리』 등을 썼다. 성적에 맞춰 지리교육과에 진학해 의도하지 않게 지리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지리 공부의 참맛을 느꼈다.

대학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지리와 다양한 분야의 연결 고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고등학교 지리 교사로 생활하면서 때론 교과서를 벗어난 지리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과 교감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우리 땅과 세계의 땅을 바로 알아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복원하는 데 큰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그 여정을 계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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