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호평과 큰 관심을 받은 다큐 플렉스 <전원일기 2021> 3·4부가 3일 재방송된다.

[사진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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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픈 손가락’편에서는 일용이 박은수가 사기죄로 복역 후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근황이 밝혀진 이후, ‘전원일기’에서 처음으로 옛 식구들과의 이야기를 공개하였다.

일용이네의 만남은 성사 자체부터 쉽지 않았다. 사실 일용 부부의 20년 만의 재회는 두 사람 모두에게 큰 결심이었다. 특히 일용이 부인 김혜정은 “드라마에 스토리를 통해서 희로애락을 겪고 20여 년 가까이 같이 연기를 했잖아요.”라며 “그래서 그런 것들이 많이 마음 안에 쌓여 있었겠죠.”라고 말하며 만남을 고사해왔다. 오랜 세월 부대끼며 쌓인 서로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온전히 치유되지 않았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던 김혜정이 일용이 박은수의 소식을 듣고는 오랜 고민 끝에 제작진에서 연락을 취해와 극적으로 두 극 중 부부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김혜정은 “10년 넘은 것 같아요”라고 박은수와 재회하는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이어가자, 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왔다. 김혜정은 “선배님은 좀 나빠. 왜냐면 선배님한테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기고 그러니까 마음이 아프지”라며 “그래서 되게 그립기도 했지만 만나고 싶지도 않았어 화가 나서.”라고 안타까움과 속상한 그간의 감정을 전했다. 박은수 역시 “나도 기초생활수급자로 그 돈 받으며 사는데 어떻게 연락을 먼저 할 수 있었겠냐”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20년 극 중 부부로 살아온 인연을 가진 두 사람. ‘전원일기’ 종영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이들의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재회 현장을 ‘다큐 플렉스 - 전원일기 2021’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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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위대한 유산’ 편에서는 ‘전원일기’가 남긴 ‘대배우’들과 그들이 대배우로 자리 잡기까지의 사연들이 공개된다.

최불암은 김 회장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밤새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며 김 회장의 감정과 정서에 온전히 젖어든 상태로 녹화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 “(방송국) 들어가는데 경비하시는 분들이 저를 보자마자 ‘오늘 ’전원일기‘ 녹화시네요?’라고 했다”며 “그래서 ‘그걸 어떻게 아셨소?’ 그랬더니, ‘저기서 걸어오시는데 딱 봐도 김 회장이 오시던데요?’”라고 했다는 경험담을 공개하며 당시 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케 했다.

영남이 역을 맡았던 배우 남성진은 “처음 녹화를 하러 갔는데 최불암 선생님이 세트에서 카메라를 등 지고 앉아 계셨다. 맨날 스튜디오 녹화라고 앞만 보고 앉아서 하는 게 싫으신 거다. 근데 그런 발상을 누가 하겠나.”라며 최불암의 메소드 연기에 대해 존경심을 표했다.

[사진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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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후배 배우들이 존경하는 또 다른 배우 김혜자. 특히 2009년 영화 <마더>에서 기존과 다른 엇나간 모성애의 어머니를 연기하며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그런데, <마더>에서의 광기 어린 눈빛 연기가 과거 ‘전원일기’의 한 장면에서 보였던 눈빛과 같다고 하는데. 제작진이 그 장면을 보여주자 김혜자는 “보고 있는데 갑자기 숨이 찼다. ‘전원일기’ 때는 그만큼 표현하게 해줘서 그만큼 한거고, 봉준호 씨는 또 눈이 돌아가게 그거를 표현하게 무대를 만들어 줬다. 나도 내가 ‘전원일기’에서 이렇게 연기했는지 보여줘서 알았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녀는 제작진에게 “(자신의 연기는) ‘전원일기’ 속 연기를 다시 꺼내쓰는 것 같다.”라며 당시 ‘전원일기’에서 한순간도 허투루 연기한 적이 없음을 담담히 고백했다.

이런 대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22년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전원일기’, 그들의 이야기를 3일 저녁 9시 15분 ‘스페셜-전원일기 2021’에서 다시 만나본다.

*1980년 10월 21일부터 2002년 12월 29일까지 MBC에서 방영된 ‘전원일기’는 1088부작 드라마다. 푸근한 고향의 상징으로 진한 향수와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다.

드라마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 21일에 에피소드 <박수칠 때 떠나라>를 시작으로 첫 방송되었으며, 초기에는 차범석 작가가 극본을, 이연헌 PD가 연출을 맡았다. 농촌이라는 배경과 소재를 통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간 사람들에게 농촌에 대한 실정과 그리움을 드라마로써 객관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며, 동시에 시골 고향을 비롯하여 농촌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 드라마이다. 초창기에는 흑백으로 방송되다가 1980년 12월 22일, 컬러 TV 방송이 시작됨과 함께 컬러로 바뀌었다.

제작진은 푸근한 고향의 상징으로 진한 향수와 감동을 전하는 ‘전원일기’가 고향의 느티나무처럼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의 곁을 듬직하게 지키는 사람 냄새나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방송 당시 언제나 여러분의 다정한 친구로 찾아가는 ‘전원일기’를 많이 사랑해달라는 멘트를 전했다.

‘전원일기’는 드라마의 촬영지, 방송시간, 재방송 시간과 회차 정보, 출연진들의 나이, 근황, 등장인물인 금동이, 일용이, 할머니, 복길이 아역, 응삼이, 노마엄마, 박은수, 창수, 섭이네, 개똥엄마, 영애, 영남이 등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인기 장수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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