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이번 주(7일~11일) 인간극장에서는 사랑꾼 남편과 긍정의 여왕 아내, 대추보다 달달한 부부 이야기 ‘대추나무에 사랑 열렸네’ 편이 방송된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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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이 한창인 충청북도 보은군 성리마을의 억척 부부 주진완(76), 한인순(74) 씨. 부지런하고 성실하기론 마을에서도 따라올 사람이 없다. 고추, 옥수수, 들깨, 배추, 대추 등의 농사로 1년 내내 쉴 틈이 없는데. 3년 전, 이 부부에게 커다란 시련이 찾아왔다.

아내 인순 씨가 콩 타작기에 팔이 딸려 들어가는 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것. 심정지와 몇 차례의 수술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온 인순 씨. 아내 사고가 다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죄책감에 괴로운 진완 씬 아내가 상실과 좌절감에 혹시라도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 봐 늘 노심초사, 아내 곁을 지키는데.

다행히 진완 씨보다 더 덤덤하게 사고의 충격과 상처를 이겨내고 있는 인순 씨. 한 손으로도 여전히 씩씩하게 농사 일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면민 노래자랑에 나가 대상을 받아 올 만큼 긍정의 여왕이다.

좋은 일만 일어나지도 나쁜 일만 계속되지도 않는 것이 세상살이 이치. 인순 씬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안타까운 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지만, 대신 오직 아내만이 전부인 달달한 사랑꾼 남편을 얻었다. 사이는 좋아도 애정 표현은 할 줄 모르는 무뚝뚝한 남편이 달라졌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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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많고 가난한 집 장남에게 시집와 한마디 불평도 없이 시동생들 뒷바라지를 했던 인순 씨. 1남 2녀 자식들에게만은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간판설치업, 유리 가게 등 남자들이 하기에도 거칠고 힘든 일도 기꺼이 진완 씨와 함께했다.

10년 전엔,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다시 진완 씨의 고향으로 돌아온 부부. 협착증, 골절, 자궁 근종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더니 3년 전엔 팔 절단이란 큰 사고까지 겪게 된 것. 진완 씨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대구에 사는 둘째 딸 영미(48) 씨는 고3 올라가는 아들을 친정집으로 전학까지 시키며 인순 씨 간병에 힘을 보탰고. 지금도 친정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 거드는 고마운 딸. 부부도 자연스레 무슨 일만 생기면 영미 씨부터 찾는다.

인순 씨 사고 후엔 대추 수확 철과 대추 축제 시즌이면 영미 씨가 수확과 판매를 도맡아주니 더욱 든든한데. 문제는... 큰아들 영헌(50) 씨와의 사이가 삐걱삐걱 시끄러운 것. 아들딸의 갈등에 부부의 걱정도 커진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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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인 오빠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모님을 챙겨주길 바라는 영미 씨. 자신만의 생각과 방법으로 효도하고 있다는 영헌 씨. 뭐든 빨리빨리 해야 하는 영미 씨와 느긋하지만 신중한 영헌 씨. 생각도 성격도 달라도 너무 다른 남매다.

얼마 전엔 영헌 씨가 동생이 너무 시끄럽다며 전화번호를 수신 차단까지 할 정도로 남매 사이에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이를 중재하느라 진완 씨와 인순 씨 부부만 중간에서 더 애를 태웠다.

자식들이 우애 있게 지내며 화목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 세상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바람. 진완 씨와 인순 씨 부부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점점 일이 힘에 부치니 대추밭을 누구에게 물려줘야 할지도 고민이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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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수확과 진완 씨와 인순 씨 부부의 결혼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모처럼 가족 전체가 한자리에 모이고. 자식들에게 자신들의 결정을 전하는 진완 씨와 인순 씨. 농사라는 것이 풍년일 때도, 흉년일 때도 있지만 자식 농사만은 언제나 풍년이길 바라는 부부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KBS 1TV <인간극장(5448회~5492회)>에서 공개된다.

한편, 인간극장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공식영상, 회차정보, 시청률, 재방송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본 방송시간은 오전 7시 50분이다.

2000년 5월, 어느 무기수의 휴가를 다룬 1회 “어느 특별한 휴가, 귀휴” 편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5부작 연작 다큐미니시리즈를 20년 동안 제작 중이다. 인간극장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이웃들의 거침없는 삶을 밀착 취재하여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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