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인터뷰로 국회방송 뉴스N 신동진 앵커를 만났다.

신동진 앵커는 경희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방송영상학 석사, 경희대학교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MBC에 입사해 아나운서 생활을 25년간 하면서 교양, 예능, 시사 뉴스 등 다양한 장르의 방송을 진행했다.

신 앵커는 한세대와 한국외대, 경희사이버대 미디어학부 겸임교수, 한국 아나운서엽합회장 등을 거쳤으며, MBC에 있으면서 약 10년간 대학에서 말하기 강의를 했다. 그리고 우리말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체부장관상을 3회 수상했다.

방송으로 MBC ‘우리말나들이’, ‘신귀공자’, ‘아침이 좋다’, ‘스포츠뉴스’, ‘섹션TV 파워통신’, ‘신동진의 미니 콘서트’, ‘웹 투 나잇’, ‘행복충전 내일은 맑음’, ‘생방송 오늘아침’, 국회방송 ‘뉴스N’, EBS1 ‘일단 해봐요 생방송 오후 1시’ 등이 있다.

Q. 스피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상대를 중심에 두고 하는 진정성 있는 스피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상대가 무엇을 듣는가가 중요하다’란 말이 있습니다. 스피치는 상대방이 중심이 되어야 하죠.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 중에서 상대가 듣길 원하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그걸 뽑아서 말하는 겁니다. 나는 이렇게 말했는데 너는 왜 저렇게 알아듣냐고 말하지 말고 상대를 이해시킬 때까지 설명해야 하는 거죠.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가락을 보느냐고 핀잔을 주는 대신, 마치 어두운 골목길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처럼 인내심을 갖고 상대가 달을 쳐다볼 때까지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첫 강의는 언제 시작하셨는지요?

첫 강의는 MBC를 7년 정도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 한세대학교에서 겸임 교수로 시작했죠. 당시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강의 제안이 들어 와서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30대 젊었을 때여서 3학점 두 개 6시간을 연속을 강의할 만큼 의욕적으로 강의했어요. 학생도 두 개 반을 합쳐서 150명이어서 기말 성적처리 할 때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수업 들어가기 전에 학교 담벼락에 차를 세우고 줄곧 졸고 있는 저를 바라보곤 결국 세 학기 마치고 그만두게 되었죠.

그리고 수년이 흐른 뒤 이번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 제안이 들어와서 6년간 강의했습니다. 경희사이버대에서도 강의했으니 이래저래 합치면 강의 경력이 10년 정도가 되네요.

Q. 정치스피치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정치학 학위 논문은 ‘MBC 100분 토론’을 분석해서 받았습니다.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평상시 시사토론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을 어느 정도 주는지 궁금해 시작한 연구였어요.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의 박원순 나경원 후보자 토론부터 이듬해 4월 총선까지, 100분 토론이 정치 주제를 다룬 20회를 분석했죠. 생방송이 끝나고 즉석에서 방청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습니다. 시민논객 12명은 따로 날을 잡아 심층 인터뷰를 했고요.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 한 것을 정성 분석한 겁니다.

이것은 정치 패널들이 한 말에 대한 방청객의 평가를 들은 건데요, 방청객은 곧 선거 때가 되면 유권자이므로 유권자에게 물은 것과 같았죠. 이들은 토론을 통해 패널의 전문성, 인간성, 자질, 토론능력, 이미지 등을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유권자의 인지 감정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확인한 거죠. ‘정치는 말로 하는 전쟁’이란 말이 있습니다. 논문을 집필하며 결국 그 말로 하는 정치인의 스피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거죠.

정치인 자신이 던지는 말 한마디에 담겨있는 자신의 정치철학도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무엇보다 정치인은 국민을 중심에 둔 섬김의 스피치를 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많은 발전과 노력이 필요한데 저도 우리나라 정치스피치 발전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는 정치를 위해서도 말이죠.

Q.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스피치의 3요소를 꼽으신다면.

제가 생각하는 정치스피치의 커다란 세 가지 틀은 ‘콘텐츠’, ‘마음 다스리기’ 그리고 ‘대화의 협력자 되기’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콘텐츠’로써 말 공부를 위해 부단히 지식을 쌓아야 해요. 시대 소명을 다한 언어는 과감히 버리고 소통을 위해 새로운 말을 익혀야 합니다.

둘째는 ‘마음 다스리기’로써 상대방 입장에서 마음을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관대함, 배려, 인내심 등이 필요합니다.

셋째로는 ‘대화의 협력자 되기’로써 기꺼이 이 대화에 협력하겠다고 다짐을 해야 하죠. 경청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를 위해선 끊임없는 자기 수련이 필요해요. 영국의 사회학자 노베르트 앨리아스는 사람의 문명의 역사는 매너가 좋아지는 것이며 품격이 생기고 세련되어지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세련됨이란 사람들과 부드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이에요.

말을 잘한다는 건 청산유수로 말을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혼이 들어있어야 해요. 그래야 몰입감을 높이고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다소 어눌해도 자기 생각을 진정성 있게 끝까지 전달할 수 있다면 훌륭한 스피치가 될 수 있어요. 이건 노력으로 누구나 해낼 수 있습니다.

Q. 정치스피치 강의는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진행하려 하시는지요?

현재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 정치인을 꿈꾸는 정치지망생을 주 대상으로 합니다. 정치인이라면 국회의원, 광역 기초의회 의원들이 있고, 정치지망생은 그야말로 미래의 우리 정치를 짊어질 청년 정치지망생을 말하죠.

강의 횟수와 인원 등 강의 형식은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정할 예정입니다. 개인 레슨도 가능하고 특강이 될 수도 있어요. 이미 현역 의원 상대로 개인레슨도 진행을 했었습니다. 추후에는 정치 아카데미를 정규 개설해 주기적으로 강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정치스피치 강의를 위한 교육자료는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요?

올해 30여 차례 스피치 강의를 하며 11개 장으로 된 PPT를 400개 구축했습니다. 구성은 1장 말하기의 중요성, 2장 발음 발성 호흡, 3장 말하기 연습, 4장 불안감 없애는 법, 5장 설득 커뮤니케이션, 6장 퍼스널 브랜딩 스피치, 7장, 즉석 스피치, 8장. 프레젠테이션 9장, 경청 10장. 면접 11장 비언어커뮤니케이션으로 구성했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강의용 PT도 100개 만들었습니다. 제 학위 논문, 스피치와 리더십 관련 서적, 시사 뉴스와 대담 방송, SNS를 통해 계속 강의 자료를 업데이트해 나가고 있어요.

왼쪽부터 신동진 앵커, 한상형 발행인 [사진출처=한국강사신문]
왼쪽부터 신동진 앵커, 한상형 발행인 [사진출처=한국강사신문]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저는 강의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의 데일 카네기가 되고 싶습니다.” 불같은 열정과 통찰력으로 1900년대 초 미국 사회에 스피치와 리더십으로 한 해 5천여 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해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카네기 선생이 제 롤모델이죠. 말하기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 말을 더 잘하고 싶은 분들, 정치인으로 국민과 더 잘 소통하고 싶은 모든 분에게 등불 같은 멘토가 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