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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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워런 버핏이 음원 인기 차트를 역주행하며 가요계를 정복한 여자 아이돌 그룹, ‘브레이브걸스’와 ‘EXID’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의 성공 공식에는 묘한 교집합이 존재한다.

‘유튜브’라는 미디어 환경, 군부대 행사, 메이저 기획사 소속의 경쟁자들, 큰 반응 없었던 데뷔 무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 등이다.

한 음악 평론가는 “역주행한 걸그룹들을 관통하는 서사는 모두 중소 기획사 소속으로 별다른 지원 없이 본인의 실력만으로 성공했다는 이른바 ‘눈물 젖은 빵’으로 대표되는 성장 신화로 압축된다”라고 분석한다. 이렇듯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에는 공통된 스토리 구조가 있다.

예리한 이성과 차가운 숫자만으로 승부가 날 것 같은 기업 세계는 어떨까? 기업 가치 평가의 대가이자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인 애스워드 다모다란은 숫자로만 평가한 기업의 가치는 반쪽짜리에 불과하고 이에 기반한 투자 의사결정 또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행동경제학의 석학인 예일대학교 로버트 쉴러 교수 또한 스토리의 힘에 주목한다. 비트코인을 보자. 쉴러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한 이유는 ‘고루한 관료주의자들의 반대편에 있는 멋지고 근사해 보이는 대도시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스토리 디자인을 갖춘 기업과 경영자가 성공하는가? 성공적인 비즈니스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경영 컨설턴트 정세현 대표(티볼리컴퍼니)와 기업 M&A 및 금융 관련 취재를 수년간 해온 조세훈 전(前) 기자가 힘을 모아 『파이낸셜 스토리 디자인(월요일의 꿈, 2022.12.09)』을 출간했다.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은 이미 스토리에 주목하며 움직이고 있다. 특히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 용어를 소개하며 “각 관계사가 만든 파이낸셜 스토리에 시장의 신뢰, 사회의 공감이 더해질 때만 기대 수준을 넘는 기업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최고경영자는 직접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딥 체인지’, ‘디자인 씽킹’ 등 꾸준히 진화해온 SK의 경영 철학은 이제 ‘파이낸셜 스토리’로 정리되는 듯싶다.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의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이야기를 뜻한다.

이런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해야만 고객과 투자자, 시장 등으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인 듯하다. 그래서 그는 ‘파이낸셜’과 ‘스토리’라는 이질적인 두 단어의 조합을 제시함으로써 목표와 실행 사이를 잇는 가교를 만들어낸 것이다.

“매력적인 기업은 사실 나열식 서사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숫자 이면에 보이는 패러다임 변화와 이를 관통하는 사업 아이템, 인력들의 창의성 등이 맞물리면서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재탄생한다. 어찌 보면 사기꾼과 혁신가 사이를 줄타기하는 듯 보이지만, 이 고개를 넘으면 막대한 투자금으로 꿈이 현실이 되는 일이 나타난다.”(저자 ‘서문’ 중에서)

[사진출처=월요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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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세현은 탁월한 문제해결 능력으로 대한민국 오피니언리더들이 먼저 찾는 20년 경력의 경영 컨설턴트이다. 삼일PwC, IBM 등을 거쳐 현재 컨설팅 자문사 티볼리컴퍼니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 수행 중 목격한 비즈니스와 스토리의 접점에 착안하여 이 책을 기획·집필하게 되었다. 연세대학교와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Nottingham Trent University)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였다.

삼성전자, 현대차, LG, SK 등 대기업에서 강연과 워크숍을 통해 임직원들의 전략적 사고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에 자문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경영 우화 《사파리》, 사내정치를 다룬 《당신은 정치력이 있습니까》, 음모론 소설 《더 픽서》(전2권) 등을 집필하였다.

저자 조세훈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스핌〉을 거쳐 자본시장 전문매체 〈더벨〉에서 금융부, M&A부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카카오에서 일하고 있다. 3년간 인수합병(M&A)시장과 사모펀드를 취재하며 기업의 가치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상세하게 지켜봤다.

숫자 이면의 숨은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많은 투자자와 기업인들을 만나며 기업마다 지닌 성장 스토리가 기업 성장의 성패를 나누는 척도임을 알게 됐다. 스토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요즘,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책을 집필했다. 저서로는 공저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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