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고정욱 작가가 풀어놓는 훈김 가득한 여섯 편의 우리 이웃 이야기! 각박한 세상에서 이웃들과 나누는 여섯 편의 훈훈한 감동 이야기!

초등 중·고학년을 위한 그린애플의 동화 시리즈 ‘사과밭 문학 톡’ 열 번째 책으로 고정욱 작가가 쓴 단편 동화 모음집 『털장갑 속 하트뿅(그린애플, 2022.12.08)』이 출간됐다. 고정욱 작가는 초등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 비롯해 《안내견 탄실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 등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들을 집필해 왔다.

이번 작품 역시 훈훈한 감동이 담긴 여섯 편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할머니를 걱정하는 손자, 장애가 있는 아들을 위해 학교 청소를 시작한 아빠, 생명의 은인인 포장마차 주인을 위해 용돈을 내놓는 아이, 금은방을 습격한 강도에게 온정을 베푼 주인, 웹툰만 보는 아들을 위해 기발한 조언을 하는 동화 작가 아빠, 화장실에서 책을 읽는 아들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 엄마의 이야기는 어디서든 마주할 수 있는 우리 이웃의 삶을 담아낸다.

가족애가 사라져 가고, 타인을 위한 봉사와 헌신이 그 빛을 잃어 가며, 나 혼자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줄 것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이 많다. 가족보다는 친구, 직접 대면하는 친구보다는 온라인 게임으로 이어진 친구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가족은 인간에게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다.

이 책에서 성운이는 쇠약해진 할머니를 걱정하며 담장 아래 핀 꽃들에게도 할머니를 지켜 달라고 부탁한다. 또 성준이 아빠는 아들이 장애를 딛고 사회에서 제대로 교육받고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기른다.

화장실만 들어가면 함흥차사인 아들에게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하지만, 결국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알고 넓은 가슴으로 품어 준 엄마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가족애를 이야기한다.

가족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편이 되어 주는 존재이며, 내가 잘되었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려주는 존재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으며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은 이웃 간의 배려와 공감이 사라지고 점점 삭막해지고 있다. 연말이 되어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려오면 지갑을 열어 나눔을 실천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눈과 귀를 내 관심사에만 고정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어쩌면 그렇기에 이 책 《털장갑 속 하트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주는지도 모른다.

태민이의 아빠는 자신과 아들의 목숨을 구해 준 포장마차 주인에게 고마움을 느껴 사례하려 하지만, 포장마차 주인은 “낡아 빠진 포장마차로 사람 목숨 구했으면 됐다.”라며 한사코 거절한다.

서로를 배려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태민이의 마음을 녹였고, 결국에는 통장에 저축해 둔 용돈을 포장마차 주인이 푸드트럭을 구매하는 데 보태게 한다. 얼굴에 화상을 입고 삶을 포기한 민용이를 위로하며 지원하는 금은방 주인도 마찬가지다.

생면부지의 아이지만, 그는 기꺼이 손을 내밀어 민용이가 세상의 따뜻함을 다시 느끼게 한다. 아울러 동화 작가인 강혁이 아빠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가난하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바라봐야 해. 그러면 아,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진 행복한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고 행복이 찾아오지.”

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사람들 마음속에는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돕는 자비심이 남아 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나 혼자 잘사는 것보다는, 이웃에 아픔에 공감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가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그린애플]
[사진출처=그린애플]

저자 고정욱은 성균관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를 타야만 이동할 수 있는 중증지체 장애인이 되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시민이자 작가로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의 동화와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 등 인물 이야기,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등의 청소년 소설, 그리고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 〈고정욱 선생님의 자존감 동화〉 시리즈를 썼다.

그림/만화 자몽팍은 행복한 기억이 오래갈 수 있도록 기억의 조각과 상상력을 더해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통해 아날로그 공간의 이야기와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싶다. 한국문화재단, 쌍용자동차, 행정안전부, 지학사 《독서평설》 등 다양한 매체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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