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으로 창립 멤버들을 불러 놓고 기쁜 소식을 알렸다. 창립 멤버들의 얼굴에는 희망과 함께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다른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지원받은 자금으로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독자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1년 넘게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이는 이미 예상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일을 벌인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했다. 이를 위해 투자는 불가피하다. “위기일 때 투자하라.” 나는 사업하면서 어려운 일을 만나면 이 격언을 떠올린다. 실제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위축되거나 축소하기보다는 돌진해 나갈 때 좋은 결과가 일어날 때가 많다. 당시 나는 은행 외에도 기술보증기금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서도 은행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나의 이력을 어필하며 자금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더 많은 인력을 채용했고, 좀 더 나은 근무 환경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감사하게도 직원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었다. 어려움 속에서 물러나지 않고 나아가려는 노력을 보고 함께 달려갔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둘째, 불안해 하는 직원들의 열정을 다시 끌어낼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 사업을 하다 보면 회사 매출이 급감하는 위기의 순간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위 사례처럼 매출 환경이 갑자기 변화한 경우도 있겠지만, 직원들의 의욕이 떨어지는 것도 큰 이유가 된다. 직원들의 의욕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 즉시 의욕을 끌어올려 줄 필요가 있다. 직원들의 의욕 상실이 장기화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나는 직원 스스로 새로운 일에 집중하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현재 업무를 진행하되, 필요하면 추가 인력을 충원하여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새로 맡을 것인지는 당사자와 협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억지로 업무를 맡기면 오히려 더욱더 의욕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일을 맡은 직원은 직급과 상관없이 팀의 리더나 관리자로 활동할 수 있게 되며, 해당 업무를 잘 수행하게 되면 실제 진급은 물론 빠른 연봉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의욕 있는 직원에게 무작정 일을 맡기라는 의미는 아니다. 대표나 임원은 진행될 업무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업무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분위기를 잘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직원들 중에는 단순히 월급을 받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성취욕을 느끼고 싶어하는 직원이 있다. 잘나가는 회사일수록 성취욕이 높은 직원이 많다. 대표나 임원은 이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수 있도록 북돋아 줘야 한다.

새로 운영하기 시작한 자체 쇼핑몰과 SNS 커뮤니티는 한동안 근근이 버틸 정도의 수익을 내다가, 3년이 지나면서 눈에 띄게 이익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오프라인 매장과 백화점으로 진출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는 효자 사업이 되었다. 자금을 구하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던 때와는 달리 상상하지 못할 만큼 회사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려움을 이겨 낸 스스로가 대견했고, 직원들에게 감사했다.

대표의 능력 중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자금을 끌어오는 능력이다. 자금의 융통은 사업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사업이 안정화되기 이전에 찾아오는 자금에 대한 위기를 잘 넘겨야 한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회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아이템을 찾고, 남과 다른 사업과 마케팅 방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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