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사진출처=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연출 이종재, 극본 노지설)>은 2018년 9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방송됐다. 최고시청률 14.4%(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총16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출연진은 도경수, 남지현, 조성하, 조한철, 김선호, 한소희, 김재영, 안석환, 정해균, 이준혁 등이다.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담고 있다. 재방송, 인물관계도, 줄거리, 공식영상, 등장인물, 회차정보, OST 관련앨범, 타임라인, 결말 뿐만아니라 포토에세이, 작가, 촬영지, 아역배우 등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자세히 살펴보자.

△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기획의도

[사진출처=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사진출처=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의 남녀 혼인연령을 보면 남자는 15세, 여자는 14세로 규정 돼 있다. 그리하여 스무 살이 되도록 혼인을 하지 못한 여성과 남성은 ‘노처녀’와 ‘노총각’으로 간주되었는데. 노처녀는 원한을 가진 여자라는 뜻의 원녀(怨女)로, 노총각은 공허한 남자라는 뜻의 광부(曠夫)라 불렸다. 음양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 조선시대에는 짝을 찾지 못한 원녀·광부가 많아지면 국가에 상서롭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여겼으니.

“나이 많은 처녀로서 가난하여 시집가지 못한 사람이 많으면, 화기(和氣)를 손상시켜 재앙을 부름이... ”(중종 4년 5월 28일)

“아내 없는 남자(광부)와 남편 없는 여자(원녀)가 근심이 답답하게 쌓이면 괴려(乖戾)한 기운을 부르게 된다.”(성종 8년 4월 13일)

“인륜(人倫)의 도리는 혼인(婚姻)보다 중(重)한 것이 없고, 제왕(帝王)의 정사는 원녀(怨女)가 없게 하는 것이 긴요하다.”(성종 22년 1월 6일)

수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던 조선의 어느 해, 왕세자의 명이 내려진다. 전국 팔도의 모든 원녀와 광부를 당장 혼인 시킬 것! 억지 혼인의 위기에 내몰린 송주현 최고령 원녀 홍심에게 뚝 떨어진, 아니 딱 걸려 혼인하게 된 운 나쁜 사내가 있었으니, 그는 이 나라 조선의 왕세자 이율이었다!

맹자는 민귀군경 民貴君輕 이라 했다.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 는 뜻의 민귀군경. 금수저 끝판왕이자 완전무결의 대명사였던 왕세자 이율, 그가 백성들 사이에 섞이자 무능하기 짝이 없는 사내가 된다. 백성들이 다 아는 걸, 그는 모른다. 그래서 온갖 핍박을 당한다. 천것이던 노처녀 홍심은 갑이 되고, 극존이던 세자 율은 을이 된다. 이 전복적인 관계 비틀기를 통해 또 다른 신분제 사회가 되어버린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평범한 이들에게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하고자 한다.

△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인물관계도

[사진출처=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사진출처=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장인물

도경수 [사진출처=tvN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 [사진출처=tvN 백일의 낭군님]

원득이(남, 20대로 추정, 본명 이율)

아·쓰·남 이다. ‘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 라는 뜻. 장작을 팰 줄 아나, 새끼를 꼴 줄 아나, 똥지게를 짊어질 줄을 아나. 그야말로 당최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없다. 때문에 부인인 홍심에게 온갖 구박을 다 당한다. 이 느낌 몹시 생소하다. 나는 절대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닌 것만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뭐지?

그렇다. 원득이는 그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 그는 외모헌칠하고 문무겸비한데다 ‘텐-텐-엑스텐’에 빛나는 활쏘기 신궁 타이틀까지 거머쥔 완벽남! 장차 이 나라의 왕이 될, 왕세자 이율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는 결코 행복한 세자가 아니었다. 문文과 무武에 능통했고, 조강·석강·야대·회강을 거르는 법이 없었으며 일거수일투족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세자였으나 그는 궁 안에서 사는 모든 날들이 불편했다. “지금 나만 불편한가?”를 달고 살던 이 불편 세자는 어느 날부터 진짜 불편해진다. 나날이 심해지던 흉통! 그것은 누군가의 독살 시도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을 살해하려던 배후를 찾아냈으나 단죄할 기회를 놓친다. 살수의 공격을 받고 치명상을 입은 뒤 저도 모르는 새 원득이가 되는 바람에.

그는 세자시절 자신이 내렸던 ‘이 나라 원녀 광부를 당장 혼인시키라는 명’에 따라 혼인을 안 하면 큰 일 치르게 생긴 노처녀 홍심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첫눈에 반해 쫓아다녔다는데. 그럴 리가! 드럽고 어렵고 위험한 일도 척척 해냈다는데. 그럴 리가! 홍심은 걸핏하면 도끼눈을 한 채 낫을 치켜들고는 온갖 잡일을 부려먹는다. 조선 팔도에 이런 악처가 또 있을까 싶지만.이상한 건 홍심에게 근사한 낭군으로 인정받고 싶어진다는 것.

새록새록 부부지정이 싹트는 동안, 원득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각한다. 나는 세자다! 그리고 나에겐 이미. 빈이 있다! 구중궁궐로 돌아가 다시 왕세자의 자리에 앉았으나 그는 홍심과의 사랑을 이룰 수도 없었고, 복수를 완성할 수도 없었다. 불행히도 자신이 죽기 전 벌어진 그 일, 을 기억하지 못했으므로.

남지현 [사진출처=tvN 백일의 낭군님]
남지현 [사진출처=tvN 백일의 낭군님]

홍심 (여, 20대 중반, 본명 윤이서)

신량역천(身良役賤, 양인 신분이면서 천역에 종사하던 부류) 인 홀아비 봉수군(봉화를 올리던 사람)의 노처녀 외동딸로 송주현 최고령 원녀다. 지독한 가뭄으로 끼니 걱정 하느라 피가 말라가는데 난데없이 혼인을 하란다. 왕세자가 비 안 오는 책임을 물어 원녀·광부를 반드시 혼인 시키라! 명을 내렸단다.

“헐... 왕세자 걔, 미친 거 아냐? 내가 혼인하면 비가 온다는 거야? 내가 뭐... 신神이니? 도깨비니?”

억지혼인을 거부하다 현감에게 끌려가 장 백 대를 맞고 사망하게 생긴 찰나,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내가 있다! 원득이다! 원득이가 돌아왔단다! 그녀는 눈물로, 지가 원득이 인 지 조차 모르는 원득이와 원치 않는 혼인을 하게 된다. 빠져들 것 같은 그윽한 눈, 꿀 떨어질 것 같은 음색, 귀티 나게 생긴 얼굴에 섬섬옥수까지. 보고 있으면 은근히 마음이 설레기도 하지만 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아무 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모습을 보면 욕이 방언처럼 터져 나온다.

허우대 멀쩡한 사내가 밥값은 해야지? 우라질! 밥만 축낸다. 짚신이라도 삼아 한 푼이라도 벌어야지? 육시랄! 닷 푼 축낸다. 이건 더러워서 불편, 저건 냄새나서 불편, 그것은 괜히, 느낌적인 느낌이 불편하단다. 왕자병 제대로 걸린 이 사내, 당장에라도 내쫓고 싶지만, 보면 볼수록 심상치가 않다. 무예 출중한 건 물론이고, 언문이며 한문이며 글짓기 솜씨마저 예사롭지 않다.

‘이 사내는 분명, 원득이가 아니......면 어때?’

홍심은 그의 출중한 노동력을 착취해 돈이라도 왕창 벌어볼 요량이었다. 조선 최초의 해결완방(말하자면 흥신소)을 차려 원득을 온갖 일에 부려먹는다. 하지만 차츰 자신의 거짓말에 속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원득이 좋아진다. 진짜 원득이가 아니어도 상관없을 만큼. 숨기고 있던 자신의 과거가 모두 들통 나도 괜찮을 만큼.

△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OST(관련앨범)

[사진출처=tvN 백일의 낭군님]
[사진출처=tvN 백일의 낭군님]

거미, 첸(CHEN), 진영 등의 화려한 라인업과 체코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총 54트랙의 음원을 담은 tvN ‘백일의 낭군님' OST 음반이 정식 발매된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인 ‘백일의 낭군님‘은 OST퀸 거미를 비롯해 첸(CHEN), 진영 등 믿고 듣는 뮤지션들이 OST에 대거 참여하며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극대화 시켰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OST 앨범에는 거미의 '지워져'를 시작으로 진영의 '이 사랑을', 첸의 '벚꽃연가'를 정점으로, 새벽공방의 ‘Believe'와 네이브로의 '기억할테니까'까지 극 중 원득(도경수 분)과 홍심(남지현 분)의 100일간의 애절한 감정을 녹여낸 5곡의 가창곡이 포함됐다.

한편 오늘 25일(수) 14시 10분부터 18시 20분까지 1~3회가, 26일(목) 13시 10분부터 17시 40분까지 4~6회가, 27일(금) 13시부터 17시 30분까지 7~9회가, 28일(토) 12시 50분부터 17시 30분까지 10~12회가, 29일(일) 13시부터 19시 40분까지 13~16회(마지막회)가 tvN DRAMA에서 연속 재방송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