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문학박사 김영하 <사진=알쓸신잡3>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지난 14일(금) tvN 알쓸신잡3는 2018년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아테네를 시작으로 올해 겨울 강화도에서 첫 눈을 맞기까지. 국내·외 소도시를 돌며 유럽과 한국의 근·현대를 넘나든 박사들의 여행과 수다를 되짚어보는 잡학투어 총정리 시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상욱, 김진애 잡학박사는 시청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를 각각 소개했다. 특히 김영하는 『내 어머니 이야기』를 소개하며 “절판되었지만, 이런책은 사라져서는 안돼요”라며 “세상엔 사라져선 안 되는 책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만화를 웹툰으로 보다 보니 출판만화를 잘 안 산다. 이건 좀 사주셨으면 좋겠고 누군가 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영하의 추천도서 『내 어머니 이야기(새만화책)』은 총 4부로 이뤄진 만화책이다. 팔순이 넘은 어머니의 입을 통해 듣는 한 가족의 내력을 담고 있다.

함경도 북청에서 보낸 어머니의 풍성했던 어린 시절과 결혼 전 이야기를 다뤘던 『내 어머니 이야기』 1부에 이어, 2부, 3부, 4부에서는 어머니의 결혼과 한국 전쟁, 피난, 남한에서의 정착 과정, 가족의 현재를 그려내고 있다.

총 8년의 작업 기간을 거쳐 4부로 완결된 『내 어머니 이야기』는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 그리고 작가 자신으로 이어지는 3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경제 발전과 민주화 운동,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여 년 동안의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의 흐름과 그 속에서 개인들이 감내해야 했던 지난한 삶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어머니의 목소리와 딸의 손을 통해 생명을 얻어낸 이야기는, 함께 나눌 수 없게 된 북쪽의 풍요로웠던 기억들을 되살리고, 거대한 사건들 속에 부속으로 사라져 간 사람들의 흔적과 오늘날 우리 삶이 발 딛고 선 땅 아래 지층의 단면들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한편 『내 어머니 이야기』의 저자 김은성은 1965년 충청도 논산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고향은 함경도 북청이다. 한국전쟁이 없었다면 출생지가 함경도 북청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픽 디자인을 했고, 영화를 하려다가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 마흔 살에 시작해서 10년째 만화를 그리고 있다. 그린 만화책으로 『고모가 잠잘 때 생길 법한 일』과 『내 어머니 이야기』 1부가 있다. 『내 어머니 이야기』는 만화지 『새만화책』과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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