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국내·외 소도시를 돌며 유럽과 한국의 근·현대를 넘나든 박사들의 여행과 수다를 되짚어보는 잡학투어 tvN 알쓸신잡3가 종영됐다.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상욱, 김진애 잡학박사는 시청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를 각각 소개했다.

유희열은 마스마 미리의 『밤하늘 아래(애니북스, 2013)』라는 만화책을 소개했다. 유희열은 “편안하게 읽으며 잠깐 생각을 할 수 있는 에세이 같은 만화책”이라며 추천소감을 밝혔다.

『밤하늘 아래』는 일명 ‘여자 공감만화’를 통해 여성들의 대변인으로 떠오른 마스다 미리의 책이다. 그의 작품 중에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여자들의 삶과 고민을 담아낸 것들이 많다. 특히 대표작 <수짱 시리즈>에서처럼 싱글 여성의 모습을 공감 지수 100%에 가깝게 그려낸 작품들로 30대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무심코 흘려보낼 법한 일상의 순간에서 속 깊은 물음을 끄집어내는 마스다 미리의 화법 역시 관계에 민감하고, 인생의 의미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여자들의 모습을 꼭 닮았다. 마스다 미리의 작품은 여자들의 삶과 모습을 꼭 닮은, ‘여자의 마음’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런 마스다 미리가 이 책 『밤하늘 아래』에서는 ‘우주’의 이야기를 그렸다. 종종 잊고 살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우리 머리 위에는 우주가 펼쳐져 있다. 마스다 미리는 『밤하늘 아래』에서 그러한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물네 편의 반짝이는 이야기를 통해 머리 위에 있지만 그 존재를 잊고 사는 우주처럼, 우리가 ‘살면서 잊고 있는 건 없는지’를 뒤돌아보게 만든다.

보이던 보이지 않던 깊고 넓은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떠 있다. 그리고 땅 위에는 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날마다 수당도 안 나오는 야근의 연속인 회사원, 퇴근 후 헐레벌떡 놀이방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어머니, 선생님과 수다를 떠는 고교생 등 모두가 나름의 상황과 고민을 안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거대한 우주에 비하면 우리는 먼지처럼 보잘것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우리들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밤하늘 아래』는 오늘도 이 땅 위 어딘가에서 펼쳐지고 있을 우리들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얼핏 스물네 편의 이야기는 서로 독립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읽다보면 각 에피소드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조금씩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인물들의 관계가 얽히고 설켜 마지막에 다다르면 하나의 거대한 세상이 그려지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각각 존재하는 밤하늘의 별들이 하나의 별자리로 이어지며,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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