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국내·외 소도시를 돌며 유럽과 한국의 근·현대를 넘나든 박사들의 여행과 수다를 되짚어보는 잡학투어 tvN 알쓸신잡3가 종영됐다.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상욱, 김진애 잡학박사는 시청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를 각각 소개했다.

김진애 박사는 케빈 켈리의 『통제불능(김영사, 2015)』을 추천했다. 김진애는 “기계와 AI가 대두되는 미래의 사회에 새로운 생물학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다. 특히나 작가인 케빈 켈리는 과학, 기술의 미래에 대해 가장 정확히 예측하기로 유명한 작가다. 영화 '매트릭스'에 결정적 영감을 준 책이다.”라고 말했다.

여러 측면에서 20세기는 ‘물리학의 시대’였다. 『통제 불능』은 왜 21세기가 생물학의 시대(특히 행동생물학과 진화생물학)가 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지에 대해 풍부한 지식에 기초해 열성적으로 설명한다. 워쇼스키 감독의 영화 ‘매트릭스’에 결정적 영감을 준 책, 뉴욕타임스가 극찬하고 포춘에서 ‘모든 경영인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하는 등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한다. 매력적인 인물들, 기계와 생물의 상호작용에 관한 획기적인 통찰로 가득한 이 책 『통제 불능』은 인간과 기계의 미래에 대한 수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문제작이다.

디지털 문화의 공식적인 확성기라 불리는 『와이어드』 의 창간인이자 『통제 불능』의 저자인 케빈 켈리는 이 책 에서 기술적인 시스템이 자연의 계를 모방하기 시작하는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미래 세계가 생물학적인 논리에 의해 굴러갈 것임을 예언한다. 우리 사회의 경제를 추진하는 기계와 시스템이 너무나 복잡해지고 자율적으로 작동하게 됨으로써 살아 있는 생물과 더 이상 구분할 수 없는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기록한다.

케빈 켈리는 이 책이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임을 밝히고, 비비시스템(vivisystem)의 세계로 독자를 유혹한다. 그는 ‘만들어진 것이든 태어난 것이든 생명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시스템’을 모두 비비시스템이라 부르며 탐구해나간다.

이 책은 복잡 적응계를 탐구하는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생생히 증언하는 기념비적인 보고서이자 가장 실감나는 미래 예측서이다. 켈리는 이 책에서 스튜어트 카우프만, 크리스토퍼 랭턴, 로드니 브룩스 등 쟁쟁한 복잡성 이론가들의 통찰을 소개하며, 복잡 적응계가 보여주는 자기 조직화 능력을 설명한다. 그런 후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경제, 생태계, 인간 문화 같은 비비시스템은 어떤 곳에서도 제어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서 컴퓨터 칩, 전자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로봇 모듈, 의약품 탐구, 소프트웨어 설계, 기업 경영에 적용되는, 인공 시스템들이 자신의 복잡성을 극복하는 데 이용하는 아홉 가지의 가장 분명하고 대표적인 원리를 나열하고, 다가오는 문화가 지닌 강한 생물학적 특성 5가지를 밝힌다.

▲ 세계의 기술화가 갈수록 많이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유기적 생명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간 경험의 주된 기반이 될 것이다.

▲ 기계는 점점 생물학적 성격을 더 많이 띠게 될 것이다.

▲ 기술 네트워크는 인간 문화를 더욱 생태학적이고 진화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 생물공학과 생명공학은 기계적 기술의 중요성을 압도할 것이다.

▲ 생물학적 방법이 이상적인 방법으로 존중받을 것이다.

20세기가 끝나가는 1994년에 21세기의 핵심 연구 주제가 될 만한 것들을 모조리 살펴보기 위해 출간된 문제작으로 자리매김한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된다.

“다가오는 신생물학 시대에는 우리가 의존하는 동시에 두려워하는 것은 모두 만들어지기보다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건물, 살아 있는 실리콘 중합체, 오프라인에서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질병 치료를 위해 생산된 생물학적 바이러스, 신경 잭, 사이보그 신체 부위, 유전공학으로 설계한 농작물, 시뮬레이션한 성격 등 광대한 생태계가 펼쳐진 세계를 예언하며 켈리는 이 방대한 글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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