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허울뿐인 블라인드 채용, 제대로 할 수는 없는가?한국바른채용인증원에서 말하는 블라인드 채용의 이슈와 개선방안

[한국강사신문 조지용 칼럼니스트] 채용의 공정성 이슈로 지난 2017년 6월, 공공부문 일자리에 블라인드채용이 의무화 되었다. 일부 대기업까지도 불필요한 스펙 대신 필요한 직무능력에 의해 선발하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추세다.

블라인드채용에 대해 일부 반대의 의견도 있지만, 무수히 지원을 해도 면접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다수의 취업준비생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변화로 보인다. 기업이 채용에서 학력, 지역, 성별, 나이, 가족관계 등에 따른 차별이 없이 오직 능력과 실력으로 후보자를 선발한다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이 한때의 유행이 아닌 문화로 정착되려면 실행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블라인드 채용의 핵심은 면접인데 최근 공기업의 공채 현장을 모니터링 해보면 면접시간이 지원자 1인당 5~10분에 불과하다. 게다가 복수의 면접관과 지원자가 함께 참여하는 다대다 면접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면접관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은 1~2개에 그친다. 심층 질문을 던질만한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첫인상이 좋거나 첫 질문에 말을 잘하는 지원자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오류도 발생한다. 알맹이는 그대로인데 껍데기만 블라인드로 포장이 된 것이다.

지원자의 정보를 가리면 가릴수록 지원자가 가진 역량과 잠재력을 파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늘어야 한다. 고용노동부의 블라인드채용 가이드북(2017.12.28. 발행)에 따르면 블라인드 면접의 방법으로 구조화된 면접을 제시하고 있다. 구조화된 면접이란 사전에 평가하고자 하는 직무능력(역량), 질문, 절차, 평가기준이 정해져 있는 면접방식으로 면접의 공정성과 타당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화 면접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려면 면접관의 훈련과 더불어 면접시간의 확보가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가이드북 어디에도 면접시간의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공공부문의 면접현장에 가보면 대부분 구조화 면접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면접시간을 확보한 기업은 거의 없다.

ISO(국제표준화기구)기반 바른채용경영시스템 요구사항에 따르면 지원자 1인당 최소 면접시간은 30분이다. 바른채용이란 공정한 절차뿐만 아니라 적합한 인재(Right People)를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적임자가 선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 CJ, SK, KT,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들까지 블라인드 채용에 나선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공공부문처럼 전면적인 도입은 아니지만 일부 직무 또는 일정 규모에 한해 지원자의 학교, 전공, 학점, 어학, 가족관계 등을 배제하고 직무와 경험, 역량만을 평가해 선발한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시도임에 틀림없지만 해당 기업의 블라인드 면접에 참여했던 지원자들의 면접 후기를 보면 면접관이 어학성적을 제출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는 등 여전히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묻고 확인하는 관행은 여전하다. 취지가 퇴색되는 장면이다.

바른채용이 정착되면 취업을 앞둔 청년들에게도 올바른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커다란 디딤돌이 된다. 청년들이 불필요한 스펙을 쌓거나 짧은 시간에 답하는 요령을 배우려고 스피치 학원에 몰려가기 보다는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의 활동과 경험에 집중하게 해야 한다.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좋은 제도가 본래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고 정착되길 바란다. 2019년에는 채용비리 뉴스 보다 블라인드 채용을 제대로 실행한 기업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이제는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들여다봐야 할 때가 아닐까?

 

조지용 칼럼니스트는 현재 한국바른채용인증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GE, Coca Cola 인사 관리자 출신으로 Arthur Andersen, Deloitte Consulting, 네모파트너즈 등 컨설팅회사의 컨설턴트를 거쳐 현재 채용과 승진평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은 ISO(국제표준화기구)기반 바른채용경영시스템 인증 심사, 채용전문면접관 자격인증, 전문면접관 파견 및 공채 모니터링 등 채용관련 인증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공정하고 적합한 인재채용을 돕고 있다.

 

조지용 칼럼니스트  kkk6675@naver.com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지용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