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배정인 기자]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님의 신간 <공부는 망치다>를 만났다.

4차 산업혁명시대, 공부의 패러다임을 바꾸라? 공부는 망치다?

제목이나, 문구에서 의문이 든다. 무슨 말일까? 궁금증이 결국은 이 책을 들고 있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제목은 신영복 교수님의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공부는 망치로 합니다. 갇혀 있는 생각이 틀을 깨뜨리는 것입니다."라는 문구에서 책 제목이 될 영감을 얻었다는 것을 설명한 글을 읽고 나니 의문이 풀렸다. 생각의 틀을 깨뜨려야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수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What에서 시작해서 why를 거쳐 how, 즉 무엇이 공부하고, 왜 공부하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정리하고 흐름을 정리했다. 역시나 교육공학 교수님답게 펼친 페이지에 한눈으로 보는 흐름도를 그려놓았다.

나다움의 빛을 빛나게 하는 위기지학의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답게 사는 방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입체적이다. 무엇을 다루는지, 어떻게 필요한 내용들을 제시하는지 보여준다.

내용 자체도 훌륭했고,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 교수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전달할지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느낌도 든다. 소제목들도 전달할 내용들을 아주 적절하게 함축하여 전달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통찰력이 불현듯 찾아오는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들뢰즈의 말을 읽다 보니 지루한 반복을 환영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반복은 더 이상 같음의 반복이 아니다. 그것은 다름을 포괄하는 반복이고, 하나의 물결과 몸짓에서 또 다른 물결과 몸짓으로 이어지는 차이를 포괄하는 반복, 이 차이를 그렇게 구성된 반복의 공간으로 운반하는 반복이다. 배운다는 것, 그것은 분명 어떤 기호들과 부딪히는 마주침의 공간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28p)

"올바른 공부는 배움과 익힘, 생각과 실천의 두 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깨달음의 과정이다.

배운 바를 익히는 과정에서 머리로 배운 관념이 실천적 지혜로 내 몸에 체화되는 것이다."(31p)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배움'이라는 단어가 생동감이 있으면서도 부담감이 있다. 나에게는 즐거움인 '공부'가 나의 제자들에게도 '행복'이고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잘 나누는 방법들을 찾느라 이 책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다녔다.

<사진=유영만 페이스북>

한편 저자 유영만은 지식생태학자이자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의 박사 학위를 받은 다음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인재육성 전략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했다. 저서로는 <곡선으로 승부하라>, <인문의 길 인간의 길>, <나는 배웠다>, <유영만의 생각 읽기>, <유영만의 청춘경영>, <커뮤니데아>, <브리꼴레르>,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체인지體仁知>, <니체는 나체다>, <생각사전>, <상상하여 창조하라>, <내려가는 연습>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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