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인터뷰로 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 박정화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인문학사, 국방대학교 국방관리(경영) 석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MIS)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 중령으로 교육대대장·인사참모, ㈜쿠퍼실리테이션그룹 조직개발 전문가 과정 1기 등을 지냈으며, ㈜아츠링커 이사,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예술연구센터 박사연구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강의 경력으로 서울시복지재단 시민참여 FGI 프로젝트 진행,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미래전략 전 직원 워크숍, 이화여대 산학협력단 팀빌딩 워크숍, 국민참여 대토론 2차, ㈜코오롱인더스트리 변혁적 사고 직원 워크숍, 국립강원대 맞춤형 현장 워크숍 외 다수가 있다.

저서로는 <직업군인과 군무원의 조직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의 구조적 관계분석>(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논문), <마스터피스 전략>(공저), <리더십 팀 코칭>(공저), <팀 코칭 이론과 실천>(공저) 등이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OWDI) 대표입니다. 20여 년 생활의 직장인에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 7년차 조직웰빙 디자이너 박정화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를 부르는 호칭은 많이 있네요. 박사, 코치, 퍼실리테이터, 조직개발 컨설턴트, 겸임교수, 강사, 대표, 저자, 역자 등 다양한 저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저를 스스로 조직웰빙 디자이너라고 명명합니다. 제가 만든 용어이기도 하고, 저는 이 용어를 애정합니다. 직장생활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제게는 사실 익숙한 일은 아니에요. 육군에서 보병 중령으로 전역을 했습니다.

[사진출처=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
[사진출처=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

Q. 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OWDI)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직웰빙(Organizational Well-being)’은 2013년 제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에요. 조직 구성원들은 왜 행복하지 못한 걸까? 제게 늘 화두였습니다. 그래서 조직의 성장과 변화에 관심을 갖고, 조직 구성원이 행복할 때 최상의 성과를 낸다는 점에 주목해 <직업군인과 군무원의 조직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의 구조적 관계분석: 셀프 리더십, 오센틱 리더십, 긍정심리자본, 정서적 웰빙, 심리적 웰빙을 중심으로>라는 연구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20여 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제2의 삶을 도전하면서 조직 구성원의 협력과 소통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퍼실리테이션, 코칭, 조직개발, 경영예술과 미학경영을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조직 혁신, 소통, 협업, 팀워크, 조직개발 분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죠. 올해로 7년차가 되는데, 어느덧 1,100여 시간의 개인 코칭, 1,100여 시간의 대/소규모 워크숍 경험을 두루 갖게 되었습니다. 한 기관의 전 직원 워크숍, 조직혁신 프로젝트, 팀/그룹 코칭 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Q. 현재 코칭과 퍼실리테이션, 조직개발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시는데, 그 배경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사실 직장생활 내내 경험했던 저의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조직 생활을 하는 구성원들은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갈등과 당면 문제들이었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로 나오니, 이 분야를 만나게 된 거죠. 조직 구성원을 도울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론이 코칭, 퍼실리테이션, 조직개발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분들께 농담으로 “제가 이 분야를 먼저 알았더라면, 아마 조직에 계속 남아 조직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까요?”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직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기 때문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봅니다.

박사논문을 쓸 당시만 해도, 셀프 리더십이 조직웰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서 매우 유의미하다는 인과 관계를 실증적으로 증명했을 뿐이었죠. 셀프 리더십의 발휘에 코칭이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이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집단 역동의 힘을 발휘하는 데는 퍼실리테이션이 강력한 기법과 도구가 되었죠. 사실 저는 코칭과 퍼실리테이션 전도사를 자처합니다. 제 주변에 있는 분들을 학습하도록 추천하고, 결국 인증자격까지 취득하게 해서 함께 협업하고 있죠.

조직개발은 조직을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뿌리 깊은 조직문화 혁신까지도 고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쿠퍼실리테이션그룹에서 18개월 과정으로 조직개발 전문가(Global OD) 1기로 학습하면서 이론과 실천 경험을 쌓은 것이 제게는 큰 자산이 되었어요.

[사진출처=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
[사진출처=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

Q. 어떤 계기로 뇌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셨는지요?

저는 “역경은 경력이다.”라는 말을 크게 공감합니다. 제가 무언가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고 학습하게 된 계기에는 늘 시련과 역경이 먼저 있었어요. 일상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뇌에서 부정적인 재잘거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뇌과학 분야를 접하게 되었고, 공부하면서 제 자신을 더 세밀하게 탐구하게 되었죠.

뇌를 지닌 인간이라는 것이 흥미가 갔습니다. 2009년에 뇌교육학 박사과정을 입학했는데, 오히려 2023년 지금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는 것을 실감해요. 그 당시 박문호 박사님의 “인간 뇌의 구조와 기능” 강의를 들으면서, 뇌의 구조를 그림으로 익혔던 파일을 아직도 갖고 있는데요. 최근에 관심 있는 분들과 ‘뇌과학 공부 스터디’를 구성해서 뇌구조 그림을 천천히 그려 가면서 익히고 있습니다.

Q. “사람과 조직의 위대한 가치 창조와 행복을 돕습니다.”란 문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2004년에 우연히 대형서점에 들렸는데,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해서 책을 사는 편이지만, 가끔 매장에 들려서 책을 직접 열어보고 살 때가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지요. “책이 나를 부른다.”라는 경험을 해보셨는지요?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은 사람을 먼저 끌어당긴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율곡 이이가 성왕을 위해 사서삼경의 핵심을 요약하고, 마치 과외 공부처럼 정리한 책이었어요. 벽돌 두께의 책인데, 저는 읽으면서 마치 성전을 읽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제 ‘인생 책’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때부터 동양고전이라 불리는 논어, 맹자, 장자, 순자, 대학, 중용, 도덕경 등의 책들을 한 권씩 사서 읽기 시작했죠. 말 그대로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고, 하늘의 뜻을 이해하는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인본주의 사상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사람이 중심에 있는 조직을 꿈꾸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인간의 최고 선은 행복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동의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조직 구성원의 행복이 제 인생 화두가 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대다수 코칭, 컨설팅, 조직개발이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제 끝그림은 ‘행복’에 두고 있는 것이지요.

Q. 여러 권의 저작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공저 1권, 공역 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예술연구센터 김효근 교수님과 연구원들이 함께 쓴 『마스터피스 전략: 경영을 예술하라』는 제 인생의 첫 책이기도 합니다. 김효근 교수님은 제 삶을 바꾸신 은인입니다. 벌써 20년 전인 2003년에 국방대학교 국방관리 석사과정에서 공부할 당시, 이화여자대학교 교환학점으로 처음 교수님의 강의를 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는 2006년에 다시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교수님 강의를 연이어 들었습니다.

‘지식경영과 학습조직’, ‘경영철학과 기업윤리’는 경영의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시대 사상을 이끄셨습니다. 이후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오랜 기간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2020년에 다시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죠. 14년 만에 뵙게 되었는데, 각자가 다른 곳에서 살아왔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을 향해 연구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영예술” 책을 보니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저 이 분야 공부가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교수님께 연락이 닿아 2021년에 다시 경영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현재는 마스터피스 전략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죠.

저는 학부 전공은 기독교 신학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심리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고, 석사는 경영학을 공부하고, 박사는 뇌교육학을, 그리고 다시 경영학과에서 경영정보시스템으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요. 운명처럼 다가온 학문의 세계였습니다. 미학과 경영의 기막힌 만남, 아름다움과 숭고, 작곡가로도 널리 알려진 김효근 교수님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 몇 년 안 남았어요. 은퇴를 앞둔 시기이기에,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해 간다는 소명으로 살아가고 있네요.

코칭, 퍼실리테이션, 조직개발은 제가 사회에 첫 발을 디디면서 만나게 된 분야이고, 현실에 발을 단단히 딛고 실천하게 했던 제 비즈니스웨폰(business weapon)이기도 합니다. 코칭과 퍼실리테이션이 근간 철학도 비슷하고, 사람에게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매력적이죠. 이 두 가지 분야를 동시에 하고 있는 분들이 국내에서는 손꼽습니다. 저는 2가지의 콜라보가 일으키는 영향력을 제 자신부터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인 코치님들께는 퍼실리테이션을, 지인 퍼실리테이터들께는 코칭을 배우라고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
[사진출처=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

이 2가지의 접점에서 저는 ‘팀 코칭’을 만나게 되었어요. 국내에 팀 코칭과 그룹 코칭에 관련한 책이 많지 않아서, 한국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 김상복 대표님께서 ‘팀 코칭’ 책 번역을 권하셨을 때, “이거다!” 직감했습니다. 방대한 분량이라 공동 번역이 필요했고, 주변 코치님들을 섭외해서 『팀 코칭 이론과 실천』, 『리더십 팀 코칭』 2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죠.

팀 코칭 번역을 함께 했던 강하룡, 박순천, 박준혁, 우성희, 윤선동, 최미숙 코치님들과 원팀으로 이미 실천을 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번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조직의 현장에서 바로 실천하고 적용할 수 있는 코치들이기 때문에, 헌신적으로 몰입하고 독려했던 시간들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에요.

왼쪽부터 최미숙, 박준혁, 윤선동, 우성희, 박정화, 박순천, 강하룡 [사진출처=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
왼쪽부터 최미숙, 박준혁, 윤선동, 우성희, 박정화, 박순천, 강하룡 [사진출처=조직웰빙디자인연구소]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하나 하나 실천하는 것이라 책을 쓴다는 일에 사명을 느낍니다. 제게 책쓰기의 의미는 유산 같은 것이었습니다. 인간으로 이 세계에 태어났다면 당연히 해야한다는 믿음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용돈을 갖고 책을 산 경험이 지금껏 수많은 책을 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지 않아요. 반드시 사서 봅니다. 줄을 치고, 흔적을 남기고, 저의 사색들을 책에 메모하며 저자를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Q. 개인 저서를 쓰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있다면 어느 분야의 글을 쓰고 싶으신지요?

2019년에 우연히 정예서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인문학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2~3페이지씩 꾸준히 글을 쓰게 되었는데, 이제 제법 모여 개인 저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20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퍼실리테이션을 만나 삶이 180도 바뀌면서 초보에서 전문가로 고군분투했던, 생생한 저만의 인생 스토리입니다. 퍼실리테이션으로 세상을 접하고, 현장에서 개인과 조직을 변화시킨 사례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또 인문학도의 눈으로 바라보니, 사람과 조직이 어떻게 다가왔는가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인문학 자체만으로도 어렵고,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용어도 낯선데, 과연 얼마나 많은 독자층이 관심을 가질까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눈물로 쓴 글이어서 특별히 애착이 갑니다. 지금 200여 페이지 정도 원고가 모였어요. 개인 저서이다 보니, 속도가 더딘 편입니다. 그래도 올해에는 세상에 나오길 희망해 봅니다. 물론 지금도 다른 공저, 공역 책 작업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박정화 대표, 한상형 발행인 [사진출처=한국강사신문]
왼쪽부터 박정화 대표, 한상형 발행인 [사진출처=한국강사신문]

 

Q. 대표님이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이면서, 지도교수님이신 김효근 교수님과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예술연구센터에서 “마스터피스 전략”, “경영예술과 미학경영”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요. 교수님과 연구원들은 향후 인류에 공헌할 연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적 기원과 맥을 같이 하는 미학, 숭고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소비자가 느끼는 현존감을 경영학자의 시각에서 학문적, 실무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책은 아마 계속 쓸 거 같아요. 그리고 향후 1~2년은 박사논문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물론 틈틈이 코칭, 퍼실리테이션, 조직개발의 일들은 할 예정입니다. 하루 하루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사람과 조직을 돕는 일, 제 존재 이유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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