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아동문학가 [사진출처=이수경]
이수경 아동문학가 [사진출처=이수경]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동화 같은 일상 이야기를 담은 신간도서『꽃기린 편지(대경북스, 2023)』의 이수경 아동문학가를 만났다.

이수경 아동문학가는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한국외환은행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2002년 서울시 주최 ‘서울이야기 수필공모’에 내국인 부문 최우수상을 비롯, 각종 공모전에서 100회가 넘는 수상을 하였으며,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기분 좋은 날〉로, 2022년 아동문예신인문학상에 동화 〈집〉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우리 사이는』, 『억울하겠다, 멍순이』, 『갑자기 철든 날』, 『눈치 없는 방귀』, 『그래서 식구』, 『나도 어른이 될까?』 외 다수, 산문집 『어른이 읽는 동화』 등이 있다.

Q. 아동문학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측은(惻隱)이요. 길을 걷다가 지렁이가 보이면 누가 밟을까 얼른 나뭇잎에 올려 길섶으로 옮겨 놓는 측은이요. 날개 다친 잠자리를 보면 제 팔이 아픈 듯 애잡짤한 일체화요. 모든 사람들의 수고와 아픔이 예사로 안 보이는 사랑이요. 이 셋을 합친 동심(童心)이 저를 아동문학가로 만든 마중물이지요.

물론 제 동심이 오지랖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해요. ‘어머, 아이처럼 왜 저래!’ ‘남의 일에 웬 참견!’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도 듣고요. 그런데 뭐, 어른이 안 되면 어때요!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풀꽃과 속달속달 이야기를 나눌 때면 행복한 걸요. 나다우면 돼! 이젠 아동문학가라는 이름표를 달고, 당당하게 동심(童心)으로 살고 있어요.

Q. 아동문학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든 ‘풀쳐생각’ 하고요, 풀칠 수 있게 된 점이에요. 바로 동심 덕분이지요. 해석하려 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요. 짐 같은 편견은 벗어던졌어요. 특히 아동기의 저를 힘들 게 한 것들을 풀치게 되었고요. 상처로 저장 되었던 기억과도 화해를 했지요. 가슴 속에 사는 어린 제게도 네 탓이 아니라며 위로를 건넬 수 있었어요. 어른이 되고 보니 어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요. 아이와 어른 사이 해석되지 않는 말들을 아동문학으로 번역하게 되었죠.

Q. 『꽃기린 편지』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생, 새옹지마 (塞翁之馬)라 하지요. 꽃이 지면 슬퍼하지만 사실 꽃이 져야 열매가 맺히잖아요. 우리의 삶은 늘 고락(苦樂)이 함께 한다는 걸 해포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귀띔하고 싶었답니다.

Q. 『꽃기린 편지』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우분투(Ubuntu)! 라는 말이 있지요.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라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인데요. 타인의 자리를 넓히고 내 자리를 좁히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따뜻한 정서와 잘 맞는 말이지요. 『꽃기린 편지』속 우리 이웃이 주는 너나들이 따뜻한 정을 꼭 만나보셨으면 해요. 그래서 모든 짐을 내려놓고 하루를 푸르게 맞이하길 바랍니다.

Q. 작가님의 인생 명언은 무엇인가요?

“남는 건 사람이다!” 돌아가신 제 조모님이 늘 제게 하신 말씀인데 제 인생 명언이 되었지요. 어릴 땐 무심코 넘긴 말인데 저도 나이가 들면서 느껴요. 사람에게 사람보다 더 큰 위로가 있을까요?

Q. 작가님만의 글쓰기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진정성과 일체화예요. 어떤 화려한 어휘나 말재주를 갖다 꾸며놔도 진정성이 없다면 그 글은 생명력이 없지요. 진정성을 가지고, 그 대상이 곧 내가 되는 일체화의 글 씨앗은 곧 문실문실 자라게 돼요. 그렇게 자란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고, 참된 길을 열어 주겠지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꽃기린 편지가 많은 독자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어른이 읽는 동화』 『꽃기린 편지』에 이어 또 다른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 번째 네 번째 책을 계속 엮어내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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