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생긴 거대협곡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지진으로 생긴 거대협곡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서부에서도 최근 튀르키예와 비슷한 형태로 연쇄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학계의 관측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진학자들은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단층대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앤드레이어스 단층대의 유사성을 확인했다.

이달 6일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에 피해를 준 규모 7.8 강진은 긴 주단층 하나에 작은 단층 수십개가 붙어있는 아나톨리아 단층대에서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남북으로 뻗은 샌앤드레이어스 단층대도 긴 주단층 하나에 부차적 단층이 많아 형태가 비슷하다.

다만 샌앤드레이어스 단층대의 주단층은 길이가 1천300㎞ 정도로 아나톨리아 단층대의 주 단층보다 2배 길다는 차이가 있다.

지진학자들은 이들 단층대의 구조가 비슷한 만큼 지진도 비슷한 방식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주목한다.

튀르키예에서 7.8 강진을 부른 동아나톨리아 단층은 주요 단층이 아닌 부차적 단층 가운데 하나였지만 예상보다 강도가 높은 지진을 유발했다.

게다가 발생 몇 시간 뒤에 닥친 지진의 규모도 7.5에 달해 통상적 여진으로 간주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강진 발생 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년 뒤에 발생하는 여진은 대체로 본진보다 약하고, 이번에도 지진학자들은 애초 규모 7 미만의 여진을 예상했다.

분석 결과 튀르키예를 연쇄적으로 뒤흔든 7.5 강진은 7.8 지진을 일으킨 아나톨리아 단층 곁에 있는 별도의 쉬르귀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학자들은 튀르키예 단층대에서 이번 강진 때 관측된 역학관계가 캘리포니아 단층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지구의 판이 서로 맞물려 마찰하는 경계에 있는 복잡한 단층대의 경우 압력을 이기지 못하면 단층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잇따라 뒤틀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튀르키예 강진을 분석하는 지진학자 윌리엄 반하트는 "여진은 흔히 본진에서 파열된 단층 또는 바로 붙어있는 다른 단층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반하트는 "단층이 복잡하게 연결된 지역에서는 거대한 여진이 다른 단층들에서 다른 형태로,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서 활동한 지진학자인 로스 스테인은 샌앤드레이어스 단층에도 갈록, 샌재신토 등 다른 단층이 붙어있다며 연쇄강진 가능성을 주목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규모 7.9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포트 테존에서도 1857년 비슷한 강도로 추측되는 지진이 일어났다.

학계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서 30년 안에 7.5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각각 30%, 20%로 추산한다. 그러나 지진이 언제 어떤 형태로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의 영역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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