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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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6일(일) 17시 30분 EBS1에서는 남궁인(의사, 작가)과 함께 ‘잘란잘란 자바(총 4편)’가 재방송된다.

적도 위에 흩어진 섬들의 나라, 인도네시아! 1만 7천여 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자바의 다채로운 매력에 빠져볼 시간! 인도네시아어 ‘잘란잘란(Jalan-Jalan)’은 ‘산책하다’, ‘어슬렁거리다’라는 뜻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작가로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남궁인이 일상의 쉼표를 찾아 떠나는 느릿느릿 자바 여행! 브로모 화산의 장엄한 일출부터 한적한 시골길에서 즐기는 소소한 힐링. 맛깔스러운 자바 전통 음식들과 왁자지껄한 도시의 축제 현장까지. 잘란잘란 산책하듯 함께 떠나보자.

▣ 제1부 말랑에 가야 할 이유

혼잡한 도시와 원시의 대자연을 품은 인도네시아 자바섬(Pulau Jawa). 그 첫 번째 기행은 자바의 북서쪽에 위치한 수도 자카르타(Jakarta)에서 시작한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광장, 타만 파타힐라(Taman Fatahillah).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건물로 둘러싸인 이곳은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이다.

광장의 북서쪽 모퉁이에 있는 바타비아(Batavia) 카페는 자카르타(Jakarta)의 옛 이름을 딴 건축물로 식민지 시절에 네덜란드 총독의 관저로 사용했던 건물. 식민 지배의 상징과도 같던 건물은 이제 자카르타 시민들의 맛집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갈비구이, 이가 바카르(Iga Bakar)와 샐러드 우랍(Urap)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자바 동부에 자리한 도시 말랑(Malang)을 향해 11시간을 달려간다.

말랑(Malang)에 도착하자마자 들른 곳은, 이젠 블러바드(Idjen Boulevard). 식민지 시절에 건설된 2km의 대로 이젠에서는 일요일 아침마다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열린다. 차량이 통제된 대로는 말랑 시민들의 놀이터나 운동장, 다양한 거리 간식이 가득한 야외 식당가가 된다.

시민들과 함께 흥겨운 군무도 따라 해 보고, 두부로 만든 타후이시(Tahu isi)와 밥 위에 각종 반찬을 올려 먹는 나시마두라(Nasi Madura)도 맛본다. 이어서 향한 곳은 알록달록한 색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마을들이 모여 있는 곳, 캄풍 와르나와르니(Kampung Warna Warni). 원래는 쓰레기로 가득한 낙후된 마을이었지만, 마을을 살리기 위해 뜻을 모은 주민들이 집집이 예쁜 페인트를 칠하면서 말랑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마을의 외관을 바꾸며 자신들의 삶도 환하게 바뀌었다는 주민들을 만나고 말랑에서 유명한 음식인 인도네시아식 미트볼, 박소(Bakso)를 맛본다. ‘천 개의 물줄기’라는 뜻을 가진 쪼반 세우(Coban Sewu)의 장엄한 물줄기를 눈앞에서 감상한 다음 마지막으로 향한 곳, 브로모 화산(Gunung Bromo). 브로모 화산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말랑에 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동도 트지 않은 캄캄한 새벽길을 달려 올라선 쁘난자칸 전망대(Penanjakan veiw point). 하지만 궂은 날씨 탓에 하늘은 온통 안개로 자욱하다. 고대했던 브로모의 일출을 만날 수 있을까?

[사진출처=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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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부 구석구석 자바 한 바퀴

일상의 쉼표를 찍으러 떠난 자바섬(Pulau Jawa). 잠들지 않은 도시 자카르타(Jakarta)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맛이 있다. 바로 새벽에 들여오는 싱싱한 두리안(Durian). 도시의 서쪽 망가브사르(Magga Besar)는 자카르타에서 ‘두리안 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천국의 맛과 지옥의 향기’를 가진 열대과일의 왕 두리안을 맛보고, 도시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센툴(Sentul)로 향한다.

자카르타에서 당일치기 여행지로 좋은 센툴에서는 최근 급부상한 여행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농촌 트레킹’. 이 지역의 꾸밈없는 시골길을 천천히 걷는 코스로 성수기인 건기에는 주말에는 4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라고.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거닐며 비다다리 폭포(Curug Bidadari)의 거센 물줄기에 흠뻑 젖어도 보고, 보종코넹(Bojong Koneng)마을에서 자바식으로 소담하게 차려진 시골 밥상도 즐긴다.

자카르타를 지나 계속되는 여정은 반둥(Bandung)으로 향한다. 여러 할리우드 캐릭터와 무시무시한 귀신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여행자를 즐겁게 하는 브라가 거리(Jalan Braga)를 지나, 도시의 유명한 삼발(Sambal) 맛집에서 어마어마하게 푸짐한 메뉴, ‘삼발 먹방 세트(Sambal Muckbang Set)’를 맛본다.

반둥 시내에서 40여 분 거리에 자리한 두순밤부(Dusun Bambu)는 ‘대나무 마을’이란 뜻으로 청량한 공기의 숲과 아름다운 호수 풍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그림 같은 호숫가 방갈로에서 푸짐한 순다식 전통 음식들을 즐기며 낭만적인 밤을 만끽한다. 구석구석 발길 닿는 대로 이어진 여정은, 자바 중부에 자리한 도시 푸르워케르토(Purwokerto)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2월, 성대한 악기 축제 끈똥안 축제(Festival Kenthongan)가 열린다.

마을을 대표하는 연주 팀들은 대나무로 만든 악기 끈똥안(Kenthongan)을 연주하고 전통춤을 추며 도시를 행진하는데. 열정적인 공연으로 들뜬 밤거리의 흥겨움 속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사진출처=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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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부 족자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고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천년의 고도 족자카르타(Jogjakarta). 인도네시아 독립전쟁(1945~1949년) 기간 임시 수도 역할을 한 중요한 도시다.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여행자의 거리, 프라위로타만(Prawirotaman)을 누비며 개성 넘치는 벽화들을 구경하고, 어린 잭프루트(Jackfruit) 과육을 코코넛 밀크와 각종 양념으로 졸여낸 족자카르타의 솔 푸드, 구덱(Gudeg)을 맛본다.

족자카르타는 지배 왕조의 변화에 따라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교 문화가 모두 배어 있는 도시. 자바에서 가장 큰 힌두 사원 프람바난(Candi Prambanan)은 힌두교 3대 신인 시바, 비슈누, 브라흐마를 모신 곳으로 자바 건축의 정수라 불리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웅장한 힌두교 사원을 나와 찾은 곳은 시민들의 휴식처 각력암 절벽(Tebing Breksi). 본래 자연 암석 채굴 장소였지만, 정부에 의해 2014년 암석 채굴이 중지되고 절벽 위에 공원이 조성되며 시민들의 명소로 거듭났다.

족자카르타에 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또 한 곳, 좀블랑 동굴(Goa Jomblang)로 이어지는 여정. 석회암 지반이 내려앉으며 형성된 이 동굴은 천장으로부터 동굴 안으로 쏟아져 내리는 일명 ‘천국의 빛’으로 유명한 곳. 천국의 빛은 10시~14시 사이, 날씨의 운까지 따라줘야 만날 수 있다.

족자 근교에는 다양한 놀이를 즐기거나 어촌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도 많은데, 일행이 찾은 곳은 사뎅 해변(Pantai Sadeng). 예전에는 어부들만 찾아오는 곳이었지만, 현재는 수많은 여행자가 싱싱한 해산물 요리와 바다 풍경을 만끽하러 들르는 명소가 되었다.

특히, 즉석에서 구워주는 고등어구이 라양(Ikan Layang) 맛이 일품. 동굴과 바다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고 다시 돌아온 족자카르타의 말리오보로 거리(Jalan Malioboro)는 밤이 되자 더욱 활기가 넘친다.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야시장의 꽃, 길거리 음식을 즐긴다.

[사진출처=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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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부 솔로(SOLO)라서 좋다

인도네시아의 보물섬, 자바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는 중부에 자리한 도시 솔로(Solo). 과거에는 수라카르타(Surakarta)로 불렸던 솔로는 18세기 마타람 왕국이 자리했던 곳으로 중부 자바 권력의 중심지였다.

도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시장 파사르 그데(Pasar Gede)에서 스리카야(Srikaya), 클루웩(Kluwek) 등 생소한 먹을거리들과 시원한 전통 간식, 다웻 슬라시(Dawet Selasih)를 맛본다. 솔로에는 자전거를 타고 도시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수라카르타 빌리지 사이클링 투어(Surakarta Village Cycling Tour)’가 있다.

토박이 가이드와 함께 페달을 밟으며 한적한 도시 풍경과 가정집 음식을 맛보는 경험은 솔로 여행을 한층 특별하게 한다. 도시를 벗어나면 자연이 멋진 명소들도 가득하다. 도심에서 거리에 자리한 파랑트리티스 해변(Parangtritis Beach Pantai)에서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모래사장을 질주한 뒤 펭게르 소나무숲(Hutan Pinus Pengger))으로 향한다.

과거에는 건조하고 척박한 지역이었던 이곳은, 많은 나무를 심고 나뭇가지를 이용한 다양한 모습의 구조물을 설치한 후로 인생 샷을 건지려는 여행자들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거대한 손바닥, 오징어를 닮은 구조물 등에서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티망해변(Pantai Timang)으로 간다.

현지에서는 로브스터 등 각종 어류가 잘 잡히는 바다낚시 명소지만, 여행자에게는 해변에서부터 바다 위의 판장섬(Watu Panjang)까지 연결되는 흔들다리로 더욱 유명한 곳. 하얗게 파도가 부서지는 파도 위를 흔들다리에 의지해 건너는 짜릿한 경험, 그리고 작은 섬에 앉아 바라보는 망망대해 풍경. 상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이 가득했던 인도네시아에서의 날들을 돌아보며 여정을 갈무리한다.

<남궁인 프로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 현재 이대목동병원 임상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읽기와 쓰기를 좋아해 그 틈바구니 속에서도 무엇인가 계속 적어댔으며, 글로 전해지는 감정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믿는다.

저서로는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 읽어본다』가 있다. 공저로 『그는 가고 나는 남아서』,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나의 복숭아』 등이 있다. 『an usual 언유주얼 (격월간)』 등의 앤솔러지에 종종 참여했다.

EBS1 <세계테마기행>은 살아있는 체험기를 전달하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편성정보에 따라 방송시간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0시 40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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