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가 만난 코치(3) 최정빈 편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바람도 맑은 봄날. 봄만큼이나 맑고 다채로운 플립드 러닝의 전문가이자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최정빈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최정빈 코치는 교육공학 박사로서 학습자 중심의 교수법 전문가이며, 현재 위버멘쉬 교육연구소 대표로, 단국대학교 엔지니어링 디자인센터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Flipped Learning 교수설계’, ‘역량기반 교수설계’, ‘ICT 활용 교수설계’, ‘STEAM’, ‘Active Learning’, ‘비지 시적 코칭교수법’, ‘토의·토론 교수법’ 분야의 연구자이자 실천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전에는 대전대학교 교직부 조교수, 교수학습개발원 교수, 국방부 합동군사대학교 교수학습센터 전문교수로 재직하였다.

현재 국제공인 NLP 코칭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 하브루타 러닝 코치이며, 한국교육공학학회 이사, 한국교육컨설팅코칭학회 이사, 한국액션러닝학회 이사이다. 국내기업 교육 ‘Flipped Learning Expert Consultant 1호’로서 정부·공공기관과 기업·민간부문에서 Flipped Learning 컨설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사진출처=위버멘쉬 교육연구소]
[사진출처=위버멘쉬 교육연구소]
[사진출처=위버멘쉬 교육연구소]
[사진출처=위버멘쉬 교육연구소]

Q. 코칭 입문계기와 코칭철학은 무엇입니까?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에 임용되면서 학습자들이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 연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학습자들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자신의 능력을 증폭시키지 못하고 한정된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교수자로서 이 지점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왜 그러한가에 대해 고민해보니 결국 자기 확신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되더군요. 한창 배우고 성장하고 도전할 시기에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더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가르치는 행위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학습자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성취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코칭을 알게 되었고, 탁월한 의식성장 기법의 정수가 녹아 들어있는 NLP(Neuro Linguistic Program) 코칭을 만나게 되었고, 현재는 국제공인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가 되었습니다. 저는 NLP 코칭을 통해 지난 15년간 제 개인의 일상은 물론 주변인들의 변화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항상 자각하고 깨어있는 삶 안에서 온전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NLP 코칭은 인생의 큰 기준이 되어 주었습니다. 현재는 교육학에 코칭을 접목하여 학습자들의 능력을 높이고 의식의 성장을 돕는 데 관심이 많고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위버멘쉬 교육연구소]
[사진출처=위버멘쉬 교육연구소]

나의 코칭철학은 ‘교육은 인간을 변화시키고 코칭은 인간을 완전하게 만든다’입니다. 교육공학자로 실천적 교수자로 활동을 하는데, 교육으로 인한 변화도 분명히 있지만, 이 한계를 넘어서는 작업을 코칭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칭으로 개인 성찰을 통해 완전체를 지향하는 인간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나만의 코칭 노하우는?

나는 커리어 상, 지난 25년간 중고생, 대학생, 교수자, 재직자, 직업군인 등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직업군의 학습자들을 만나왔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학습자를 만나면서 그들의 고민과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점이 제게 있어 가장 큰 자산임과 동시에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피코치의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것이 코치에겐 큰 자원이 됩니다. 결국, 코칭의 시작은 깊은 관계 형성에서부터 시작되고 신뢰가 형성되면 좋은 코칭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위버멘쉬 교육연구소 대표이신데, 연구소의 설립 취지를 소개해주세요.

인간이란 존재는 유한한 삶에서 자신만의 온전한 삶을 영위하고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위버멘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버멘쉬’란,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가장 큰 사상을 대표하는 개념인데요,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긍정'인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주체로서 살아가는 인간상을 뜻합니다. 위버멘쉬는 기존의 삶을 부정하는 낡은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준과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체계를 창조하는 자를 말합니다.

위버멘쉬는 외부의 힘이나 절대자에게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창조해내고자 하는 자를 뜻하는데요. 이러한 위버멘쉬는 제 인생에 모토가 되어 주었습니다. 인간이 완전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역량을 높이고 코칭을 통해 자기성찰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따릅니다. 그러한 연유로 인간의 의식성장을 돕고 한계를 초월하는 도구로 ‘교육과 코칭’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완전한 삶을 지원하고자 ‘위버멘시 교육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코치님이 생각하시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나는 자기초월, 이타심, 실천가로 꼽고 싶습니다. I centered된 상태가 아닌 You centered된 상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이해와 성찰은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코치라면 나를 넘어선 피코치, 나아가선 인간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타인에 대한 이해,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생길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실천력입니다. 우리가 알아차리고 깨닫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이를 실천하는 작업이 따르지 않으면 단순한 공염불에 머물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치가 어려운 것이 지속적으로 개인생활과 코치생활이 오버랩되는 것이지요. 실천을 전제로 하지 않는 코칭은 단순히 ‘좋은 시간이었어’에 머물게 될 거예요. 코치가 먼저 자기초월, 이타심, 실천가로 살아간다면 분명 이런 요소들이 코칭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어떤 코치로 자리매김하고 싶으신지요?

가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과학발전과 문명의 이기로 정말 좋은 세상에 살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런데, 반대급부적으로 물질의 풍요로움에 자신의 고유 가치를 망각한 채 외재적 요인에 너무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항시 중심을 잡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 훌륭한 코치님들과 도반님들께서 많은 영감을 주시고 깨우쳐주세요.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어 주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코칭문화를 확산시켜줄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 코치로서, 교수자로서 평소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가능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 긍정적으로 사고하려고 많이 애씁니다. ‘아무리 불편한 일이라도 모든 일에는 반드시 긍정 의도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우선 의미전환(reframing) 셀프코칭을 합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는데요. 저도 인간인지라 가끔 버거운 일에 맞닥뜨리면 리프레이밍으로 해결 안 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바로 찻물을 올리고 차를 다립니다. 뜨거운 물에 딱딱하게 굳어있는 십수 년 된 찻잎이 풀어지는 형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면 서서히 마음이 안정됩니다. 찻잎에서 우려져 나오는 진한 색의 차를 보면 오감이 안정되고 이내 곧 평정심을 찾게 됩니다.

[사진출처=위버멘쉬 교육연구소]

매일 새벽에 차를 내리다보면 혼자 저의 미래의 목적지에 가 있기도 하고, 깊은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요 저에게는 이 시간이 하루 중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간입니다. 코치로서 오래 생활하신 분들일수록 개인 성찰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저도 공감합니다. 나에게는 오래된 차생활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나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입니다.

Q.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근 AI 맞춤형 교육시스템이나 ChatGPT를 경험하면서 이제 교수자의 역할이 지식전달자에서 코치의 역할로 전향되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에듀테크의 발달로 교육 패러다임이 변화됨에 따라 티칭을 너머 코칭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도래되었습니다. 이제 웹3.0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양질의 정보와 지식을 손쉽게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지향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핵심을 간파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통찰력이 필요한데요, 그럴 때는 내면집중이 중요하며 진정 원하는 것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질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특히 학생들은 경험이 많지 않기에 문제해결 단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따라서 많은 교수자들께서는 이제 학생들을 코칭하는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내재역량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풀어보고자 몇 해 전부터 코칭기법을 접목한 ‘코칭교수법’을 개발하여 전파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수원에서 전국 대학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코칭교수법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코칭교수법에 대한 관심도와 전파력이 높습니다. 향후 교육과정을 더욱 체계화하고 내실 있게 구성하여 대학, 조직, 기업 등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요사이 코칭교수법 정립에 대해 고민이 정말 깊은데요. 이렇게 좋은 계기로 인터뷰를 청해주시어 제 생각도 정리하고 다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지금까지는 탐구와 연구에 몰입해왔다면 이제는 행동력을 강화하여 진정성 있는 코치로 더욱 건강한 에너지를 많은 분들에게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만간 최신 학습법의 이론과 적용을 연구한 책 ‘게임처럼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를 출간할 예정인데 학습 동기부여를 높이는데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본 최정빈 코치는 교육공학자로서 탄탄한 전문성과 사람들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으로 전문 코치로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전문성 속에 개방성, 단아함 속에 자유분방함이 공존하는 최정빈 코치를 만나는 분들은 참 행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치이자 교육공학자 최정빈 코치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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