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는 하나의 인격체다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보통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은 마케팅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면 해당 마케팅 업체가 블로거들을 섭외하고 비용을 지불하여 상품 리뷰를 작성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웃 블로거들에게 비용 지불 없이 좋은 상품을 소개하고 마음에 드는 상품에 대하여 상품 후기를 작성하게 했다. 어떻게 이런 방법이 가능했을까? 우리는 여느 마케팅 업체처럼 ‘업체 대 블로거’의 관계가 아니었다. 우리는 ‘블로거 대 블로거’, ‘부모 대 부모’의 관계를 형성한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대화하며 정보를 주고받았다. 그리하여 가족이 누구인지, 집이 어디인지까지 아는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 오직 판매에만 주력하는 여타의 온라인 마케팅 업체처럼 한쪽이 주도하는 관계가 아닌 쌍방향 소통을 지향한 것이다. 블로거들은 다섯 아이를 키우는 나와 아내에게 출산과 양육에 관하여 질문해 왔고, 아이들과 함께 먹으라며 음식을 보내 주기도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과자 소포가 날아오기도 했다.

블로거는 하나의 인격체다. 돈으로 엮여 있는 온라인 마케팅 업체와 확연히 다른 인간적인 교류를 형성해 나가니, 우리의 일에 진심으로 협조해 주는 사람이 많아졌다. 인간적인 친밀감과 유대감을 쌓으니 훨씬 더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진솔한 상품 후기가 작성되어졌다. 더구나 날이 갈수록 블로그 이웃은 빠르게 늘어갔다. 블로거들이 우리 블로그를 자신의 이웃 블로거들에게 추천하고 소개해 주었기 때문이다.

웹툰의 인기도, 온라인 마케팅 효과도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블로거들이 작성해 주는 상품 리뷰는 포털 사이트 검색 상위에 노출되며 큰 효과를 나타냈다. 우리 회사의 판매 성과가 나날이 좋아지니, 우리와 거래하지 않던 제조사 및 유통사들도 판매 문의를 해 왔다. 이때쯤부터는 제품을 공급받기 위해 거래처를 찾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자만하지 않고 업체 간의 신뢰도를 쌓기 위해서 더욱 노력했다. 다른 상품 판매업체와 달리 온라인 마케팅까지 병행해 주는 우리 회사에 대한 업체 대표님들의 신뢰는 높아졌고, 이 때문에 우리는 종종 다른 업체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기업 대표님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면서 온라인 마케팅을 어렵게 생각해 시작도 하지 못하는 분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치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 사용법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사용을 기피하다가 한참 후에야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들과 같았다. 또한 중소기업은 자금의 여력이 없다. 특히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대표, 나와 같이 돈도 없고 빽도 없이 사업을 시작한 흙수저 대표에게 온라인 마케팅은 거의 유일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 SNS를 활용한 마케팅은 오프라인 마케팅에 비해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NS를 잘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비용을 아예 들이지 않고도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시간과 노력만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온라인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은 아직 유효하다. 이와 아울러 페이스북 마케팅이 자리를 잡았으며 인스타그램과 쇼핑몰 그리고 블로그를 연결한 판매 기법이 발전하고 있다. 발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마케팅 시대에 언제까지 어렵다고 지레 겁먹을 것인가. 돈 없고 빽 없는 흙수저 대표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마케팅 기법은 온라인 마케팅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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