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겉보기엔 전혀 외로움이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 늘 웃기에 걱정도 아픔도 없어 보이는 사람, 강하다 못해 접근조차 하기 껄끄러운 사람. 그런 사람들이 하나 같이 다 외롭다고 실토를 한다. 외로움이란 단어, 이 단어에 각자의 모든 상황과 감정을 다 담아낼 수 없지만 살아가는 빛깔들이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그래,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하자.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자.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자. 그게 무슨 흠이 될까, 그게 무슨 흉이 될까. 어차피 다들 숨기며 살 뿐 다 외로운 것을.(김이율 산문집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중에서)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열여섯 번째 인터뷰로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는 남자’ 김이율 작가를 만났다.
 

김 작가는 광고회사 제일기획 제작본부에서 감각적이고 감동적인 카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척이게 한 베테랑 카피라이터였다. 어느 날 돌연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아 나섰다. 오랜 기간 작가의 삶을 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미래를 읽는 통찰력을 키워왔다. 또한 기업체 및 학교, 도서관 등에서 자기 긍정과 변화의 힘을 전하는 강연가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으로 등단했으며,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본공모전에서 수상했다. 2016년 청소년 북토큰 독후감 대회 심사위원장, 같은 해 세계 책의 날 초청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꿈과 비전을 발견해주는 올해 1월에 설립된 '선율 아카데미'의 대표다. 그곳에서 ‘책쓰기 전문코칭가’로 활동하면서 책을 펴내고자 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책쓰기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저서로는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가슴이 시키는 일>,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마음에 지지 않은 용기>,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끝까지 하는 힘>, <죽을 수도 살 수도 없을 때 서른은 온다> 외 다수가 있다.

Q. 다수의 책을 펴낸 걸로 알고 있는데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떨림증이 심하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들도 남들 앞에서 발표하거나 말을 하면 떨리기 마련인데 저는 떨림증 증세의 수위가 좀 높습니다. 거의 병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고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책을 읽다가 기절을 한 적도 있습니다. 우울한 청소년 시기를 보냈죠. 저에겐 떨림증을 감출 수 있는 예쁜 포장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것이 글쓰기였죠. 말보다 글로 쓰니까 상대방이 더 공감하고 또한 설득하기도 더 쉽더라고요. 어쩌면 인생은 늘 새로운 포장지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찾는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분명 발전할 것이고 내 안의 새로운 재능도 발견할 겁니다. 결국 결핍이 저를 카피라이터로 만들었고 작가로 만들었습니다.

Q. 본인 책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펴냈는데요, 제가 가장 애착이 가는 두 권의 책이 있습니다. 꿈과 행복을 완성시켜주는 마음의 명령 <가슴이 시키는 일>과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힐링에세이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입니다. 이 두 권 모두 다 독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두 권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척박하고 답답하고 아프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편히 기댈 수 있는 나무 같은 책이기에 더더욱 애착이 갑니다.

Q. 강연을 하게 된 배경과 강사로서의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슴이 시키는 일>이 출간된 후, 독자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그 반응의 여파가 기업체의 강연 담당자에게까지 닿았는지 한때 강연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처음엔 부담감 때문에 거절했는데 계속해서 요청이 왔습니다. 더는 미룰 수 없었습니다. 큰 용기를 냈고 마침내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강연 스킬이나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는 부족했지만 그래도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으로 내 모든 것을 꺼내놓았습니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강사로서의 가장 필요한 덕목은 청중들과의 마음 스킨십이라는 것을요.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심을 담은 마음의 전달이라는 것을요.

Q. 이곳 선율 아카데미는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선율아카데미는 오평선 대표님과 제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진로와 진학 컨설팅, 아동 책쓰기, 청소년 스피치를 담당하는 센터입니다. ‘오평선’이란 이름의 끝 글자인 ‘선’과 ‘김이율’이란 이름의 끝 글자인 ‘율’을 합해서 지난달에 ‘선율 아카데미’를 만들었어요. 저희 아카데미는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주자’라는 비전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청소년이 꿈을 찾도록 도와주고, 지식정보화 사회의 기본 경쟁력인 쓰고 말하기 역량을 키워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저희들의 사명입니다.

오평선 대표님은 현재 한국직업교육원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세요. 2급 정교사와 인성교육지도사 자격증도 가지고 계시고요. 진로 등 다양한 자기개발서와 산문집도 쓰신 분이세요. 제가 많이 믿고 따르는 분이기도 합니다. 

Q. 선율 아카데미에서 ‘책쓰기 전문코칭가’로 활동하고 계신데 구체적인 설명을?

김이율 대표(좌측)와 오평선 대표(우측)

글을 쓰는 것과 책을 펴내는 일은 별개입니다. 글을 쓴다고 모두 책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죠. 책을 출간하려면 책이 나오기까지의 프로세스를 알아야 합니다. 책제목과 컨셉 뽑기, 목차 정하기 그리고 출간계획서 작성까지. 출판사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틀이 필요하죠.

대중에게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어필하고 싶은 분이나 자기 삶의 족적을 남기고 싶은 분에게 글쓰기 연습뿐만 아니라 책 출간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갑니다. 8주 과정으로 진행하는데 그 과정을 이수하면 책쓰기의 힘을 키울 수 있고 성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Q. 한국강사신문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한민국 강사들의 꿈과 비전을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던 터에 어느 날, 인터넷을 통해 한국강사신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발행인의 탁월한 선견지명과 강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강사신문이 대한민국 강사들이 서로 정보와 정을 주고받는 소통창고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강사들의 애환까지도 담아내는 따듯한 신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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