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신간도서 『어쩌다 외교관의 뉴욕 랩소디: 어린 왕자의 눈으로 본 뉴욕 3년 살이(대경북스, 2023)』 은파 김인태 작가를 만났다.

김 작가는 글쓰는 직장인이자 카카오 브런치 작가다. 어린 왕자라는 안경을 통해 또 하나의 페르소나를 써나가고 있다. 외교부와 뉴욕 총영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전주시 부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숲이 있어 길도 있다》, 철학 에세이 《철학을 만나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카카오 브런치 북으로는 《ID 119 어린 왕자》가 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글쓰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하였으나,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생계를 위해 취업이라는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떨쳐낼 수는 없었나 봅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뭔가 모르는 갈증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제 갈증의 근본은 글쓰기였나 봅니다. 그래서 또 하나의 페르소나 즉, 부캐를 만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은파라는 부캐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은파는 어린 왕자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영원히 늙지 않는 소년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처음 접한 어린 왕자 책을 한시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습니다. 어린 왕자는 은파와 함께 대학 생활을 했고, 군대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린 왕자와 함께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카카오 브런치에 짧은 소설 [ID119 어린 왕자]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Q. 『어쩌다 외교관의 뉴욕 랩소디』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집필 계기와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어떤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실까요?

『어쩌다 외교관의 뉴욕 랩소디』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도전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하였습니다. 제가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도전하고, 뉴욕행을 떠날 때의 심정이 딱 그랬습니다.

당시에 외교관이라는 직업에서, 뉴욕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제가 찾고 있는 갈증을 달래줄 우물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죠. 뉴욕 생활은 지금 생각해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 교육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조금 더 창의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고, 나와 아내 또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았던 것도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미국의 또 다른 이면을 경험하게 되면서, 한국 사회와 문화를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죠. 또한, 어떤 문화권에서 살아가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머물렀던 기간 동안 한국이라는 뿌리를 결코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민을 떠난 것이 아니라, 3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한시적으로 머물 수밖에 없어 더 그랬을 겁니다. 미국인과 동포들을 자주 만나면서 나만의 ‘우물’을 찾고자 했으나 결국 찾아내지 못했는데, 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아무리 미국 사회에 녹아 들어가려 해도 내 몸속에는 한국인이라는 유전자가 자리하고 있었고,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속에서도 나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었던 겁니다. 어쩌면 ‘나’라는 존재는 한국 땅덩어리와 5,000년의 역사가 만들어낸 자동 로봇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연유로 나뿐만 아니라 우리 동포들의 미국 생활이 한국에서와는 달리 팍팍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왕자와 함께 떠난 뉴욕 여정에서 ‘내 영혼을 적셔줄 우물’을 찾지는 못했지만, 미국이라는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을 통해 ‘진정한 영혼의 우물’은 한국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번 인생의 고비를 마주하게 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별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는 사람조차도 가끔은 무료함에 빠져 뭔가 새로운 것을 찾기도 합니다.

이때 흔히들 생각하는 것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소망’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해외 생활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해외에서 실제 살다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곳이라는 사실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진지한 대화를 건네는 것이 목적입니다. 먼저 경험해 본 사람의 진솔한 체험담이 독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항상 자기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여서 도전에 나섰던 겁니다. 『어쩌다 외교관의 뉴욕 랩소디』를 읽고,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어린 왕자의 말을 가슴에 새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Q. 『어쩌다 외교관의 뉴욕 랩소디』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할 파트가 있다면?

이 책은 어린 왕자의 시각으로 미국 생활을 그려본 작품입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 미국 그중에서도 세계 최대 도시인 뉴욕에 정착하는 과정은 어찌 보면 어린 왕자의 심정과 같았을 겁니다.

매일 반복되던 일상의 무료함과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자존심 강한 꽃에 대한 상처들이 어린 왕자의 등을 떠밀었듯이, 저 또한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행성인 뉴욕으로 떠났던 겁니다. 이 책은 외교부와 뉴욕 생활 속에서 어린 왕자의 시각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글입니다.

이 책에는 개인적 체험뿐만 아니라 뉴욕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환경이 다른 곳에서 이방인들이 정착해나가는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장밋빛으로만 보였던 미국 생활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일 겁니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부분은 ‘제3부. 이국땅의 낯선 풍경들’입니다. 이 부분은 우리 동포들이 해외에서 실제로 겪고 있는 각종 사건·사고를 자세히 다뤘기 때문에, 해외 생활을 생각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사진출처=브런치]
[사진출처=브런치]

Q.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글쓰기의 유익 3가지가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글쓰는 직장인으로서 생각하는 글쓰기의 장점 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글쓰기는 우리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정리하는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를 글로 표현하고 정리하면 우리 내면은 점점 단단해집니다.

둘째, 글쓰기는 창의적인 사고와 표현력을 키우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단어와 문장을 선택하고,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표현력이 향상되고, 자신만의 독특한 삶의 방향을 정립해나갈 수 있습니다.

셋째, 글쓰기는 감정 조절과 마음 치유에 도움을 줍니다. 사람들은 보통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 경우 글을 꾸준히 써나가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기록함으로써 정서적인 억압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정서적인 치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인생 명언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명언은 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화에서 나오는 문장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항상 마음에 담고 살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것을 찾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쩌다 외교관의 뉴욕 랩소디』도 발간하게 된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2년에 1권씩은 꼭 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이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책을 통하여 독자들과 소통하며 저 또한 계속 성장해나가고자 합니다. 어쩌면 책을 1권씩 써나간다는 것은 삶의 정체성에 대한 탑을 조금씩 쌓아 올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정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제 삶에서 남겨진 시간 동안은 그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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