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산아래 詩]
[사진출처=산아래 詩]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대구 남구 앞산카페거리에 위치한 시집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대구시 남구 현충로7길 6)가 ‘산아래서 詩 누리기’라는 미니북토크 행사를 오는 22일 오후 5시에 개최한다.

지난 6월 문을 연 ‘산아래서 詩’는 시집을 펴낸 시인과 독자가 서점에서 만나 작가의 작품세계를 듣고 토론하는 자리를 수시로 마련할 예정이다. 그 첫 행사로 최근 열네 번째 시집 ‘기억의 미래’를 펴낸 이하석 시인을 초청한 것.

1971년 ‘현대시학’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시력 50여 년을 넘어선 이하석 시인은 대구문학관장을 역임하는 등 대구시단의 좌장으로 갈고닦아온 세월만큼 시정(詩情)이 넘치는 그윽한 시선으로 세상을 응시한다. 이번 시집 ‘기억의 미래’는 그간의 시 세계를 잇고 확장하는 동시에 여전히 스스로를 갱신하려는 시인의 의지와 원숙한 내면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봉 시인이 진행을 맡고, 대구시인협회장인 김호진 시인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을 지낸 김용락 시인이 이하석 시인과 함께 미니 토론에 나선다. 이복희 시인을 비롯해 독자들이 참여하는 시낭송과 저자사인회도 열린다. 이날의 행사는 산아래 시 인스타그램 라이브로도 볼 수 있다.

‘산아래서 詩’는 대구경북 시인들의 시집을 위주로 판매하는 ‘로컬 지향 서점’으로, 수익 보다 판로가 부족한 지역 작가들과 독자가 가깝게 소통하는 연결고리 역할과 사회적 기여에 목적을 두고 있다.

‘산아래서 詩’는 시인들에게 시집을 직접 받아 판매하는 일종의 위탁형식으로 운영되며 시집이 판매되면 시인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간다. 여느 책방처럼 커피나 음료, 굿즈는 팔지 않는다. 손님들이 오로지 시집에만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을 파는 상점’이 아닌 ‘시인을 섬기고 시집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른 책방이다.

김호진 대구시인협회 회장은 “대구가 전국 어느 지역 보다 우수한 시집이 많이 나오지만, 독자들은 정작 몰라서 읽지 못한다”며 “일반서점에서 홀대 받는 시집만 전문 판매하는 동네책방이 생겨, 독자들이 쉽게 시집을 접하고 직접 시인도 만나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상화·이육사로 대표되는 시의 도시 대구의 위상을 이어가는 명소가 되도록 지역의 시인들이 발벗고 나서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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