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휴먼 퍼포먼스와 운동생리학(제2전정판)』 정일규 교수를 만났다.

정 교수는 한남대학교 명예교수다. 또한 서울송도병원 면역진료팀 자문교수이자 운동처방실 센터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 교수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다. 미국 Auburn University Visiting Professor, 미국 Texas Woman’s University Research Scholar, 미국 Master Fitness Specialist(Cooper Institute, Dalllas, Tx), 대한스포츠의학회 이사, 한국통합의학회 이사,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간행위원, 전문위원, 국민생활체육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체육학회 부회장, 한국사회체육학회 회장 및 명예회장, 한남대학교 생명나노과학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요저서로는 『휴먼퍼포먼스와 운동생리학』 『휴먼퍼포먼스와 운동영양학』 『트레이너가 꼭 알아야 할 99가지 진실과 거짓』 『굿다이어터를 위한 지혜서』 『뇌섹트를 위한 고급지식』 외 다수가 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전에 있는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에 30여 년을 근무하다가 올해 2월에 정년퇴임하고 한남대학교의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그리고 4월부터는 서울송도병원 면역진료팀 자문교수로 일하다가 현재는 운동처방실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운동생리학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운동생리학은 일회적인 운동에 따른 인체 반응과 반복적인 훈련의 결과로 나타나는 장기적인 적응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또한 그러한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 그 원인을 밝히는 기전적인 연구를 통해서 트레이닝이나 운동처방에 적용함으로써 수행력의 향상이나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휴먼 퍼포먼스와 운동생리학(제2전정판)』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실까요?

처음 이 책을 집필한 계기는 체육이나 보건계열의 학생들이 어렵게 여기는 운동생리학을 더 이해하기 쉽게 쓸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저 역시 운동생리학을 처음 접한 학생 시절에 인체의 기본구조나 기능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운동생리학이라는 전공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운동생리학은 일반 생리학을 바탕으로 성립된 응용학문의 성격을 갖고 있어서 해부생리학적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는 더욱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원서 텍스트들은 기초적인 해부생리학을 이미 학습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씌여져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초가 부족한 학생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처음부터 접하기 쉬운 책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특히 제 경험에 비추어 대학의 교재로서도 쓸 수 있지만, 독학을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해하기 쉬운 책이란 어려운 내용은 빼고 쉬운 내용만을 다룬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유익하면서도 읽히기 쉬운 책이란 심층적인 내용과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모두 반영하면서도 내용을 보다 주도면밀하게 목록화하고 단계화시키는 지식의 체계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운동생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독학으로도 어느 정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운동생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대학원 수준에 이르기까지 공부하고자 하는 체육이나 보건 계열의 전공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휴먼 퍼포먼스와 운동생리학(제2전정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할 파트가 있다면?

체육 및 스포츠지도자, 그리고 건강운동관리사 등 건강관련 전문가들은 운동, 그리고 훈련할 때 일어나는 인체의 생리적인 변화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체육, 스포츠 및 건강관리 영역에서 운동생리학은 다른 건강관련 영역과 상호협조하고, 전문가로서 “과학의 언어”로 지도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운동생리학의 전체적인 윤곽과 방향을 알 수 있는 제 1장의 운동생리학 입문편입니다. 이 장에서는 운동생리학의 정의와 필요성, 운동에 따른 반응과 적응의 개념, 그리고 운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체내 변화에 대응하는 인체 항상성의 조절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제 5장의 근육파트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있는 훈련과 근비대기전, 근신경조절 등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14장은 운동과 면역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운동이 암예방 및 치료요법으로서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내용들을 소개하는 이 책만의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운동생리실험실 [사진출처=정일규 교수]
운동생리실험실 [사진출처=정일규 교수]

Q. 운동하는 동안 우리 몸은 어떻게 에너지를 생산하나요?

운동할 때 우리 몸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은 크게 두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유산소시스템이 있고, 다른 하나는 산소를 이용하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무산소시스템이 있습니다. 우리 인체가 어느 에너지시스템에 더 의존하는지는 운동의 강도나 시간, 체력요인 등에 따른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가볍게 걷거나 조깅하는 정도의 운동을 할 때는 전적으로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유산소시스템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속도를 높여서 매우 빠르게 달린다면 무산소시스템에 더 의존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게 됩니다. 또 운동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우리 몸은 지방에 비해서 탄수화물을 더 많이 연소시켜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또 일정하게 중간 정도의 강도로 지속적으로 달린다면 달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탄수화물보다는 지방을 에너지로 이용하게 됩니다. 운동훈련에 의해 단련된 사람의 경우에는 똑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유산소시스템에 더 의존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을 더 잘 사용하는 능력을 갖습니다. 이처럼 훈련에 의한 에너지생산방식의 적응은 운동수행능력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 심지어 암과 같은 질병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한국사회체육학회 학술대회 주제발표(2015) [사진출처=정일규 교수]
한국사회체육학회 학술대회 주제발표(2015) [사진출처=정일규 교수]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발표(2019) [사진출처=정일규 교수]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발표(2019) [사진출처=정일규 교수]

Q. 교수님이 추천하시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운동법이 있다면 소개바랍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운동은 근력운동입니다. 최근에는 근육이 인체를 이동시키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면역관련 물질을 분비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면역관련된 물질들을 마이오카인(myokine)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마이오카인 중에는 체내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물질이나 갈색지방을 활성화시키는 물질, 뇌에서 신경세포의 생성을 돕는 물질, 그리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들이 있습니다.

근력운동은 체육관에서 근력운동장비를 이용해서 할 수도 있지만, 기구가 없어도 집에서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하거나, 탄성밴드 등을 이용하여 근육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저항운동방법을 배워서 실천하면 좋을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은퇴 후 서울송도병원 면역진료팀 자문교수로서, 그리고 운동처방팀 센터장으로서 주로 암환자분들을 상담해드리고, 운동처방을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암환우들을 위한 운동면역캠프를 기획하고 있는데, 8월 중순에 암환자의 심신치유를 위한 시설인 인제홀론센터에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일주일 정도로 진행할 계획으로서 이 프로그램은 암수술 및 항암치료 후에 빠른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높여서 재발을 방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환우분들은 일주일 간 다양한 심신훈련 및 이완기법, 영양 등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특히 지금까지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운동프로그램이 핵심적인 내용으로 기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기획의 배경은 최근에 암재발율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있어 중강도 이상의 운동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들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암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한 매우 새롭고 독창적인 심신치유프로그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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