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가 만난 코치(13) 김대형 편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네트워크이론의 기본 개념 가운데 하나로 허브 기능을 하는 노드가 있다. 각각의 점들이 지나치는 지점을 말하는데, 우리가 활동하는 분야에서도 노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코칭계의 강력한 노드 코치, 김대형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김대형 코치는 2009년부터 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대표로 사단법인 한국코치협회 수퍼바이저코치이자 인증심사위원으로, 기획/홍보위원장, 최연소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옥광약국 공동대표, ICM코스닥 상장 SI기업 기획조정실 연구위원, 김영사 마케팅팀 팀장을 거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겸임교수와 칼빈대 대우교수로 활동했다. 현재는 코칭과 함께 리더십, 멘토링, MBTI, 창의적 문제해결 분야 강의도 활발히 하고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즈니스 리더들과 행복한 성공의 비결을 함께 나누는 힘이 되는 코치, 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대표 김대형 코치입니다.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현재도 잘 하지만 더 잘할 수 있도록 Good to Great을 돕고 있습니다. 회사 대표, 임원과 임원후보, 팀장님들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코칭하고 있습니다.
고위공무원 코칭으로 만난 분은 몇 년 후 청문회를 통과하고 그 조직의 장이 되기도 했고, 작년에 팀장과 임원 코칭 했던 회사는 IPO 상장을 위한 주간사 선정을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작년 말에 상장한 회사 대표님과 만나는 기회를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Q. 코칭 입문계기와 코칭철학은 무엇입니까?

2004년에 교회 청년부에서 리더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저 자신의 리더십을 업그레이드해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코칭센터의 ‘코칭클리닉’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ICF 한국지회 초대지회장을 겸임하셨던 김경섭 박사님의 권유로 제1회 코치대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코칭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스타일인데 그전 같으면 리더 역할을 하면서 혼자 끙끙대며 고민했을 것들이 질문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경청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코칭 초반에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미미했지만, 코칭이 괜찮은 직업이란 생각을 했어요. 코칭은 사람들의 성장과 변화를 돕는 것이죠. 때로 코칭을 널뛰기에 비유하는데요, 코치로서 제가 고객을 높이 올려드리면 고객이 다시 저를 높이 올려줍니다. 서로 상생하는 직업이고, 이런 직업을 나이 들어도 오래오래 할 수 있다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의 코칭철학은 사생결단입니다.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는데요, ‘사’랑 받는다고 느낄 때 변화한다(관계구축),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의식 확장). ‘결’과에 영향을 주는 킹핀을 찾는다(후원환경), ‘단’계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작은 실천하기(실행촉진)입니다.

[사진출처=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사진출처=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Q. 나만의 코칭 노하우는 무엇입니까?

더 나은 코치가 되려고 노력하는 꾸준함이라고 봅니다. 헌혈은 30년 넘게 하고 있는데 137번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배워서 남 주자‘를 모토로 대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120개 교육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소득의 10%는 R&D에 투자했습니다. 내가 모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거죠. 책이든 YouTube 영상이든 워크숍 등을 통해서 배울 기회는 많다고 봅니다.

Q. 코치님의 코치로서 성장과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이건 눈물 없이는 못 듣는 얘기인데요. 코칭을 접하고 코칭이 좋아서 짝사랑을 했지요. 예전에는 강남역에서 코치협회 월례회를 했는데 가면서 ’내가 코칭으로 협회 연회비 낼 돈도 못 버는데 이걸 왜 오나? 오는 게 도움이 되나?’속으로 투덜투덜 대면서 다녔습니다. 2007년에 KAC(Korea Associate Coach) 취득하고, 같은 해에 KPC(Korea Professional Coach) 취득하고, 2021년 KSC(Korea Supervisor Coach) 취득했습니다.

제가 코치협회와 관련해 몇 가지 재미있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최단기, 최장기, 최연소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KAC에서 KPC 따는데 3개월 만에 땄습니다. 예전에는KAC를 안 거치고 KPC를 바로 지원할 수 있었는데, 저는 서류정리도 할 겸 KAC 지원하고 바로 다음 차수에 응시해서 3개월 만에 최단기로 KPC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2개월에 한 번씩 자격시험을 보는데 예전에는 3개월에 한번씩 이었어요. 지금은 KAC에서 KPC로 6개월이 지나야 응시가 가능해서 저보다 빨리 딸 수가 없습니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 CiT 코칭연구소 박정영 대표, 제1회 대한민국코치대회 초대회장 김경섭 코치/기조연설자 샌디바일러스 ICF 초대회장,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사진출처=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KSC는 제가 KPC 취득 후 14년 만에 땄는데 유치원 다니던 조카가 초중고 다 다니고 대학교 입학한 다음에 군대 갔을 때 땄습니다. 14년의 세월이 그렇게 흘러서 최장시간이 지나서 취득했습니다.

최연소 기록은 2011년 40대 초반에 코치협회 이사로 활동했는데, 일주일에 하루는 협회를 가야 했고, 생각의 1/3은 협회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제가 힘든 임기를 다 마치고 생각했죠. 40대 코치가 앞으로 이사 활동하기는 쉽지 않겠다, 나보다 젊은 이사는 10년은 나오기 어렵겠다고요. 정말 10년이 넘게 지났는데 저보다 젊은 이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연소 이사가 됐습니다.

2009년에 창업해서 14년째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칭이 좋아서 멋모르고 창업을 했습니다. 첫 해에는 소득이 몇 백만 원이었습니다. 정말 바닥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강의와 코칭, 저술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도서출판더로드]

Q. 코치님이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BCD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사르트르가 했다는 Birth(출생)와 Death(죽음) 사이에 Choice(선택)가 있다는 얘기 아니고요.

첫 번째는 Basic(기본)입니다. ‘나는 무엇을 잘해야 하는가?’ 강사로서, 코치로서, 작가로서 나는 무엇을 잘해야 하는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잘하는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Creativity(창의성)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더할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겠죠. 몇 년 전에 아시안게임 정도에 비유할 수 있는 APAC 코치대회가 서울에서 열렸는데요, 그때 MCC 코치들이 대거 한국에 들어왔었습니다. 00코칭 펌에서 MCC 두 분을 모시고 진행한 강연에서 한 분이 강조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은 ‘늘 가치를 더하려고always add value’ 노력했답니다. 고객에게 어떻게 가치를 더할 것인가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객에게 힘(HIM)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Humor(유머), Inspiration(영감), Meaning(의미) 세 가지를 합친 단어입니다. 재미있고 의미 있고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세 번째는 Differentiation(차별화)입니다. 어제의 나와 다르게 남과 다르게 어떻게 할 것인가? 똑같은 주제로 강의를 하더라도 장표 한 장이라도 새롭게 하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박사님은 강의할 때 최근 1년 사이에 나온 논문만 인용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한국에 1만 명이 넘는 코치가 있습니다. 고객이 나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시작은 남과 비슷하게 하지만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Q. KSC 준비과정과 합격 노하우, 준비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20대 미국 트럼프가 한 파티에서 건설업계 유명한 CEO였다가 거지행색을 한 윌리엄이라는 사람을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윌리엄씨 아닌가요?” 맞다고 얘기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물었답니다. 성실하고 정리정돈 잘하기로 유명한 윌리엄은 늘 공사현장을 다니면서 못과 공구 톱밥 등을 잘 정리했다고 합니다. 정리정돈이 잘 되다 보니 안전사고가 적었고 20년 꾸준히 하다 보니 업계에서 일감이 많이 몰렸고, 나중에 회사 M&A 제안이 들어왔고 회사를 매각해서 억만장자가 돼서 요트를 타고 전 세계를 다니며 10년을 즐겁게 보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전 회사에서 적자 때문에 경영자가 필요한데 다시 와달라는 러브콜을 받고 이에 승낙하고 복귀해서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인파산 했답니다. 10년간의 공백을 통해 모멘텀을 잃었던 겁니다.

코치들도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한데 프리랜서 직업이 가지고 있는 위험이 프로젝트가 있다가 없다가 하다보면 코칭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게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코칭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보니 코칭하고 피드백을 꾸준히 받는 게 필요하겠다 생각해서 BBC(Becoming Better Coach)라는 모임을 만들어 매주 일요일 오전에 실습하고, 피드백하고 있습니다.

모임이 4년이 넘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실력이 조금씩 늘었고 그 모임을 통해서 총 12명의 KSC가 배출되었습니다. 실력이 한 순간에 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코칭환경에 노출하다보면 실력이 조금씩 는다는 겁니다. KSC는 시험 기준과 핵심역량도 있기 때문에, 합격할 때까지 낙심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합격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무대포로 될 때까지 마인드로 계속 하다보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같이 연습하는 그룹을 만들어서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사진출처=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사진출처=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Q. 코칭에서 이것만은 제발 안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즘 코치 자격증을 빠르게 따는 분들이 많은데요. 자격증 따는 것을 속도전으로 안 가면 좋겠습니다. 코칭 과정 몇 개 듣고 실습시간 채우고 응시에 필요한 최소 요건만 갖추고 지원하는 분들이지요. KPC를 취득했는데 고객이 없고, 코칭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고객이 없는 분도 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기가 있는 곳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코칭을 접목하면서 그런 과정 중에 실수하고, 넘어지고, 낙담하고 그러면서 다시 일어서고 마음을 다 잡고, 새롭게 도전하고 그런 과정들이 코치가 되는 과정에 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사진출처=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사진출처=소통과연결코칭연구소]

Q. 앞으로 어떤 코치로 자리매김하고 싶으신지요?

비즈니스 코칭의 대중화에 기여한 코치가 되고 싶습니다. 작년에 공저로 두 번째 책 ‘HR 비즈니스 코칭’이란 책을 냈습니다. 대표님들이 늘 궁금해 하세요. ‘코칭을 받으면 뭐가 좋아지냐고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현장에서 활동하는 코치님들이 사례집으로 낸 책입니다. 코칭을 라이프코칭과 비즈니스코칭으로 구분하는데 인터넷 서점에서 ‘비즈니스 코칭’으로 검색하면 첫 번째 나오는 책입니다.

[사진출처=도서출판더로드]

Q.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10년 후에 10배로 성장해 있는 게 목표입니다. 매년 25%씩 성장하면 10년 후에 10배가 됩니다. 제가 아는 대표님이 100억대 회사를 10년 후에 1,000억 회사로 키웠습니다. 그 분은 다시 1조 원대 회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코칭의 핵심은 변화와 성장인데 코치들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치인 우리 스스로도 성장하기 위해 2510이란 모임을 만들어서 모임을 해오고 있는데 요즘은 서로 너무 바빠서 얼굴 보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12명의 KSC 합격을 도왔는데요, 10년 후에는 100명을 돕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모든 매출 100억 이상 매출하는 회사에 1명의 코치가 활동하는 시대가 올 거라 봅니다. 앞으로 모든 회사에 ‘1 Company, 1 Coach’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코칭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대형 코치와 인터뷰를 하기 전에 코칭 계에서 오랜 시간 동안 활동하고 있는 저력이 뭘까 라는 호기심이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내가 내린 답은, 최장기, 최단기, 최연소 등 여러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대형 코치는 코칭을 애정하는 사람이구나였다. 확 달아올랐다 식는 보일러 바닥이 아닌, 뜨끈하게 오래가는 온돌바닥 같은 코칭에 대한 애정. 코칭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고, 코칭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늘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김대형 코치를 보면서, 지금보다 더 멋진 코칭계의 大兄으로 자리매김 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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