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연세대학교(총장 서승환)는 김대중도서관(관장 양재진 교수)이 2024년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미공개 연설 자료(음성 및 동영상)를 ‘김대중의 역사적 연설 최초 공개 시리즈’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리즈의 세 번째로 1973년 3월 21일 유신 정권 시절 1차 망명 중이던 김대중이 일본 하코네에서 재일 한인운동가들을 상대로 한 연설의 음성 자료를 공개한다. 이 연설은 전체 1시간 42분 정도 진행되었으며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13개의 소주제로 구분한 56분 분량의 내용이다. 연설 내용은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경>

1972년 10월 17일 유신 선포 직후인 10월 18일 일본 도쿄에 있던 김대중은 반유신 성명을 발표하고 망명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그때부터 일본과 미국을 오가면서 망명투쟁을 전개하던 김대중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에서 납치당해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다 미국의 개입으로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고 8월 13일 동교동 자택에 석방된다.

이때의 활동을 김대중의 1차망명투쟁이라고 한다. 여기서 1차라고 한 이유는 전두환 정권 시절 있었던 2차 망명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김대중은 1973년 3월 21과 22일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에서 민단 도쿄 본부가 주최한 ‘민단 민주화운동 활동가 연수회’에 참석했다. 김대중은 100여명이 참석한 이 연수회에서 3월 21일 강연을 했다.

김대중은 재일 한인 민주화세력과 친분이 있었고 반유신운동에 대해 기본적으로 뜻을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연수회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김대중의 연설은 재인 한인운동가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며 반유신운동조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것도 이 연설의 영향이 컸다.

<의의>

이 연설은 1차망명시기 김대중의 연설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그러한 연설이 음성자료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매우 뜻 깊다. 당시 김대중의 정세인식과 비장하면서도 절박한 심정을 이 음성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

이 자료는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해외에서 이뤄진 김대중과 교포 민주화 세력의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역사와 그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 당시 활동 자료 자체가 부족하고 특히 음성 등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형태의 자료는 극히 드물다. 그런 점에서 이 자료의 가치는 매우 크다.

현재 남아 있는 김대중 1차망명 활동 시기 음성자료는 총 6개이고 이번에 공개하는 것은 그 중 하나이다. 특히 재일 동포들을 상대로 한 연설 자료는 이것이 유일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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