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철수야 놀자! 영희야 학교 가자! 나이 많은 분들은 예전 교과서에 나온 친근한 철수와 영희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코칭 1세대로서 현재 코칭시장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분석과 통찰력,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멘탈코칭의 일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스포츠 멘탈코치, 박수철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박철수 코치는 현재 국제멘탈코칭센터 대표이자 국제공인 NLP 마스터이다. 한국스포츠코칭학회 부회장, 스포츠산업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국제코칭연맹 부회장과 한국인사관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LG상사 연수팀 팀장, LG 인화원 리더십 전문강사, 대한글로벌컨설팅 이사를 거쳤다. 비즈니스 코칭 경력 18년으로, 한국 비즈니스 코칭 1세대이다. 주요활동으로 전북현대FC 멘탈특강, KLPGA 프로골퍼 코칭, 페페저축은행 여자프로골프팀 코칭, 삼성스포츠 배드민턴(국가대표) 코칭 등 왕성한 스포츠멘탈 코칭활동과 관련 강의를 하고 있으며, 주요 서적으로는 위너스킬, 리더들을 위한 코칭가이드, 감성붓다 등이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한민국 1호 멘탈코치이자, 국제멘탈코칭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 멘탈코치 박철수입니다. 33년 이상을 기업교육을 한 기업교육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LG상사에서 인재개발팀장을 했고, LG 인화원에서 10년간 리더십 전문교수로, LS 미래원에서 10년간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 분야에서 이룬 멘탈코칭 활동으로는 평창올림픽 컬링팀 은메달, SK와이번즈 야구팀 한국시리즈 우승, 현대케피탈 배구팀, LG세이커스 배구팀, 경남FC 축구팀, 전북FC 축구팀, 한국체대 8개 팀, 용인대 2개 팀, 경남 인라인스케이팅팀, 역도‧베드민턴‧핸드볼 등 국가대표 등이 있습니다.

Q. 코칭 입문계기와 코칭철학은 무엇입니까?

제가 코칭을 배우게 된 계기는 기업교육 강사로서 나만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던 중, 2003년경에 한국리더십센터 주관으로 미국에서 도입한 코칭 전문가 과정(CCCP)에 참여하게 되면서였습니다. 그게 20년 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코칭관련 교육을 도입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함께 공부했던 분들이 박창규, 고현숙, 박정영, 김두현, 최치영, 홍의숙, 서복순 코치님들이시죠. 그래서 제가 1세대 코치가 된 거죠.

제가 코칭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해답은 본인이 갖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멘탈코치로서 좀 더 구체화한 코칭철학은 멘탈코치는 고객을 어떤 존재라고 믿고 있는가?, 멘탈코치는 코칭을 어떤 행위라고 정의하는가? 이 두 가지입니다.

[사진출처=국제멘탈코칭센터]

Q. 코칭 1세대로서 현재 코칭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 보는 코칭시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비즈니스 시장과 개인 시장입니다.

먼저 비즈니스 시장의 경우 대략 10년 전을 기점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봅니다. 저는 이를 순수한 코칭시장이라기 보다는 기업의 교육시장, 특히 임원교육 시장이 전체 집합 교육 중심에서 1:1 맞춤식 교육으로 탈바꿈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임원 출신이 아니면 비즈니스코치가 될 수 없게 되는 게 현실이죠. 즉 많은 코치들이 비즈니스 코칭 시장에서 일할 기회를 아예 갖지 못하는 구조가 됩니다.

그리고 임원코칭도 진단 기반으로 전환이 되면서 코칭회사 중심의 공급구조가 만들어지고 갑질 아닌 갑질로 코치들이 많은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회는 없는 구조입니다.

다음으로 소규모 경영자를 포함하는 개인 시장인데요, 스포츠‧학습‧가족‧건강‧대인관계‧면접 및 스타트업 등 단가는 싸지만 엄청난 수요의 큰 시장이 있어요. 개인시장의 경우 코치들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것도 배우고 저것도 또 배우고... 끝도 없는 학습 열풍에 휩싸이게 됩니다. 심지어 타로도 배워야 하고, 토정비결도 배워야 하는 것이죠.

저는 이런 학습 과열 현상의 배경을 코칭의 초기 시작지점에서 설명하고 싶습니다. 코칭의 시초로 많이들 토마스 레너드를 꼽습니다. 그는 파이낸셜 컨설턴트였습니다. 레너드가 상대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인생에서 성공한 축에 속한, 일정 수준 이상의 사람들이었어요. 그들에게는 간명한 질문만으로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성장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 가능했죠. 하지만 라이프 코칭의 고객들은 대다수가 현재 먹고사는 문제만 해도 인생의 큰 과업이에요.

초기의 특정 대상을 중심으로 개발된 코칭기법들, 즉 기존의 질문스킬, 경청스킬, 피드백 스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코칭할 때는 좀 더 실제적이고 단계적인, 손에 잡히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의 하나로 멘탈코칭을 봅니다.

 

Q. 멘탈코칭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멘탈코칭은 무형의 상품을 파는 서비스업이에요. 그래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고객이 원래 6가지 특성을 가진 존재라고 믿기에 코치가 하는 모든 행위는 그런 신념 하에 자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멘탈코치의 신념은 여섯 가지입니다. 첫째, 인간은 원래가 독특한 존재이다, 둘째, 인간은 원래가 창의적인 존재이다, 셋째, 인간은 원래가 도전적인 존재이다, 넷째, 인간은 늘 성장하는 존재이며, 다섯째는 인간은 무한 잠재력의 소유자이고, 끝으로 인간은 원래가 시너지 창출자이다입니다.

따라서 멘탈코치는 코칭 철학에 기반하여 자신의 직업(프로페셔널)을 어떻게 규정하고 그 직업에서 만나는 고객이 어떤 존재인지를 믿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자율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출처=
[사진출처=왼쪽부터 하늘북, 하늘북, 명진서가]

Q. 스포츠 멘탈코칭을 하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됩니까?

2015년에 우연히 동경코치협회(TCA)와 함께 일하게 되었고 TCA-Korea 대표가 되었습니다. TCA 창립 세미나를 동경에서 개최하면서 한국에서 5명의 코치를 초청하게 되었고, 그때 한국코치협회 회장이셨던 김재우 회장님, 서복선 부회장, 우수명 대표 등 총 9명이 참여를 하게 되었죠. 이왕 가는 김에 반나절 시간을 내어 최근 일본의 핫한 코칭에 대해 소개를 받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만난 것이 스포츠 멘탈 코칭이었고, 교육전문가 입장에서 촉이 왔죠. 바로 이거야! 코칭을 배웠고, 코칭을 했고, 기업에서 리더십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 그 ‘오랫동안 찾던 코칭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과코칭의 명품을 본 것이죠.

제대로 된 성과코칭이 없는 현실이기에 그 여파는 매우 컸습니다. 그래서 귀국 후 두 달 고민하다가 바로 동경으로 다시 가서 한국에 도입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그해 11월에 스포츠멘탈코칭 전문가를 한국에 초청해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2017년 1월에 30여 명의 코치들을 데리고 일본에서 2일짜리 워크숍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3월에 1기 멘탈코칭전문가 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바로 6월에 의성에 있는 컬링 국가대표팀을 만나게 됩니다. 그 이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함께 했죠.

Q. 코치님의 스포츠 멘탈 코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과 노하우는 어떻게 됩니까?

흔히 ‘스포츠는 멘탈게임’이라고 하죠. 그런데 인생, 비즈니스, 공부 등 멘탈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까요?

게임은 성과 창출을 지향합니다. 여기서 성과는 정성적 정량적 두 가지 모두 포함합니다. 게임 성패의 결정적 요소(pin point)는 바로 멘탈입니다. 즉 멘탈력에 의해 최종 승부가 결정된다는 것이죠.

제가 보기에 이 멘탈력이 스포츠 멘탈코칭 성과를 창출하는 핵심을 다루고 있기에 스포츠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례를 들자면, 2022년 한국체대 8개 종목 250여 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설문을 했었어요. 먼저 자신의 스포츠에서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가? 라는 질문에는 10점 만점에 9.71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멘탈 향상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을 하는가?였는데, 노력한다는 응답이 20%도 채 안 되었습니다. 그 이유로 75%의 선수들이 ‘몰라서’라고 답했습니다.

즉 중요하지만 제대로 모르고, 어디서 배우는지도 모르고, 그러다 보니 마치 블랙박스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거였죠. 반면에, 성과가 나지 않으면 멘탈이 문제라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이 조만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국제멘탈코칭센터]
[사진출처=국제멘탈코칭센터]

Q. 멘탈코칭의 미래 전망과 활용 정도에 대한 코치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미래 전망은 시장형성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흔히 코치라는 직업은 2만 달러를 기준을 생성되는 신종 직업이라고 하죠. 그래서 20년 전에 한국에 처음 코칭 전문과정 도입 당시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18,500달러 정도였습니다.

멘탈코칭 시장은 소득 35,000달러 이상이 되면서 열리는 시장입니다. 즉 4만 달러 이상의 소득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시장이라는 뜻이죠. 거기에 코칭이라는 맞춤식 시장은 그보다 더 높은 소득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6만 달러, 즉 연봉 7~8천 이상이 되어야 멘탈코칭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 과도기로 저는 멘탈트레이닝, 멘탈교육 등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에 따라서 저는 분명 멘탈코칭이 확산될 거라고 봅니다. 멘탈코칭은 시작입니다. 스포츠 영역은 그것보다 더 빨리 도입 속도가 빨라질 거라고 봅니다. 특히 최근 확산의 속도를 높이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즉 ChatGPT입니다. 이미 젊은 선수들은 이것을 활용하여 멘탈강화 방법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불과 길면 3년 이내에 멘탈코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사진출처=국제멘탈코칭센터]
[사진출처=국제멘탈코칭센터]

Q. 코치님이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코치의 존재는 고객이 있어야 성립되는 직업입니다. 따라서 첫 번째가 ‘서비스 마인드’입니다. 나아가 ‘고객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고객을 이해하는 틀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고객의 삶에 대한 이해,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는 역량, 고객의 언어와 행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해 내는 능력, 고객의 학습 방식 등입니다. 코칭은 고객의 삶에 대한 개입과정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촉진하고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과정이죠. 거기서 코치 자기 삶의 방식이 투사된다면 우연히 맞을 수는 있지만 맞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죠.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 코칭 철학을 위배할 가능성이 높고요.

마지막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하나를 추가한다면 저는 ‘직관스킬’입니다. 코칭도 많이 하게 되면 역량이 높아집니다. 그에 따라 코칭철학과 멀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많이 쓰게 되는 코칭스킬이 직관스킬입니다. 평가 판단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오는 것을 비춰주는 것이죠.

하나를 더 붙이면 ‘중립에 머무르는 능력’입니다. 평가‧판단하지 않고 고객이 온전히 자기 생각과 감정을 볼 수 있도록 비춰주려면 거울에 먼지가 묻어 있지 않고 깨끗하게 닦여져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고객이 자신을 보게 되죠.

[사진출처=국제멘탈코칭센터]
[사진출처=국제멘탈코칭센터]

Q. 코칭에서 이것만은 제발 안 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코치가 코칭이라는 틀에 갇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가 불교코치인데요, 불교코치는 코칭을 하는 직업이라기보다는 고객이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역할과 책임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칭을 하면서 ‘이건 코칭이고 저건 코칭이 아니야’라고 구분하기의 위험성입니다. 코치 자신도 변하고, 고객도 순간순간 변하고 성장하는 존재인데, 하나의 고정된 틀 안에 스스로 갇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어떤 코치로 자리매김하고 싶으신지요?

코칭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시중에 널리 퍼져있는 코칭 스킬에 얽매여 자신의 존재를 한정 짓는 것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고객의 성장과 성공 그리고 행복을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코치가 되고 싶습니다.

코칭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저의 신념을 바탕으로 많은 코치님들이 정말로 성장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에게 진정한 조력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증이라는 것에 얽매여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멘탈코칭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확산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Q. 끝으로,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가 있습니다. ‘1,000명의 멘탈코칭 전문가를 양성하자’입니다. 지금까지 7년간 200명을 양성했습니다. 향후 5년 이내에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멘탈코칭에 한정 짓지 않고, 멘탈트레이닝과 더불어 멘탈마스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서비스는 IT 기반으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병행될 때 글로벌 시장에 과감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치업계 현실과 성장 방향에 대해 그간의 1세대 코치의 경험으로 온전하게 풀어내고, 특히 스포츠멘탈코칭의 필요성과 우수성에 대해 여유로우면서도 확신으로 말하는 박철수 코치와 인터뷰를 하면서, 프로 야구 선수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타자석에서 여유 있는 표정으로 배트를 움직이며 서 있는 타자. 조만간 이 선수의 배트에서 담장을 넘는 장외홈런이 터질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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