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정연주 편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인터뷰로 정연주 아나운서를 만났다. 정 아나운서는 이화여대 행정학 학사, 고대 언론대학원 홍보학 석사학위를 마쳤다. 1997년 12월 아나운서라는 직함을 갖고 TBS에서 26년째 근무 중이다. 방송사 직원으로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저서로는 공적인 말하기에 대해 오랜 기간 단련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신간 <말을 잘한다는 것>, 공저로 <아나운서 말하기 특강>, <오디오 중국어> 등이 있다.

강의활동으로 행정 부처 장, 차관 및 5급 이상 국가공무원 대상 미디어트레이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대상 ‘인터뷰이를 위한 효과적인 인터뷰 스킬’, GM 여성사원 대상 말하기 특강 등 다수가 있다.

[사진출처=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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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7월까지 <라디오를켜라 정연주입니다>를 진행하셨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지난 26년간 뉴스 진행을 포함해 출퇴근 시간대 라디오 프로그램, 입시 상담 프로그램, 공연예술 전문 프로그램 등을 두루 진행해왔습니다만, 올해 7월까지 4년 5개월 동안 진행했던 <라디오를켜라 정연주입니다>는 제게 더 넓은 세상을 느끼게 해 준 소중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 시간 생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적지 않은 청취자들 덕분에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 등을 엿볼 수 있었어요. 

실시간 문자 등으로 소통하며 교감하고 공감했던 많은 순간들의 기억은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고 더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으로 생각해요. 청취자들께 방송 시간에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는데, 애청자들 덕분에 저는 아나운서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 저마다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제작진들 역시, 잊지 못할 은인들로 기억될 것 같아요.

[사진출처=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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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의를 계속하실 마음이 있으신지요? 있다면 강의 분야와 대상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진행해온 공공 기관의 고위공직자들을 위한 강의뿐만 아니라, 그 대상을 더욱 넓혀 조직의 효과적인 소통전략으로써 공적인 말하기를 살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말하기 관련 강연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오랜 시간 조직에 소속되어 지상파 아나운서로서 활동하며 정통 방식으로 훈련하고, 쉽게 범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실전 경험을 통해 터득한 것들을 정확하게 전할 수 있는 강의는 드물어요.

우선, 앞으로 읽고 쓰고 말하는 활동이 점차 더욱 중요한 자산이자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에, ‘공적인 말하기’를 중심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자신의 쓸모를 명확히 입증하고 싶은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 활동을 이어가려 합니다.

또한 이미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리더의 위치에 있으나 공적인 말하기가 여전히 부담스럽거나, 또는 더욱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공적인 말하기를 구사하고 싶은 CEO 및 중장년층들의 말하기를 구체적으로 살펴 명확하게 개선점을 짚어줄 특화된 ‘말 코치’로서 활동하고 싶어요.

특히 행정학과 정책 홍보학을 통한 기초지식과 방송인으로서 깨달은 소통 방식, 나아가 공감 능력 향상을 위한 고심과 연구를 통해 조직 관리, 인사 관리, 서비스 관리 측면에서 공적인 말하기 분야를 더욱 연구하고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사진출처=정연주]
[사진출처=정연주]

Q. <말을 잘한다는 것> 2쇄 출간 축하드립니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사실, 말하기의 중요성과 효용 가치를 그 누구보다도 절실히 잘 알고 있는 아나운서로서 ‘말하기’를 소재로 책을 집필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일이었죠. 말을 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말하기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들을 보면서 ‘말하기’라는 거대한 인생 과제를 너무 쉽게 꺼내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느끼거나, 이러저러한 말하기 지침(?)들에 대해서는 너무 거창하거나 반대로 너무 지엽적인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저는 오히려 말하기에 대한 말을 줄이고, 때로는 경계하고 삼가는 편이었어요. 그러나 공적인 말하기의 전문가로서 아나운서인 제가 느끼기에, 우리 사회의 ‘말로 인한 사회적 감정 소모’가 점차 심각하다 여기게 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공적인 말하기, 준비되지 못한 말하기의 품격 탓에 빚어지는 안타까운 실상들은 제게 작은 사명감을 갖게 되었죠.

[사진출처=세종출판]
[사진출처=세종출판]

개개인의 말하기를 살피는 일이 곧 세상을 다듬는 일이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기획했습니다. 특히 공적인 말하기를 더욱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7년여 간 진행해온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말하기 강의와 미디어 트레이닝 등을 통해 정리된 것들이 저의 직접적인 임상 사례이자 글의 주제가 되었어요. 구체적으로는 책을 내게 된 세종출판의 정소연 주간과 대화를 나누며, 저의 말하기에 대한 철학을 공감받을 수 있었던 것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말하기 활동이 일종의 ‘스킬’이나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하지 않았고, 말을 통한 성찰이 저의 말하기 책의 주안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는데, 그것이 출판사 기획 회의에서 동의를 얻었다고 전해 들었어요. 이후 출판이 확정되고 계약 이후 제가 초고를 탈고하기까지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고심했던 시간과 깊이에 비례해 글은 수월하게 쓸 수 있었죠. 25년 동안 방송인으로서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깨닫고 몸으로 터득한 것들을 정리해서 독자들과 나눌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었고, 말하기를 살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의 믿음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계셔서 더욱 더 용기를 내어 제 책을 열심히 알리고 있습니다.

Q. 말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내용 다섯 가지만 말씀해주세요.

아주 어려운 질문이에요. 말하기 활동은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일이기에 몇 가지로 꼽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저는 모든 상황에서의 말하기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인생의 경험과 성찰이 한없이 부족해요. 그러나 저는 아나운서로서 ‘공적인 말하기’에 있어서는 꽤 높은 수준의 전문가입니다. 공식적인 자리, 공적인 영역에서의 말하기에 있어서 그동안 익히고 훈련하며 다듬어 온 것들을 정리해 낸 책이 바로 <말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제 책을 통해 정리해본 말을 잘하기 위한 다섯 가지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의사소통을 하는 주체인 나와 상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를 위해 내면을 향한 소통, 상대를 향한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마음의 ‘주파수 맞추기’를 성실히 해야 합니다. 둘째, 든든한 지식이 있어야 해요. 공적인 말하기에서의 말소리를 단순한‘소음’이 아닌 가치 있는 말소리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실한 내용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말할 내용을 채우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죠.

[사진출처=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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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말하기는 고도의 에너지가 필요한 섬세한 운동과 다르지 않아요. 이를 위해 튼튼한 기초체력이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고 ‘기능’으로써 말하기에 필요한 체조와 근육 훈련 방법이 분명히 있죠. 이는 말하기의 형식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꼭 익혀야 할 내용입니다. 제 책 <말을 잘한다는 것>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요. 넷째, 공적인 말하기의 각 케이스에 맞는 대처법을 똘똘하게 익히고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하기는 절대적으로 실제 말을 하며 시행착오를 무수히 거쳐 다듬어야 할 활동이에요. 마지막으로, 담담하게 나의 말하기를 살피고 성찰하는 자세를 늘 가져야 합니다. 그를 위해 저는 말하기에서도 ‘퇴고’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합니다.

[사진출처=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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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후 책을 쓰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있다면 어떤 분야의 책을 쓰고 싶으신지요?

첫 책의 내용을 조금씩 더 구체화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이번 책이 ‘범용서’에 가까웠다면 좀 더 대상을 한정하여 본격적으로 공적인 말하기의 ‘숙련된 조교’로서, 독자들의 책상에 자리 잡고, 각자의 공적인 말하기를 살필 수 있도록 깐깐한 말하기 지침서가 될 책들을 계속 쓰고 싶습니다. 또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꼈던 소중한 기억들을 정리하는 에세이도 남겨보고 싶어요.

[사진출처=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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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만의 홍보 방식이나 브랜딩 구축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솔직히 방송사 소속 직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저를 홍보하거나 브랜딩을 구축할 여력이 크지 않았습니다. 방송을 업무로 하고 있는 직장인이자 공인으로서 그 허용 범위가 크지 않았던 것도 현실이죠. 아직까지는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를 위주로 저의 방송 활동 등을 전하는 SNS 활용 등이 전부였습니다만, 앞으로 제 책 <말을 잘한다는 것>을 계기로 강연 활동이나 교육 등의 유튜브 채널 등에 적극적으로 임하려고 해요. 또한 애초에 청취자들을 위해 개설했던 제 개인 유튜브 채널인 <정연주ANNA TV>를 더욱 활성화해서 책, 말하기, 공감과 소통, 공연예술, 자기계발 등을 테마로 유용한 영상들을 더욱 본격적으로 제작해 공유하려 합니다.

왼쪽부터 한상형 발행인, 정연주 아나운서 [사진출처=한국강사신문]
왼쪽부터 한상형 발행인, 정연주 아나운서 [사진출처=한국강사신문]

Q. 앞으로의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만 22세에 아나운서가 되어 공적인 말하기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작은 사명감을 갖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실에 대해 이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으려 책을 쓰게 되었어요. 이를 계기로 더욱 큰 세상으로 발걸음을 향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공적인 말하기의 사회적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의 쓸모를 잘 활용해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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