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가 만난 코치(16) 홍자연 편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얄미운 사람이 생겨버렸다. 사전적 정의 말고. 나는 비슷한 연령대에 몰랐던 것 같은데, 어떻게 저 나이에 깊은 생각과 실천을 하고 있을까라는 일종의 부러움이 섞인 얄미움이다. 코칭철학을 믿고, 코칭을 통해 나눔과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코칭공간 온연 대표, 홍자연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홍자연 코치는 코칭공간 온연 대표로, 한국코치협회와 국제코칭연맹의 인증전문코치이다. 현재 한국경영코칭협회장이자 국제코치훈련원 트레이너, 대전광역시 스쿨코치로도 활동 중이며, 2021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코치협회 홍보국 위원도 역임하고 있다. 흥국생명, 세이브더칠드런, 대전광역시 교육청, 인천광역시 교육청, 국립국제교육원, 성신여대 등에서 코칭과 퍼실리테이션 워크숍, 강의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자체 코칭전문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며 전문코치의 길을 가고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온전한 언어로 온전히 자연스럽게 ‘코칭공간 온연’ 대표 홍자연입니다. 저는 한국코치협회 전문인증코치, 국제코칭연맹 전문인증코치로 청소년 라이프 코칭, 중소기업 비즈니스 코칭, 전문코칭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측 가치나눔 프로젝트 잘.잘.잘 포스터[사진출처=코칭공간 온연]
우측 가치나눔 프로젝트 잘.잘.잘 포스터[사진출처=코칭공간 온연]

Q. 코칭 입문계기와 코칭철학은 무엇입니까?

코칭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운명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20대 후반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이 일이 나에게 맞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칭에 대해 소개하는 PPT 한 장을 보게 되었는데 그게 2020년이었습니다. 저건 뭘까? 라는 궁금증이 올라왔고 그렇게 코칭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현재까지 왔습니다. 종종 코칭을 배울 운명이었구나, 코치를 할 운명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의 코칭철학은 ‘온전함’인 거 같아요. 사전적 의미로 보면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 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다’라는 뜻인데요. 저를, 고객을,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충분하고 옳다고 믿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종종 잘 안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코칭 안하고 쉽니다.

Q. 코칭업체 대표이신데, 코치업계에서 자리 잡고자 하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신지요?

첫 번째로 끊임없는 공부입니다. 현재 남서울대학교대학원 코칭학 석사, 국제코치훈련원에서 전문코치아카데미 2년 과정을 하고 있어요. 코치다움과 코칭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계속 공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온연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온연하면 딱! 이거 하면 온연이 딱! 떠오를 정도의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현재 기존의 코치육성프로그램에 이어 ‘언어코칭’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고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론 다양한 외부활동입니다. 제가 아무리 코치로서 탁월해도 고객이 저를 모르면 소용없잖아요. 그래서 협회나 재단 등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경영코치협회 협회장, (사)한국코치협회 홍보위원회 운영국위원, 대전광역시교육청 스쿨코치, 세이브더칠드런 난민부모교육 전문코치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퍼실리테이션 워크숍 진행하는 홍자연 코치 [사진출처=코칭공간 온연]
퍼실리테이션 워크숍 진행하는 홍자연 코치 [사진출처=코칭공간 온연]

Q. 현재 중점을 두고 계신 코칭분야와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언어’에 관심이 많아요. 언어에 초점이 맞추게 된 계기는 올해 초에 지방으로 야구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어요. 원정팀 응원석에 앉았는데, 그날따라 제 주변에 다 홈팀 팬들이 앉으셨더라고요. 경기가 시작되고 신나게 응원을 하는데 홈팀 팬 분들이 저한테 욕을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부터 어른까지 욕을 하는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러고 며칠 뒤에 학교 강의를 갔는데, 교실에 들어간 지 1분도 안됐는데 아이들 대화에서 욕을 5번이나 들은 거예요. 수업을 준비하다 말고 너무 황당했습니다.

일련의 일들을 통해 학교에서도 생활에서도 언어가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인터뷰도 언어잖아요. 답변을 드리기 전에 하는 생각도 결국 언어입니다. 우리가 코칭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 정체성, 가치관 등도 결국 언어로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굳어져서 생긴 것들이에요. 이 만큼 언어가 중요합니다.

어떤 언어를 주로 쓰냐에 따라서 결국 그 사람의 인생 흐름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이걸 우주의 이끎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요. 저는 사람들의 언어가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결국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이 사회도 좀 더 살기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출처=코칭공간 온연]
[사진출처=코칭공간 온연]

Q. 코치님이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한국코치협회 기준으로 윤리실천, 관계구축, 성장지원을 꼽고 싶습니다. 윤리는 코치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관한 기준으로, 업무지침서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칭을 하면서 ‘내가 하는 게 맞게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 한국코치협회와 국제코칭연맹의 윤리 규정을 읽습니다.

두 번째로 코칭은 대화를 하는 거잖아요. 말은 쉽지만 그 기초를 탄탄히 만들고 대화다운 대화를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곳이 내게 안전하구나, 이 사람이 내 이야기를 진짜 들어주고 있구나, 내가 부정당하지 않는구나’라는 느낌을 충분히 받아야 고객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계구축을 꼽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변화와 성장은 우리가 행동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과 정체성과의 연결, 주도성을 갖게 해주는 성장지원을 꼽고 싶습니다.

Q. 코칭센터 대표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계신데 그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저는 절실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칭을 시작할 때 개인적으로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격증도 취득하고 코칭센터도 빨리 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이사 준비할 때, 제 책을 사진 찍어서 지인들에게 보내서 필요한 책들을 나눈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연말에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책 선물들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그 때 나눔의 선순환을 경험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코칭센터 시작할 때부터 수입의 10%는 기부하자라고 마음먹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 활동 중에 한 가지가 ‘잘.잘.잘 프로젝트’입니다. 벌써 12기까지 끝났는데요, 코치로서 경청, 질문, 일깨움에 대해서 4주간에 걸쳐 진행하는데 이 교육비는 새터민 대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더 여유롭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돈 안 받고 하는 일도 완전 행복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부 비율을 20퍼센트로 올리려고 합니다.

[사진출처=한국경영코칭협회]
[사진출처=한국경영코칭협회]

Q. 본인의 코칭센터를 운영하고 싶은 다른 코치님들께 도움이 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좌충우돌하고 있어서 이거다고 꼭 집어서 말씀드리기는 부끄러운데요, 그래도 혹시나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말씀드리면, 먼저 일단 한번 해보시라는 거예요. 주변 코치님들 중에 정말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실제 그걸 일로 만들어내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으신 것 같아요. 일단 시작해보면 그 운영 노하우로 고칠 건 고치고 좀 더 양질의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또, 주변에 많이 물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주변에 연배가 있으신 코치님들이 많으세요. 이분들이 함께 코칭이라는 길을 가는 동료이자 인생선배로서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저도 이분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고요. 인터뷰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주변분들 말씀 너무 많이 듣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 코칭센터 연다고 했을 때, ‘더 배워야 된다, 시기가 안 좋다’ 등등 여러 말씀들을 해주지만, 전 코칭센터를 열었고요, 어떻게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코칭에서 이것만은 제발 안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 중심 경청, 다시 말해서 코치 중심 경청입니다. 코치가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듣기 시작하면 내 생각, 경험, 가치 등이 내 안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고객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을 수 없어요. 순간순간 올라오는 코치의 생각, 경험, 가치 등으로 고객의 이야기를 판단할 뿐만 아니라, 또 그걸 알아차리고 흘려보내려고 하는 순간에 고객의 이야기를 또 놓치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코칭하기 전에 코치가 자기 생각, 감정, 의도, 욕구 등 자기 몸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알아차리고 흘려보내고 비우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합니다.

 [사진출처=코칭공간 온연]
[사진출처=코칭공간 온연]

Q. 앞으로 어떤 코치로 자리매김하고 싶으신지요?

대한민국코치 3세대 대표코치! 로 코칭을 잘하고, 코칭을 많이 하는 코치입니다. 저의 멘토 코치님께서 홍자연 코치 같은 젊은 코치가 코칭 계를 이끌거다라고 격려의 말씀을 자주 해 주십니다. 감사한 일이죠. 그런 말씀에 용기를 얻어서 정말 3세대 대표코치가 되고 싶습니다.

실제 코칭을 하고, 코칭공부를 하면서 더 큰 꿈을 갖게 되었어요. 저는 전국에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온연 지부를 만들고 싶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그 공간에서 책과 문화, 코칭을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각자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들을 그 공간에서 서로 나누고 성장해가는 공간을 꿈꿉니다. 요즘 말로 금수저, 흙수저 이런 거 말고요,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의지가 있다면 그 공간에서 자기 꿈을 펼칠 수 있게 함께 하고 싶습니다.

Q.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이번 달 말에 ‘나의한달’이라는 온연만의 코칭프로그램이 새롭게 인사를 드리게 될 거 같아요. ‘나의 의도대로 한바탕 살아보는 달’이라는 뜻인데요,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감정 등을 들여다보며 작은 성취 경험을 통해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더불어 한국경영코칭협회에선 경영진단 오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중소기업 중 회사 경영진단과 어떤 부분의 성장이 필요한지 궁금하신 대표님들이 많이 신청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홍자연 코치와 인터뷰를 마치면서 똘이장군이 떠올랐다. 당찬 에너지로, 두 발로 굳건히 땅을 딛고 서서 힘차게 전진하는 모습. 코치로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나눔의 가치를 알고,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는 홍자연 코치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며 깊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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