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오는 25일(월) ‘계재위당문고’ 기증식 개최

위당 정덕영 선생이 1944년 친필로 쓴『포은선생언행유사록』 [사진출처=국립중앙도서관]
위당 정덕영 선생이 1944년 친필로 쓴『포은선생언행유사록』 [사진출처=국립중앙도서관]

[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계재(溪齋) 정제용(鄭濟鎔, 1865~1907), 위당(韋堂) 정덕영(鄭德永, 1885~1956) 선생 두 부자의 소장 고문헌 383책(점)을 손자이자 아들인 대진대학교 정재화 명예교수에게 기증받아 ‘계재위당문고’를 설치하고 오는 25일(월) 오전 11시에 기증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계재 정제용과 위당 정덕영 두 선생은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출신의 유학자이자 포은 정몽주 선생의 후손이다. 19세기 후반 경상 우도의 대표적인 학자인 후산(后山) 허유(許愈, 1833~1904)와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 1846〜1919)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계재 선생은 진주에서 『주자어류』를 판각할 때 큰 역할을 하였고, 채용신이 그린 선생의 초상화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문청각에 소장되어 있다. 위당 선생은 면우 선생이 돌아가신 후 서당 건립과 『면우선생문집』, 『예의문답(禮疑問答)』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계재위당문고에는 『계재집』을 비롯해서 1925년 간행『면우선생문집』, 20세기 초·중반 경상 우도 유학자들의 문집, 실기 등이 포함되어 일제강점기 재야 유학자들의 삶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위당 선생이 1944년 친필로 작성한 『포은선생언행유사록(圃隱先生言行遺事錄)』은 그동안 집안에서만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유일본 자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조혜린 고문헌과장은 “선조들이 남기신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며, 3대에 걸친 소중한 의미의 기증 고문헌을 앞으로 디지털화하여 연구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재화 교수는 “조부와 부친이 돌아가신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집안의 장남으로서 보관하고 있던 귀한 고문헌이 계재위당문고로 다시 태어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많은 국민들이 공유하며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계재위당문고 자료는 올해 10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실(본관 5층)에서 신청하면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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