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발 딛는 곳마다 역사의 현장인 충남 공주 여행, 9월 23일 <아주 사적인 여행-지붕 없는 박물관 공주편 2부>가 방송된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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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을 넘어 경험이 되는 <아주 史적인 여행>의 첫 번째 여정, 충남 공주. ‘천리 비단 물길’이라 불리는 금강을 젖줄 삼아온 공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 문화의 역사부터 떠올리지만 구석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예로부터 물길이 좋아 중요한 교통 요충지이자 상업의 중심지였던 충남 공주. 史사적인 여행자들이 찾아 떠나는 공주의 사사롭고도 역사적인 이야기, 그 두 번째 여정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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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전설이 내려오는 고마나루

공주 둘째 날 여정은 공주의 옛 이름 ‘웅진(熊津)’의 유래가 서려 있는 곰나루에서 시작한다. ‘고마(固麻)’는 곰의 옛말로 한자로는 웅진(熊津)이라 쓰는 곰나루터다. 이에 금강 또한 ‘곰강’이라 불렸다고 한다. 이곳에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곰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암곰과 나무꾼’의 이야기를 들은 광희와 미선은 그 괴기스러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과연 어떤 설화일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7개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하나인 마곡사. 신라시대에 창건돼 천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인 만큼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마곡사의 다양한 설화 속 史사적인 여행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대광보전 지붕에 있는 ‘청기와’ 하나. 이 청기와에는 염라대왕의 설화부터 조선 세조의 흔적과 나아가 경복궁에서 출토된 청기와 스토리까지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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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범인으로 보이는 일본인을 살해하고 인천형무소에 수감된 김구 선생이 탈옥해 숨어든 곳은 마곡사였다. 이곳에서 승려가 되기 위해 삭발한 김구 선생의 삭발 바위 터에서 험난한 시대를 살아낸 청년 김구의 내적 고뇌를 짐작해 본다.

마곡사에서 멀지 않은 유구에는 60·70년대에 조성된 섬유공장들이 있다. 공장 담장에는 베 짜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시선을 붙드는데. 6.25 한국전쟁 때 평안도와 황해도 직물업 종사자들이 피난 오게 되면서 시작된 유구의 섬유산업. “여공들이 많아서 유구에 ‘삼천공녀’가 있다고 할 정도로 아가씨들로 북적였다”는 유구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가 유구의 심장 소리였다고 한다. 한국 전통인 색동을 전통 방식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한 공장을 찾은 사적인 여행자들. 한국 대표색인 색동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는데.

동학농민운동의 최대, 최후의 전투가 벌어진 우금티. 공주는 전라도에서부터 올라온 농민군들이 서울로 진격하기 위해 반드시 장악해야 했던 중부의 거점이었다.

3천여 명의 연합토벌군을 격파하지 않고서는 배후를 공격당할 위험을 안고 있어, 농민군들은 사력을 다해 공주 방어선을 돌파해야만 했다. 그러나 일본군과 관군의 신식 총 앞에서 농민군의 활과 죽창은 무용지물이었고, 무려 40~50차례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으로 결국 농민군은 전멸당했다. 우금티를 넘지 못한 동학농민군에 대한 아쉬움을 사람들은 “무릎팍으로 내밀어도 나갈 수 있었는데, 주먹만 내질러도 나갈 수 있었는데”라고 말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1894년은 근대화와 일본 식민지 침략 등 나라가 망하는 절망의 해로, 우금치 전투와 함께 조선의 마지막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짚어본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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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 왔으면 빠질 수 없는 여행 스팟, 무령왕릉과 왕릉원. 고구려 남진정책으로 남하할 수밖에 없었던 백제를 다시 일으킨 무령왕. 그가 중국 양나라에 보낸 국서에는 '누파구려 갱위강국(累破句麗 更爲强國)', '백제가 고구려를 여러 번 격파하여 마침내 다시 강국이 되었다'고 쓰여 있다. 그는 어떻게 백제를 다시 강국으로 만들었을까? 졸속 발굴로 지탄받았던 무령왕릉 발굴 작업에 대한 숨은 이야기까지! 숨겨진 무령왕의 이야기를 속속 캐본다.

아주 史사적인 여행은 오는 9월 23일 토요일 오후 5시 10분, <아주 사적인 여행-지붕 없는 박물관 공주편 2부>에서 공개된다.

*<심용환 프로필/작품활동> 성균관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했고, 성공회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있다. TVN 〈어쩌다 어른〉, JTBC 〈말하는대로〉, KBS 〈역사저널 그날〉, MBC 〈심야괴담회〉 라디오 〈타박타박 세계사〉, 팟캐스트 〈역공〉 등 각종 방송 출연과 강연을 통해 쉽고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친절한 한국사』, 『리더의 상상력』,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단박에 조선사』, 『단박에 한국사』, 『역사 전쟁』, 『헌법의 상상력』, 『우리는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다』 등이 있다.

*<아주 史적인 여행 정보>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어디든 존재하는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역사 지식 탐방기로 지역을 대표하는 위대한 인물과 사건은 물론 소소한 우리네 일상에 얽힌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생생한 역사 여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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