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9월 23일 방송되는 동네 한 바퀴 ‘품 안에 산다 –전라북도 남원’ 편에서는 남원에서 가볼만한 곳과 먹거리 맛집을 소개한다.
백두대간 대장정의 종착지인 지리산을 품은 청정 도시. 자연과 사람이 그림처럼 어우러져 살아가는 전라북도 남원은 하늘을 날아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동네한바퀴> 238번째 여정은 경비행기에 몸을 싣고 전라북도 남원의 하늘 위에서 힘차게 시작해본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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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보약, 31첩 산나물 밥상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관문에 자리해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산지로 이뤄진 남원 신촌동에는 사철 뜯어낸 산나물로 31첩 밥상을 차려내는 곳이 있다. 25년 전 생계를 위해 지리산에서 구해온 산나물로 식당을 열게 된 박종순 사장님. 매일 같이 산을 오르고 밭을 일구며 나물을 캐주던 남편이 4년 전 세상을 떠난 뒤 혼자남은 사장님의 곁을 이제는 든든한 두 딸이 지키고 있다. 세 모녀가 지리산의 청정 기운을 그대로 담아 차려내는 보약 같은 한 상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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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꿈을 잇는 형제, 지리산흑돼지 하몽

지리산 해발 500m 고지대에 자리해 백두대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운봉읍. 이곳에서 20년간 농장을 운영하며 지리산흑돼지를 연구해온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직접 키운 흑돼지로 국내산 하몽을 만드는 청년들이 있다. 스페인이 본고장으로 알려진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건조해 만드는 발효 생햄으로 손질부터 염장, 숙성까지 약 3년이 걸린다. 시간과 정성을 정직하게 쏟아야 완성된다는 하몽을 만들며 아버지의 오랜 꿈을 이뤄가고 있는 박자연·박정원 형제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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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만나는 미래의 하늘,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

전파 방해와 고도 제한이 없고 높은 산과 강, 들이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남원은 올해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무인 비행장치인 드론으로 축구와 레이싱 같은 레저를 즐기거나 지리산 산악사고 수색에 이용되는 등. 일상에서 드론이 쓰이고 있는 것에 더해 10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 개최까지 앞두고 있다고. 전통과 문화, 역사와 자연이 살아있는 남원의 또 다른 도약을 동네한바퀴가 먼저 만나본다. 

엄마의 맛, 김치말이 두부전골

남원의 상권중심지인 도통동에는 3대가 똘똘 뭉쳐 지켜가는 가족의 맛이 있다. 호떡 장사, 반찬 가게, 분식집, 고깃집을 전전하다 5년 전, 직접 만든 두부와 묵은지 만두로 끓여내는 김치말이 두부전골로 희망을 되찾은 4남매 가족. 편식이 심한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이기 위해 고안해낸 엄마의 음식이자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전골 한 상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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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그리움을 품은 박물관 카페

조선시대 여인네들의 가마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 ‘포니’ 등. 무려 5만여 점의 옛 물건이 전시된 특별한 카페가 있다. 11살 때 집에서 쓰던 바가지를 모은 걸 시작으로 40년간 모아온 골동품에 담긴 추억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박물관을 열게 된 이선희 사장님. 4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애틋한 추억까지 품고 사는 사장님만의 박물관 카페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수지면 초리마을의 효자, 청년 농부와 드론이

물 수(水)에 맛 지(旨). 수지면은 예로부터 마을을 지나는 하천의 물이 깨끗하고 유난히 물맛이 좋아 이름 붙은 농촌 마을이다. 섬진강의 지류인 수지천을 따라 너른 경작지가 펼쳐져 있지만 여느 농촌처럼 고령화로 농사지을 사람이 부족했던 수지면의 초리마을. 하지만 농사용 드론을 운용하는 동네아들 재혁 씨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동네 어른들은 내년 농사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장정 200명 이상의 몫을 해낸다는 마을의 효자 ‘드론이’(농업용 방제 드론)와 함께 첨단 농사를 꿈꾸고 있는 청년 농부의 당찬 포부를 들어본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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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숨은 명소, 돌 벽화 마을

수지면의 산촌마을은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동네지만, 최근 특별한 풍경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 입구부터 골목길 담장마다 그려진 돌모자이크 벽화가 그 주인공. 돌 고유의 색과 모양을 살려 섬세하게 표현한 치타, 말, 기린, 소나무, 대나무 등등 작품 1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2년 전, 금방 색이 바래는 그림 벽화 대신 하천가에서 주워 온 돌로 벽화를 만들기 시작한 양쌍복 작가를 만나 돌 벽화 하나하나에 새겨진 이야기와 의미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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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향한 효심이 담긴 아들의 야생차

백두대간 보련산 자락에 억새집을 짓고 사는 이가 있다. 오랜 도시 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쳐 15년 전 이곳으로 귀촌한 오동섭 씨. 그가 산속에 자리 잡은 이유는 대규모 야생차 군락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차나무의 뿌리를 고려시대로 추정, 가장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하는 그는 찻잎을 덖어 동그란 덩이 형태로 숙성시키는 단차(團茶)를 만든다. 6개월 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모시게 되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하루 3번 직접 빚은 차를 대접한다는 오동섭 씨. 차향처럼 향긋한 모자의 일상을 만나본다. 

세월 따라 산처럼 깊어져 온 인생은 물론 웅숭깊은 꿈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 동네의 역사와 추억을 지켜가며 더 큰 희망을 품는 사람들이 있어 내일이 더 기대되는 전라북도 남원의 풍경이 9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38화 '품 안에 산다 – 전라북도 남원' 편에서 공개된다.

*KBS1 <동네 한 바퀴>는 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 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동네의 숨겨진 정보를 알려준다. 2018년 11월부터 4년 가까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로 179회까지 배우 김영철이 진행했다. 180회부터 진행을 맡은 출연진은 이만기(1963년생, 나이 60세)이며 내레이션은 배우 나문희가 맡았다. 210회 부터는 배우 강부자가 내레이터로 출연한다. 공식영상, 회차정보, 시청률, 재방송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방송시간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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