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이번 주(23일~27일) 인간극장에서는 일흔셋 엄마와 마흔셋 아들이 짝꿍이 되어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신나는 동행 ‘엄마는 나의 짝꿍’ 편이 방송된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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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따뜻한 어머니의 품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어머니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충남 홍성에 사는 김영래 씨(43)도 일흔셋 어머니 최숙열 씨(72)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고 있다.

‘소’와 ‘누렁이’라고 쓴 안전모를 쓰고 운동하러 집을 나서는 두 사람은 아들 김영래 씨와 어머니 최숙열 씨다. 밭일을 하든, 나들이를 나가든 언제나 짝꿍처럼 붙어 다니는 두 사람이다. 냉이밭을 갈아놓고 차를 달려 카트를 타고 오는가 하면, 비가 와서 밭일을 못할 땐 도서관으로 향한다. 영래 씨가 벌써 3년째 진행 중인 ‘엄마를 위한 버킷 리스트’다.

처음엔 농사일에 묻혀 사느라 세상 구경을 못 한 어머니와 여행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패러글라이딩, 사격, 영화 관람, 미술관 구경까지, 어머니 숙열 씨가 못 해본 새로운 경험들로 넓어졌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보낸 어머니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영래 씨는 마흔이 넘도록 몰랐던 어머니의 모습과 만났다. 스릴 넘치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시고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를 때의 상쾌함에 환호하실 줄 몰랐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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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사이가 처음부터 이렇게 가까웠던 건 아니다.  4남매 중 막내인 영래 씨는 대학 졸업 후 바로 태국 푸껫으로 떠나 한국인 관광객의 가이드를 했고 귀국 직전엔 요트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 하필 코로나19가 터졌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의 폐암 소식도 들려왔다. 일도 잠시 쉬고 아버지 병간호도 해드리자는 생각에 귀국했는데 허무하게 아버지는 석 달 만에 세상을 뜨셨다.

상을 치르고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던 중 이번에는 혼자 되신 어머니마저 쓰러지셨다. 평생 일만 하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보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영래 씨는 18년 동안 기반을 닦아놓은 태국을 포기하고 곁에서 어머니를 모시는 걸 선택했다. 고민이 깊었지만, 행복해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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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래 씨가 어릴 때 어머니 숙열 씨는 농사일하느라 늘 바빴고, 커서는 학교에 다니고 일을 하느라 부모와 자식 간에 애틋한 정을 쌓을 시간이 없었다. 그런 만큼 먼 길을 돌아 뒤늦게 함께 사는 두 사람은 함께 하는 모든 게 재미있고, 그렇게 추억도 쌓여간다. 

영래 씨의 한 가지 고민은 할 일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하시는 농사일을 도와드리고 있지만 고향에 살기로 했으니 자기 일을 해야 한다. 다행히 주위에서 농사에 대해 조언을 해줘서 본격적으로 농사를 해보려는 중이다.

아들과 함께하며 어머니가 화양연화를 맞은 것처럼, 어머니 덕분에 영래 씨도 인생 2막이 시작된 셈이다. 새로운 일에서 성장하면서 어머니께도 더 넓고 다채로운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다.

일흔셋, 마흔넷 서른 살 차이에도 둘도 없는 짝꿍이 되어 재미난 인생을 향해 달리는 모자의 동행을 인간극장(5698회~5702회)에서 만나본다. 

*인간극장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공식영상, 회차정보, 시청률, 재방송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본 방송시간은 오전 7시 50분이다. 2000년 5월, 어느 무기수의 휴가를 다룬 1회 “어느 특별한 휴가, 귀휴” 편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5부작 연작 다큐미니시리즈를 20년 동안 제작 중이다. 인간극장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이웃들의 거침없는 삶을 밀착 취재하여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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