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SSG 서진용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3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SSG 서진용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에서 만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는 고민을 공유한다.

낙차 큰 포크볼을 주 무기로 삼은 마무리 투수가 미덥지 않아서다.

정규시즌 42세이브를 수확해 SSG 구단 역사상 최초의 '40세이브' 투수로 등극한 서진용(31)은 정규시즌 막판 불안감을 노출했다.

9월 이후 등판한 16경기에서 8차례 세이브를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점이 6.121까지 치솟았다.

시즌 내내 홈런을 단 3개만 내줬는데,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인 13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 개씩 맞았다.

SSG가 3-4로 패한 22일 준PO 1차전도 서진용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에서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노경은으로부터 바통을 받은 서진용은 1루 주자 제이슨 마틴의 2루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2사 후 서호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SSG가 9회말 하재훈의 2점 홈런으로 3-4까지 추격했다가 그대로 패했으니 서진용이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게 승부처가 됐다.

정규시즌 29세이브로 리그 5위에 오른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34)도 혹독한 가을을 보낸다.

9월 이후 17경기에서 세이브 10개를 챙겼으나 평균자책점은 5.63에 달했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는 3이닝만 소화하고 8점의 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4.00이었다.

이용찬은 포스트시즌에 접어들어서도 좀처럼 구위를 되찾지 못한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⅓이닝 3실점으로 흔들리며 간신히 세이브를 챙겼고, SSG와 준PO 1차전도 홈런 한 방을 두들겨 맞고 1이닝 2실점으로 쑥스러운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세이브가 2개, 평균자책점이 19.29다.

두 선수 모두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포크볼 제구가 말을 안 듣는 게 문제다.

손아귀의 힘이 있어야 타자 바로 앞에서 공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힘이 풀리다 보니 실투가 들어가기 일쑤다.

이용찬이 준PO 1차전에서 하재훈에게 맞은 홈런도 포크볼 실투였다.

포크볼이 흔들리니 울며 겨자 먹기로 직구를 던질 수밖에 없고, 이들과 상대하는 타자들은 한결 쉽게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를 상대할 수 있다.

일단 양쪽 벤치는 이들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는다.

강인권 NC 감독은 준PO 1차전이 끝난 뒤 "이용찬이 점수는 줬지만,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팀 승리를 지켰다"며 계속해서 기용할 뜻을 밝혔다.

마무리 투수는 워낙 중압감이 강한 임무라 단기전에 완전히 새로운 투수에게 맡기기 쉽지 않다.

SSG와 NC 가운데 어느 팀이 준PO를 통과하든, 흔들리는 마무리 투수에 대한 고민은 이번 가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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