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랜더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5회초 2사 2루 SSG 이재원 타석 때 교체 투입된 NC 김영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랜더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5회초 2사 2루 SSG 이재원 타석 때 교체 투입된 NC 김영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운드에서 잘 버티던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두 번째 투수 이재학(33)이 타구에 맞는 돌발 상황이 벌어지자 NC 벤치는 비상이 걸렸다.

7-6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왼손 투수 김영규(23)는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상황에서 공 2개로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순식간에 위기를 잠재웠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선 김영규는 5회에 이어 6회까지 무실점으로 정리하고 이번 시리즈 두 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6회에는 추신수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한유섬을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1⅓이닝을 소화하며 안타는 하나도 안 내줬고, 볼넷만 1개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위기를 정리했다.

김영규가 승부처에서 등판해 상황을 정리한 NC는 SSG에 7-6으로 승리하고 3전 전승으로 조기에 준PO를 마쳤다.

이번 시리즈에서 NC는 1차전 선발 신민혁만 5⅔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을 뿐, 2차전 선발 송명기(3이닝 2실점)와 3차전 선발 태너 털리(2이닝 5실점)는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김영규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모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1차전은 6회 신민혁을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차전은 6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나서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그리고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은 3차전도 어김없이 마운드에서 제 몫을 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포함하면, 김영규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팀이 치른 4경기에 모두 등판해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눈부신 역투를 이어간다.

1군에 데뷔한 첫해인 2019년 선발 투수로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던 김영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운드를 지키다가 지난해부터 완전히 불펜 투수로 전향했다.

그걸 계기로 김영규의 야구 인생도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2승 7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남긴 그는 올해 정규시즌은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에서 큰 경기 경험을 쌓은 김영규는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

경기가 끝난 뒤 김영규는 "자신감 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매 타자 집중해서 상대한 덕분"이라고 했다.

이날 김영규는 기자단 투표 78표 가운데 47.4%인 37표를 얻어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 상금 200만원을 획득했다.

김영규는 "(우리 팀에) 미친 선수가 많이 나와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팀이 이겨서 기분 좋았는데 이렇게 MVP까지 받아서 감사하다. 플레이오프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다.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김영규는 큰 경기 경험이 많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올해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규는 "2020년 한국시리즈는 형들이 든든하게 끌어줬다면, 이번에는 저도 조금이라도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잘 나왔다"고 기뻐했다.

이제 NC는 수원에서 kt wiz와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혈전을 벌여야 한다.

김영규의 시선은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kt가 기다리는 수원으로 향한다.

김영규는 "kt 타자들은 큰 것 한 방이 있고,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이라고 경계한 뒤 "우리 투수들도 좋다. 자신감 있게, 공격적으로 던지겠다.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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