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가 만난 코치(19) 황현호 코치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원체 동안이어서 그런 사람도 있지만, 사람의 말과 행동, 뿜어져 나오는 기운 때문에 그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인터뷰 주인공인 황현호 코치도 인터뷰 간 자제분의 나이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의 기세와 전문성, 여유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미소가 멋질 뿐만 아니라 코칭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국제코치훈련원 원장이자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황현호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소가 멋진 남자 황현호입니다. 저는 현재 제 아내인 이희영 소장과 함께 국제코치훈련원과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제코치훈련원을 통해서는 전문코치가 되려고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전문코칭 교육과 훈련을 하고 기업에서 요청하는 코칭강의나 워크숍 등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를 통해서는 전문코치로서 가족과 부부를 돕고 싶어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코칭이나 강의, 워크숍 등으로 행복한 가정과 부부생활에 대한 니즈가 있는 기업과 기관, 개인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국제코치훈련원]
[사진출처=국제코치훈련원]

Q. 코칭 입문 계기와 코칭철학은 무엇입니까?

저는 2005년 기업교육컨설팅업체에 입사하면서 기업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기업교육 3년 차 되던 해인 2007년에 코칭을 만났습니다. 상담을 공부할 때 알게 된 교수님이 꾸준히 코치 관련 공개과정 이메일을 보내주셨는데, 어느 날 공개과정에 참여해서 코칭이 무엇인지 경험했는데 ‘뭐 이런 게 있나?’란 좋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현장의 에너지, 분위기, 교육내용까지 이전에 접해온 다른 분야와는 달리 ‘나’라는 존재 자체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전까지는 다른 분이 저를 칭찬해도 스스로 물음표를 띄우기 일쑤였는데, 코칭을 만나고 난 후부터는 나다움으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큰 감동 이후에 코칭을 시작해서 2011년에 첫 번째 KSC 4명 중의 한 명으로 합격해서 지금까지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코칭철학은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그렇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새로운 관계 경험을 제공하면서 임파워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출처=국제코치훈련원]
[사진출처=국제코치훈련원]

Q. 현재 ICF 코리아 챕터 회장을 역임하고 계시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ICF는 국제코칭연맹이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코치들의 연합체입니다. 코칭 산업의 발전과 전문직업으로서의 코칭을 확산하기 위해 코칭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추구하는 기관으로 미국에 본부가 있고 각 나라에 챕터라는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ICF 코리아챕터가 있는데 제가 2022년부터 회장을 맡아 올해로 2년의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우리 챕터는 7개의 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위원회가 담당하는 사업들을 통해 회원들을 서포트하고 있습니다. 주로 회원들이 국제자격을 취득하거나 자격을 연장할 때, ICF의 회원이 되거나 회원을 갱신할 때 도움을 드리고 더불어 회원들 간의 상호협력과 역량개발을 위한 사업, 코칭 확산을 위한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국제코치훈련원]
[사진출처=국제코치훈련원]

Q. 다방면의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특히 관심을 갖고 계신 분야에 대한 이유와 필요성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다방면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거의 모든 코치들이 하고 있을 법한 코치 교육과 훈련, 기업에서 요구하는 코칭 관련 프로젝트 수행, 지속적인 학습모임, ICF 코리아챕터 봉사와 한국코치협회 봉사 정도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면 역시 코칭 관련 기관에서의 봉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코치협회에서는 오랫동안 코치인증 심사위원과 프로그램 인증 심사위원으로 봉사해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ICF 코리아챕터에서는 오랫동안 진행을 맡아서 봉사를 해왔고 그러다 보니 회장도 하게 된 것입니다. 전문코치라면 코칭 유관 기관에서의 위원회 참여라든지 다양한 형태의 봉사를 함께 해야 코칭산업이 발전하고 자신의 코칭 비즈니스도 더불어 성장하는 것 같아 꼭 필요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출처=ICF KOREA 챠터]
[사진출처=ICF KOREA 챠터]

Q. 코치님은 ‘코칭산업’이란 표현을 쓰시는데 좀 더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코칭이 전문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는 서비스를 받는 대상을 client라고 하는데요, 이 동일한 영어단어를 상담에서는 내담자, 사회복지에서는 클라이언트, 우리 코치 계에서는 고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글로 사용할 때 영역별 뉘앙스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우리 코치들은 서비스의 구매자인 고객에게 전문화된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입니다. 당연히 산업으로 불려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코칭산업이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더 확대해야 하고, 다양한 부가가치 또한 만들어내야 합니다.

고퀄리티의 활동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코치들의 프런티어 정신이 필요합니다. 가끔 코치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보고 일명 상업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저는 우리 코치들이 사회에서 전문가로 더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코치들을 위한 교육, 고객 대상의 코칭, 자신의 전문영역을 가미한 다양한 분야의 코칭이 지금보다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는 현재 우리 코칭산업의 위치는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 초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성숙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15년에서 20년 정도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제가 보는 코칭의 성장기는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이 ‘스드메는 준비했어?’라고 물어보는 질문에 이어 자연스럽게 ‘예비부부코칭은 언제부터 받기로 했어?’가 따라 나오는 상태입니다.

아직까지 코칭이 뭔지, 언제, 어디서 받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재 우리 코치님들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저는 이 영역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코칭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전문영역들, 이게 교육일 수도 있고요, 영어, 퍼실리테이션, 영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 코칭을 접목해서 자신만의 니치 마켓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후배 코치들에게 해보고 싶은 것 있으면 해보라고 많이 조언하고 자극하려고 노력합니다.

Q. 코치님이 미래의 코치들을 육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신다고 들었습니다. 활동의 의미와 내용이 궁금합니다.

네, 코치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이들이 더 향상되도록 전문코치훈련을 하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할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2년 과정의 전문코치 훈련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2시간씩 3교시로 1월부터 12월까지 2년을 함께 하면서 전문코치로서 필요한 역량과 코치다움을 학습하고 코칭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시도들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 템포 쉬어 가고 있어요.

오랫동안 20, 30 코치님들을 매주 화요일 저녁에 3시간씩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제가 그동안 공부하고 경험했던 콘텐츠와 노하우를 제공하며 함께 학습을 해왔습니다. 젊은 코치님들이 곧 코칭산업의 주류가 될 것인데 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우리 코칭산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기에 해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앞서 잠시 언급하기는 했는데요, 제가 20, 30 코치님들의 경력개발을 위해 해 드리는 조언은 먼저 기관에 봉사하라는 거예요. 지금도 많은 분이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계시지만, 코치들의 모임인 한국코치협회나 국제코칭연맹 등에서 봉사하면서 전문성과 연대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다음으로 기관에서 진행하는 각종 공익코칭에 지원하기입니다. 또 KAC를 취득하고 나면 코칭회사에서 운영하는 코칭인증심사위원으로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KPC를 취득하면 또 KPC 심사위원으로 도전하고, 이어서 프로그램 인증 심사위원에도 도전하는 거죠.

이따금 코치님들이 자격 취득 이후에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전문코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코칭기관에서 하는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코치로서 성장하고 싶어 하시는 다른 코치님들과 함께 공부하고 정보교류도 하면서 서로 성장하는 활동이 꼭 필요합니다.

[사진출처=국제코치훈련원]
[사진출처=국제코치훈련원]

Q. 코치님이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식하는 것,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 나머지 하나는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외모부터 시작해서 성격, 강점이나 약점, 탄생 배경, 교육적 백그라운드 등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잘 인식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할 때 타인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고 상대를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고 인간적인 연약함들이 있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기 자신만이 아는 마음 안에서의 시끄러운 소리와 생각들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부정하지 말고 그것을 바라봐줄 수 있고 끌어안을 수 있어야 타인의 실수나 연약함, 비인간적인 면을 바라봐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코치는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훈련하고 체화해서 일상에서도 코치다운 대화가 가능할 때 비로소 체화된 역량으로 고객을 마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코칭에서 이것만은 제발 안 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코칭에서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태도와 ‘내 생각이 틀림없다’라는 주장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이고 역할과 책임이 주어지면 누구나 잘 해낼 수 있는 분들입니다. 모든 면에서 내가 해야 하고 내가 최고 잘할 수 있다고 하면서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순간 코치다움과 코칭산업에 참여하고 싶은 동력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나도 틀릴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내 기억이 틀릴 수 있고 내 생각과 의견이 옳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게 만들고 협조를 구하고 의견을 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랬을 때 우리 코칭산업이 발전하고 우리 모두가 성장하는 전문직업군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금 우리나라의 코칭산업은 20년이 넘어가면서 성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산업성장곡선 상에서 성장기를 달려가게 될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의 더 많은 사람이 코칭산업 안으로 들어와서 코칭을 배우고 코치가 되려고 할 것입니다.

지금 코칭을 접하고 코칭을 공부하고 자격을 취득하여 훈련 중인 코치님들은 희망과 비전을 갖고 이 산업 안에서 함께 발전하기를 노력하신다면 모두가 자신만의 코칭영역을 개척하여 그 분야의 탑들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조금만 힘을 내서 우선 자신의 코치로서의 실력을 쌓고 코칭 유관 기관에서 봉사도 하며, 서로 협력하면서 함께 이 시장을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해왔듯이 전문코치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며 내년부터는 특히 국제코치 자격을 취득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국제과정을 운영하는 데 전념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황현호 코치님과 인터뷰를 마치면서 기억나는 문장이 있었다. 큰 나무 밑에서는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나, 큰 사람 밑에서는 큰 사람이 자란다는 말. 자신의 전문영역에서 활약하고, 또 20, 30 코치님들과 연대하고 지지,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먼 미래 코칭산업의 울창한 숲을 기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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