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제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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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는 인문도시사업단(단장 배영환)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제18회 인문주간 ‘느영나영 함께 가는 길’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문도시사업은 한국연구재단(교육부)이 후원하는 대학과 지역 사회가 지역의 인문 자산을 발굴하고 통합적으로 연계해 인문학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30일 인문주간 선포를 시작으로 △ 해설이 있는 영화 감상-물숨, △ 신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신당 답사, △ 해설이 있는 클래식 - 화해와 평화의 하모니 공연, △ 유배 문화를 통해 본 제주 답사, △ 북콘서트와 북아트로 만나는 보물섬 제주 강연 등 7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영화 ‘물숨’(감독 고희영)을 관람한 후 이정원 한라대 교수의 진행으로 사라져가는 해녀 문화와 인문학을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순덕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과 고미 크립톤엑스 이사는 해녀들을 직접 만나 조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실제 해녀 생활을 했던 한 관람객은 “우리들의 일상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니 부끄럽고 고맙다.”라며 다양한 해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연 프로그램에서는 어렵고 지루하다고 여겨지는 클래식 음악을 제주대 김효정 교수의 해설과 함께 들으며 친숙하게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다. ‘화해와 평화의 하모니’를 주제로 성악과 현악 4중주(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의 클래식 음악은 작곡가의 생애, 악기의 종류, 음악에 담긴 의미 등을 해설과 함께 들어 관람객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답사 프로그램은 신당 답사와 유배 답사로 두 번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신당 답사프로그램에서는 서귀포시 본향당, 보목리 본향당, 하효동 본향당을 찾아 당신들의 갈등과 경쟁, 마을과 신앙권의 내력을 살펴보았고, 유배 답사 프로그램에서는 김만일 기념관, 한천 유허지, 한천 묘을 찾아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 동쪽 지역의 유배 문화를 소개했다.

북콘서트에서는 『탐라순력도 따라 제주 역사 기행』(김은하)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두 책을 소개하고 책에 나타난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북아트 체험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앞선 북콘서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트 등대책을 만들며 제주의 역사와 인문학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와 함께 찾은 한 관람객은 “인문학 강의를 듣고 싶어도 아이를 돌보느라 시간이 없었는데,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겨 좋았다”라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제주에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배영환 제주대 인문도시사업단장은 “이번 인문주간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함께 인문학을 누리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라고 말하며 “제주대 인문도시사업단은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제주 지역이 겪은 갈등과 상처를 들여다보고 모든 도민이 치유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문학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라고 인문도시사업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주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은 2023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3년간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진행하며 매년 인문강좌, 인문체험, 인문축제, 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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