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칼럼니스트] 뇌에 관해 많이 사용되는 표현 중에 ‘우뇌형 인간, 좌뇌형 인간’이라는 말이 있다. 뇌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로저 스페리 교수는 우뇌와 좌뇌의 특징을 연구해 발표했다.

우뇌는 주로 직관적이며 통합적인 지각 능력을 담당한다. 반면 좌뇌는 주로 논리적이며 분석적인 능력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뇌와 좌뇌가 하는 일이 다를 뿐이고 누구나 우뇌와 좌뇌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EBS ‘CEO 특강’에 출연한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는 “정보화 시대는 떠나가고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하는 감성시대가 도래했다. 미래는 강력한 상상력으로 미래의 가치를 현실의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창조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시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뇌와 좌뇌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 특징에 따라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기본설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뇌는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거나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 기능을 한다. 예술성, 직관성, 창의성 등이 바로 우뇌의 영역이다. 우뇌형 인간은 시각적인 이미지와 패턴에 강하고, 감각적이며 직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우뇌형 남자가 입사면접을 보러갔다.

면접관이 물었다. “영어회화 잘하세요?” “네. 잘합니다.” “그러면 ‘김 대리 좀 바꿔주세요!’를 영어로 해보세요!” “Mr. Kim Please!” 남자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러면 통화중은 영어로 어떻게 말하죠?”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자 이 우뇌형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뚜뚜뚜뚜.”

이에 반해 좌뇌는 말을 하거나 듣거나 계산하는 식의 논리적인 기능을 한다. 좌뇌형 인간은 언어와 숫자에 강하며 분석적이다. 수학, 과학, 물리 등을 잘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꼼꼼한 경향이 있다. 어떤 좌뇌형 변호사의 이야기다.

좌뇌형 변호사가 기르는 개가 동네 정육점에 들어가 쇠고기 한 덩어리를 물고 달아났다. 정육점 주인은 변호사의 집으로 찾아갔다.

정육점 주인 : 변호사님, 상담할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좌뇌형 변호사 : 말씀하시지요.

정육점 주인 : 개가 고기를 물고 달아나면 고기 값을 개 주인에게서 받을 수 있는지요?

좌뇌형 변호사: 물론 받을 수 있습니다.

정육점 주인 : 그럼 저에게 만 원을 주십시오. 변호사님이 기르는 개가 조금 전에 우리 가게에서 고기를 한 덩어리 물고 달아났습니다.

좌뇌형 변호사 : 아, 그래요? 여기 만 원 있습니다.

정육점 주인은 변호사가 준 만 원을 받아들고 기쁜 마음으로 가게로 돌아왔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후 정육점 주인은 변호사가 보낸 편지를 한 통 받았다. 그 안에는 청구서가 들어 있었다.

‘변호사 상담료 : 10만 원’

최근 뇌 과학에서는 우뇌와 좌뇌의 기능적 차이는 별로 안 난다고 말한다. 오히려 우뇌와 좌뇌는 독립적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보완적이라는 관점이 더 보편적이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뇌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후 좌뇌가 판단력과 분석력을 기반으로 그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한상형 칼럼니스트는 공군사관학교 전자공학 학사, 경희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공군사관학교 군사학 교수, 공군 리더십센터 리더십 강사, 창의력연구소 창의적人 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강사신문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늘 고정된 틀을 벗어난 발상의 전환으로 어려운 문제를 쉽게 접근하고 해결하는 스토리텔러다. 저서로는 <톡!톡!톡! 생각을 디자인하라>가 있으며, 공연활동으로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뮤지컬 콘서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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