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열아홉 번째 인터뷰로 홀가분연구소 이미혜 소장과 박주연 강사를 만났다.

이미혜 소장은 폴앤마크 대학사업부 과장을 지내고, 현재 가족문화콘텐츠 기획 및 워크숍 전문기업인 홀가분연구소를 경영하고 있다. KBS1 교양프로그램 <TV, 책을 보다>, TBS교통방송 예민수의 시시각각 경력개발전문가 등의 패널로 출연했으며, SK그룹 고용디딤돌 인턴십프로그램 전문 위촉강사로 활발히 활동하였으며, 현재 성공회대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주연 강사는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협력과 국제협력담당,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대외협력 담당,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팀 국제전문 코디네이터 등을 거쳐 현재 홀가분연구소 퍼실리테이션 기반 가족문화기획 디자이너/ 수석연구원 및 NLP 교육연구소 상상+상생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홀가분연구소의 이미혜 소장과 박주연 강사와 함께 진행했다.

Q. 이미혜 소장님! 홀가분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홀가분연구소는 가족의 문화를 찾기 위한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하는 회사입니다. 작년 8월에 오픈해 박주연 강사와 최지영 강사와 함께 꾸려가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지방에 거처를 두고 있다는 건데요. 저는 경남 통영시, 박주연 강사는 세종시, 최지영 강사는 구미시에 살면서 전국 8도 행복한 가족들의 문화를 지지하자는 뜻을 함께 모으게 되었습니다.

박 강사는 영국에서 부모교육전문가로 강의활동을 해서 가족의 요소, 가족의 특성 등을 많이 연구했고, 최 강사는 조직문화에 대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박 강사와 최 강사가 연구한 내용으로 가족의 문화를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세 명의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가족의 문화라는 하나의 공통관심사가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박주연 강사님께 묻겠습니다. 홀가분연구소에서 ‘홀가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정혜신 박사님의 <홀가분>이란 책이 있어요. 그 책에도 언급되었는데 ‘홀가분’이라는 감정이 한국 사람들에게 최상의 감정을 표현한다고 하더군요. 성취에 대한 만족감보다도 더 큰 감정이 ‘홀가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전 상으로 ‘홀가분하다’라는 표현은 거추장스럽지 않고 가볍고 편안함을 일컫고 있습니다. '홀가분한 상태'란 가족 안에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행복한 상태이며, 문화가 잘 자리 잡히면 애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온다는 의미입니다.

Q. 이미혜 소장님! 홀가분연구소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2년 전 퍼실리테이션을 연구하고 학습하는 모임을 통해 만나게 되었어요. 퍼실리테이션의 철학은 서로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르친다는 것 보다는 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같이 나누고 존중하며 동반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저희는 이 모든 것이 가장 필요한 곳이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가족들이 변화되고 붕괴되어 가는데, 퍼실리테이션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만 알고 체화될 수 있다면 많은 부분이 바뀔 수 있습니다. 홀가분한 가족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이 홀가분연구소입니다. 그런 생각들을 지지해주고 많이 이끌어 내주며 같이 성장해가는 곳이 바로 홀가분연구소입니다.

Q. 박주연 강사님은 어떻게 홀가분연구소로 합류하게 되셨는지요?

예전에 저는 부모교육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의 가족문화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부모들만의 교육으로는 변화가 안 일어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부모교육은 부모에게 자꾸 무엇을 하라고만 가르칩니다. 그러다보니 부모교육을 받은 엄마들에게 그 역할이 과중되기 마련이지요. 아빠가 참여하지 않고, 가족구성원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변화는 안 일어납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부모교육을 받고 나면 아빠와 많이들 다투세요. 난 이렇게 하는 데 당신은 왜 그렇게 안 하느냐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가족 구성원들이 가족 안에서 제대로 된 이야기, 진정한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바람직한 가족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진정한 가족의 문화를 찾기 위해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하는 홀가분연구소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Q. 이미혜 소장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문화란 무엇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가족문화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더 이상 가족의 구성원들이 의미를 찾지 못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의식주라는 것이 가족에서 해결됐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가족에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 한 예로 지금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합니다. 그러다보니 가족의 정서적 측면에서도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 외식가자. 엄마 생신에 돈을 얼마 드리지. 새로 나온 장난감 사줄게.

돈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저희의 모토입니다. 돈 말고 어떤 것을 주어서 가족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저희 교육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딱지치기, 땅따먹기 놀이 등을 하면서 즐거웠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사실 이런 놀이경험이 중요하거든요. 지난 번 놀이문화워크숍에서도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하나 사주는 것보다 아이들을 위해 딱지치기, 땅따먹기, 종이접기 놀이 등을 부모님과 함께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훨씬 낫다는 말을 했어요.

저희 교육을 받고 부모님들은 아이들 또한 경험이 중요했던 것이지, 소유가 중요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많이들 느끼고 가세요. 저희에게 중요한 교육은 그런 경험을 늘려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에게 그 고민을 해보라고도 하고, 저희가 콘텐츠를 제공해주기도 해서 부모들이 건전한 가족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미혜 소장님! 홀가분연구소의 프로그램 내용과 특징을 말씀해주세요.
 

저희의 진행방식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워크숍 쪽에 가깝습니다. 참석자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답을 우리가 끌어내주는 시간으로 진행합니다. 참석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저희 과정의 특징입니다. 주요과정으로 홀가분한 가족문화 만들기 워크숍 및 특강, 부모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 가족이 함께하는 추억여행 가족캠프 과정, 가족과 아이를 위한 놀이전문가 과정, 질문을 통한 리더십 향상 과정 등이 있습니다.

Q. 이미혜 소장님이 가족문화 강의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은 일이 있다면.
 

저희가 최근에 행복한 동네문화 신문에 ‘가족문화기획’ 칼럼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그 칼럼을 보신 독자 분이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독자 분은 예전에 가족들과 동물원을 놀러가려고 하면, 잘 계획을 해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동물들을 보고 와야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다보니 집에 돌아 올 때는 피곤해서 가족끼리 서로 싸우고 짜증내는 일이 많았답니다. 하지만 저희가 칼럼에서 표현한 가족의 요소들, 가족에게 필요한 사항 등을 보고 실천을 해보니, 가족 나들이가 정말 편안하고 너무나도 좋았다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역시 어느 가족이나 잘 지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죠.

그리고 샘표 임직원분들을 대상으로 한 <홀가분한 가족문화 만들기> 특강에서 가족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가장 많은 분들이 아내의 날을 정해서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자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그때 알았죠. 아빠들도 가족문화를 바꾸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Q. 박주연 강사님이 생각하는 ‘가정’이란 존재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 결혼했다>라는 책 제목이 있어요. 저는 결혼도 그렇지만, 우리가 사랑을 배우기 위해 가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이란 한 인간이 성숙해지기위한 지속적인 학습의 장이라고 봅니다. 가치를 배우기 위한 학습의 장이면서, 스스로를 발견하기 위한 장소가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다양한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나누고 학습하도록 이끌기도 하고 함께 참가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족과 아이를 위한 놀이워크숍을 진행하기 전에, 저희들도 저희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요. 그리고 부부사이 워크숍을 위해 저희 남편과 사이좋아지는 놀이들을 개발하면서 놀아봅니다. 가족회의도 많이 합니다. 가족회의를 할 때 실제사례를 만들어내기 위해 저희 아이들과 계속해서 가족회의를 해오고 있어요.

전문적인 기술들, 예를 들면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합니다. 포스트잇을 사용하면서 아이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저희는 아이들과 잦은 가족회의를 통해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전염된다고들 말하잖아요. 행복한 가족을 보면서, 그리고 방법들을 찾아가면서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가족들을 지지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저희 홀가분연구소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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