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가 만난 코치(20) 권은경 코치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가 이해받는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신뢰라는 두 글자의 의미와 그 의미를 담은 코치로서 살아가는 교육코치연구소 대표 권은경 코치를 ‘윤 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교육코치연구소(구 교육코치개발원) 권은경 코치입니다. 국제코칭연맹의 MCC(마스터 코치 자격) 코치이자, PCC 어세서로서 국제코치 자격 심사자이기도 합니다. 코치님들로부터 ‘코칭 선생’이라고 불리곤 하는데, 코칭핵심역량에 토대를 두고 코치들의 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교수자, 멘토 코치, 수퍼바이저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라고 생각됩니다. 대외적으로는 기업 매니저의 리더십, 세일즈 코칭을 제공하고 있으며, 타 코칭회사의 프로그램 FT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코칭수퍼비전소사이어티가 발족하였는데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Q. 코칭 입문계기와 코칭철학은 무엇입니까?

저는 2006년 5월에 입문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제 삶에서 심각한 상황을 겪던 중이었는데 쉼 없이 일하면서 ‘나는 무엇을 얻고자 일을 했는가?’ ‘나는 아마도 평생 일을 하며 살 것 같다. 그러면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인가?’에 대해 생각하다 ‘평생 할 수 있는 일의 10가지 기준’을 세우게 되고, 이 기준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한국리더십센터 홈페이지에서 코칭에 대한 정의, 철학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일깨우고 발휘하게 지원하는 일’ ‘숙달된 전문적 역량을 갖춘 사람이 코치’라는 문구를 보자 ‘세상에 내가 찾는 일이 있다니!’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래서 당장 나 자신을 평생 고객으로 삼고 나와의 코칭 대화를 했어요. 떠오르는 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을 생각하고, 중요한 것을 통찰한 다음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계획 세우기를 매일 했습니다. 그 누구도 내게 묻지 않았던 질문을 할 수 있었고, 그에 답하면서 스스로 놀라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나 자신을 더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았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사실, 누군가가 내 능력을 알아봐 주길 바랐다는 사실,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지켜봐 주길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 등등…. 그리고 그건 바로 나 자신이 나를 알아보고 지켜봐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문득 이런 바람은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 사람이 갖고 있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었어요. ‘내가 코칭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겠다’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Q. 최근 발간하신 ‘팀 코칭 ALIGN' 집필 동기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알게 된 것을 공유하리라‘는 다짐을 저는 두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코칭핵심역량(2019, 학지사)‘이고, 다른 하나는 ‘팀코칭 ALIGN(2023, 학지사)’입니다.

코칭핵심역량은 ICF가 전 세계 코치들에게 공통적으로 제공했던, 코칭을 전문적으로 하려고 하는 사람이 갖추고 발휘해야 할 기본적인 자질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개인을 고객으로 코칭할 때 코치가 고객과의 상호작용에서 ‘코치로서’ 보여지고 성공적인 코칭을 위한 코칭 접근법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게 제시된 교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6년 10월 이후로 나는 코칭핵심역량을 ‘코칭 마법 책’처럼 머릿속에 문장들을 담고 코칭에 적용했고, 12년 남짓 경험하여 얻은 배움들을 여러 코치님의 코칭역량을 향상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쓴 것입니다.

[사진출처=학지사]
[사진출처=학지사]

마찬가지로 ‘팀코칭 ALIGN’은 코칭핵심역량을 이해하고 코칭을 전문적으로 하려는 코치나, 코칭을 배운 팀 매니저가 팀이 성공할 가능성, 성장할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저는 과거 여러 직업을 가졌는데 첫 번째 회사에서 해외 영업부의 영업담당자로서, 상품 판매 세일즈맨으로 10여 년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다들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누군가는 성과를 올리고 다른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 의문이 생겼고, 그 차이의 원인,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그 과정에 무엇이 달라지면 될까라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또 팀은 여러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팀장만 코칭받거나 노력하면 될까, 더 수월히 팀을 운영할 방법은 뭘까? 이 같은 물음으로 가지고 팀장 코칭을 했었어요. 핵심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팀 코칭이 가능하다는 거였어요. 반갑게도 ICF는 팀코칭 역량을 발표하였습니다.

[사진출처=학지사]
[사진출처=학지사]

나는 코칭 핵심역량을 신뢰합니다. 코칭 핵심역량에 근간을 둔 ICF 팀 코칭 역량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코칭현장에서 시도하고 노력했던 것들이 역량 내용에 포함되어 있음을 곳곳에서 확인하고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제한적일 수는 있지만, 팀 코칭 역량에 대해서도 해설하여 코치들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제 두 번째 공유물인 셈이지요.

Q. 코치님은 ‘신뢰로운 코치 되기’란 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신뢰란 잘잘못을 떠나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신뢰예요. 코치들은 기본적으로 코칭을 좋아하기 때문에 코칭을 하겠지요. 먼저 이런 코칭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고, 또한 고객을 신뢰합니다. 적어도 부단히 노력하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코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코치는 코칭 장면에서도 일상에서도, 어쩌다 최악의 상황에 있더라도 자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방법으로는 먼저 크건 작건 성공 경험을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일상의 일을 코칭스럽게, 코치스럽게 해서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고요. 마지막으로 스스로 성장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코치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높여갈 때 코칭 장면에서 고객은 안전감을 느끼고 스스로 오픈하고 자신을 탐색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출처=ICF KOREA CHACTER]
[사진출처=ICF KOREA CHACTER]

Q. 코칭뿐만 아니라 코치를 양성하는 일에도 많은 역량을 기울이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코칭산업이 있을 때 코치 또한 존재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탁월한 코치가 존재할 때 코칭산업이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숙련된 코치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저 자신도 숙련된 코치가 되려고 노력해왔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코치들도 많습니다.

그러한 코치를 지원하는 것은 보람된 일입니다. 코치이기 이전에 한 개인이고 개인의 성숙과 성장이 코칭을 탁월하게 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지요. 특히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에 열린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며 관계하는 동료가 있고, 때로 동료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으니, 참 든든하지요.

저는 스스로 숙련된 코치가 되려고 노력해왔고, 역할모델로서 자신을 다듬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인간적으로나 전문가로서 코칭과 코치의 가치를 높이는 시도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나눌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 코치들이 더 건강하고 성숙함으로써 이 사회에 존재 가치가 있는 전문가 그룹으로 인식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교육코치연구소]
[사진출처=교육코치연구소]

Q. 코칭 핵심역량 책도 집필하시고 강의도 하시는데요, 코치들에게 코칭핵심역량은 어떤 의미이고 역할일까요?

코칭핵심역량은 우리 자신이 코칭의 전문적 자질을 갖추고 코칭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코칭핵심역량은 전문가로서 탁월하게 코칭을 수행하려는 코치가 배우고 쌓아가고 갖추어야 할 자질입니다. 코칭에서 학습하는 것은 사고와 행동의 흐름이 일상생활에서, 개인적으로 익숙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인간 전체에 관심으로 두고 탐구하고 숙고하며 원하는 상태나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내재된 능력을 활용하거나 존재 방식으로부터 새로운 대안을 발견하고 행동을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일입니다.

핵심역량은 자신을 넘어서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설 것을 요구합니다. 개인의 경험에 의한 제한된 편견을 넘어선 모습, 즉 ‘한 가지 견해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견해에 열린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의 모습을 요구합니다. 이 같은 태도는 코치의 정신, 관계, 소통 및 참여방식 등에서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숙련된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넘어서야 하며, 코치가 되는 데에 적합하지 않은 모습이 있다면 스스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핵심역량은 코치 자신의 변화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는 코치의 직감과 직관을 고객에게 솔직하게 공유하고 파트너로서 참여하는 능력, 전체적으로 경청하는 능력, 분명하고 간결한 언어로 질문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코칭에서 공감이나 질문 아주 중요합니다. 공감을 생각해보면 라포 형성이나 적절한 시기에는 공감이 필요하죠.

하지만 고객이 깊은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코치의 공감은 자칫 이 탐색을 방해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양했으면 하는 건 고객의 감정만을 탐색하는 접근법이나 고객의 스타일이나 능력을 관찰하지 않고 고객이 지금 하고 있는 말만 꼬리 물기식으로 따라가는 거예요. 저는 이런 것들이 코칭핵심역량을 공부하고 스스로 소화하면서 정제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출처=교육코치연구소]
[사진출처=교육코치연구소]

Q. 코칭핵심역량을 공부하는 노하우에 대해서 공유해주세요.

이걸 뭐라고 해야되나…. 저는 코칭교육을 관통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 바탕, 정수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코칭핵심역량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코칭역량 공부를 시작했던 2007년 어간에는 딱 손에 꼽히는 코칭핵심역량 교육과정이란 게 없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고 곱씹어보고, 제가 코칭을 할 때 곱씹어봤던 것을 적용해보고, 이걸 다시 역량 공부할 때 대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제 생각인데요, 코치님들이 공부를 엄청 많이 하시잖아요. 이런저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갈증을 느끼는 코치님들이 계신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지점을 코칭의 기본, 정수라 할 수 있는 코칭핵심역량이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근에 좋다고 생각한 방법은 ICF 코칭핵심역량 3번에서 8번의 실행지침을 셀프코칭해보라는 거예요. 마치 실행지침들이 연결된 질문인 것처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다 보면 역량의 의미도 더 다가오고, 실행지침들이 왜 이렇게 구성되었는지도 확 다가올 겁니다. 또 역량을 잘 알고 있는 코치에게서 코칭 피드백을 꼭 받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역량에 대해서 충분히 탐구하고 실천해본 코치에게 수퍼비전을 받아보는 것은 자신의 코칭을 성숙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말씀드린 건 제 방법이고요, 코칭핵심역량 공부를 하시다 보면 코치님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발견하실 겁니다.

[사진출처=교육코치연구소]
[사진출처=교육코치연구소]

Q. 끝으로,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현재 교강사 분들 가운데 코칭역량을 갖추려는 분들이 계신다면 지원해 드리려 합니다. 저는 현재 교사 리더십 함양 연수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하고 있어요. 이는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교강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 어떻게 개발을 도울 수 있을까? 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바탕에는 ‘코치는 탁월한 교육자’, 또한 교강사도 코칭의 모습으로 교육하면 그 효과가 클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여 년 넘게 코칭역량, 코치의 사고와 행동 방식으로 강의하는 시도를 해 왔으며, 코치로서의 모습은 학습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고 성찰과  실행 의지를 더 수월히 끌어낼 수 있음을 목격했기에 감히 제안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코칭수퍼비전소사이어티(KSCS)를 통해 ‘코치의 능력 개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지난 9월에 발족되었는데, 코칭수퍼비전을 통해서 ‘코더코’와 달리 코치의 개방성, 유연성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여배우가 쓴 책에 ‘격’의 정의가 나온다. 혼자 있을 때나 다른 사람과 있을 때나 그 언행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신뢰, 코칭핵심역량이라는 화두를 안고 코치로서 생활인으로서,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는 권은경 코치가 왜 ‘코칭 선생’이라 불리우는지 알 것 같다. 코치뿐만 아니라 코칭형 교강사들의 진짜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권은경 코치에게 신뢰를 담아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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