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배광록 칼럼니스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20만 명이 안면마비에 노출되고 있으며, 연평균 580억 원 이상의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보통 안면마비, 구안와사는 평균 4주 정도의 치료기간을 요하고 있으며, 발병 초기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안면마비 후유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한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안면마비를 구안와사라고 일컫는데 안면부 눈과 입 등을 중심으로 근육이 비뚤어지고 마비되는 증상이 특징적으로 7번 뇌신경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초래되는 질환으로 보고 있다.

우리 몸에는 총 12쌍의 뇌신경이 존재하고 뇌신경은 뇌와 각 신체 영역을 연결하고 뇌의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얼굴신경은 안면부 근육의 움직임과 미각, 눈물샘, 침샘 등의 영역을 관장하는 혼합성 뇌신경 중 하나다. 그래서 안면마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뇌신경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더 심한 뇌 병변 문제로 번지기 전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약침, 추나 치료를 통해 혈액순환과 신경의 회복을 돕고, 양방에서는 스테로이드와 함께 혈관확장제를 투여하기도 하는데 치료가 함께 이루어졌을 때 예후가 좋다. 이외에도 안면마비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이 많다.

구안와사, 안면마비의 예후는 신경 손상의 정도와 안면 근육의 마비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신경 손상이 불완전한 경우 빠르게 회복될 수 있으며, House-Brackmann Grand에서 낮은 등급일수록 경과가 좋으며 3주 이내에 회복이 시작되면 경과가 좋은 편이다.

안면마비, 구안와사에 대한 연구결과 85%가 3주 이내에 회복을 시작했으며, 71%는 완전 회복, 13%가 경미한 후유증, 16%에서 연합운동과 구축감, 악어 눈물로 불리는 눈물샘 과다 분비와 같은 후유증이 남는다고 한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안면신경마비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보다 경과가 좋지않다.

한의학에서는 외견상 주된 증상에서 나온 구안와사라고 부르며, 동의보감에서는 ‘풍사가 혈맥에 침범하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다고 해 사기가 침범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가 있는 쪽은 당겨지는 식이 돼 균형을 소실, 결국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근육이 오그라들거나 늘어지고, 경련이 일어나게 된다’라고 구안와사, 안면마비에 대해 전하고 있다.

요즘과 같이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시기에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불균형, 체내 면역력 저하 현상이 촉진돼 구안와사, 안면마비의 위협에 취약해지게 되므로, 더욱더 세심한 주의와 발병시 빠르고 바른 초기 치료가 중요한 시기기도 하다.

배광록 칼럼니스트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며 한방내과전문의이다. 안면마비, 구안와사에 관한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노원인애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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