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인터뷰(오애란 작가 편)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신간도서 『몰래 훔쳐본 논술쌤의 비밀책장(대경북스, 2023)』의 오애란 작가를 만났다. 오 작가는 생각연필 독서논술대표이자 아이들에게 독서와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는 26년 경력의 독서지도사이다. 저서로는 『책과 우리 아이 절친맺기(대경북스, 2020)』, 『책을 읽고, 나는 살았다(이담북스, 2020)』, 『스무살 리턴즈(대경북스, 2022)』(공저)가 있다.

Q. 『몰래 훔쳐본 논술쌤의 비밀책장』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끝인 경우가 많아요. 또 아이가 책을 읽으면 그 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고요. 저뿐 아니라 생각연필 독서지도사 선생님들과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걸 즐거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집에서 부모님과 책을 소재로 함께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Q. 『몰래 훔쳐본 논술쌤의 비밀책장』 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할 파트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각종 매체에서 문해력 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문해력이 부족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책을 제대로 읽고 자기 것으로 소화하려면 그 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큰 도움이 되죠.

정보를 찾아보면 좋은 책은 많은데 우리 아이에게 어떤 책이 좋은지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세요. 추천도서라고 해서 100% 적합하지는 않거든요. 생각연필 독서지도사 선생님들은 자신이 먼저 책을 읽고 내용을 확인 한 후, 수업에서 그 도서를 사용해요.

『몰래 훔쳐본 논술쌤의 비밀책장』은 생각연필 독서지도사들 선생님들이 초등 1~2학년이 읽으면 좋은 책 60권을 선정해서 부모님들이 아이와 함께 선정 도서를 읽은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소개하는 책이에요.

이 책에서 소개한 60권을 부모님도 함께 읽고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와 정서적 유대감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쓴 책이에요. 책에서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하는 파트는 질문으로 구성된 <생각 나눔> 파트에요. 생각 나눔 파트에서 제시한 질문을 아이에게 던지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Q. ‘생각연필 독서논술’을 운영하고 계신데, 운영하게 된 계기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좌절을 경험하고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이 ‘독서지도사라’는 직업이에요. 하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고 그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고민하고 연구하며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하나 만든 것이 ‘생각연필 매뉴얼’입니다. 다행히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좋은 성과를 많이 보여줬고 20년이 넘도록 프리랜서로 아이들에게 독서논술을 지도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9년 전에 건강에 큰 문제가 생겼어요. 그때 ‘나에게 두 번째 삶이 주어진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습니다.’라는 결심을 했고 무사히 건강을 회복했어요. 그 이후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이들에게 책 읽기와 글쓰기 가르치는 일이기에 제가 만든 매뉴얼로 경단녀(경력단절여성)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몇 년 동안 준비한 후 2019년 12월부터 ‘생각연필 독서논술 강사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생각연필 독서지도사가 되기 위해서는 타 브랜드와 달리 준비해야할 것이 많고 힘들지만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글쓰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고, 내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알려 주고 싶다는 저의 가치관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함께 생각연필 독서논술을 운영하고 계세요.

Q. ‘생각연필’을 운영하시면서 보람 있는 일이 있으시다면?

생각연필 독서지도사 선생님들 대부분이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셨는데요, 생각연필을 통해 활력도 찾으시고, 아이와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다고 좋아하세요. 특히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엄마를 존경하게 되었고, 독서를 통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계도 좋아지고, 집안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존감’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점수(수치화)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그것 보다 중요한 것이 ‘너를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를 통해 배운 간접경험을 아이와 이야기 나누다보면, 아이의 사고력이 깊어지면서 자존감도 높아지죠. 그리고 어느새 부모와의 대화도 자연스러워집니다.

Q. ‘독서논술’을 지도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요한 인재상에 꼭 필요한 능력으로 ‘창의적 사고력’을 꼽고있어요. 통합하고 융합하는 창의적 사고력의 기반을 다지는데 독서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고해요. 단순히 책을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글쓰기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이런 변화를 체득한 저는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원칙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고있는데요, 바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입니다. 독서논술의 기본은 책을 꼼꼼하게 읽고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꼼꼼한 책 읽기, 진짜 글쓰기’라는 모토로 아이들이 책을 꼼꼼히 읽고 스스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Q.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가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중국 송나라 때의 문인 구양수가 글 잘 짓는 비결 세 가지로 꼽은 말이 다문, 다독, 다상량이에요.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 글을 잘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글쓰기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이 아니라면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보는 것이에요. 잘 쓰게 되기까지 짧게 쓰더라고 계속 써보면 글쓰기 실력이 느는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요.

Q. 강의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강의 분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제가 책을 4권 썼어요. 4권의 공통점은 모두 ‘책 읽기’와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책 읽기와 글쓰기를 주제로 도서관, 문화센터, 독서모임, 작은 책방 등에서 강의를 했고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각연필 독서지도사 양성하는 일을 계속 할 거고, 『몰래 훔쳐 본 논술 쌤의 비밀책장』 중학년, 고학년용 책도 쓸 계획이에요. 그리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와서 책 읽고 글쓰기 할 수 있는 ‘생각연필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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