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가 만난 코치(22) 남상은 코치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봄, 길이란 단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연상시키는 단어다. 맑은 얼굴과 마음으로 청년들의 커리어코칭과 관련된 일에 신나게 매진하고 있는 남상은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남상은 코치는 ‘봄,길’의 대표로 현재 숭실대학교 부설 한국커리어학습코칭연구소 부소장, 동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고려사이버대학교 인재개발학부 외래교수와 (사)한국코치협회 인증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청소년과 대학생, 부모, 교사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로, 경력개발 등 커리어 강의와 학습, 심리, 교육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오늘이 미래다」(2020, 공저), 「한국형 정서코칭을 말한다」(2022, 공저) 등이 있으며, 최근 「커리어 코치도 커리어 고민을 합니다」(2023)를 집필, 발간하였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30 세대의 커리어 여정에 함께 하는 <봄,길>의 대표,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는 과정에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남상은 코치라고 합니다. 꿈꿀 수 없을 정도로 척박한 삶으로 내몰린 청년들의 가슴에 푸른 꿈이 돋아나도록 돕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사진출처=동화세상에듀코, 북코리아]

Q. 코칭 입문계기와 코칭철학은 무엇입니까?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던 시점, 하고 있던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으로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진심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고민하게 되었고, 상담을 하고 싶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상담대학원에 가기 위해 서울의 모 상담심리연구소에서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2014년 어느 날, 게시판에 붙은 코칭 설명회에 참여하면서 ‘나는 상담이 아니라 코칭을 해야겠구나.’ 마음먹었습니다. 코칭이 가진 긍정심리학적 에너지가 나를 이끌었기 때문이었죠.

제가 가진 코칭철학은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고유함과 독특함으로 자기만의 길을 걸어간다.’입니다. 저는 문제가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정말 문제가 생긴다고 봐요, 자신의 고유함과 독특함을 알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도록 돕고 싶어요.

Q. 그렇다면 남상은 코치님의 고유함과 독특함은 무엇인가요?

저는 잘 보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제 회사인 <봄,길>에서 봄은 spring의 의미도 있지만 see의 의미도 있습니다. 코칭을 하거나 교육을 할 때 저는 사람들이 고유함과 장점, 독특함이 잘 보여요. 그걸 또 잘 말해주기도 하고요. 특히나 청년들과 대화할 때면 저의 그 나이 때가 생각나서 그들의 고유함과 사색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음, 다음으로 제 말에 설득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네요. 저는 사람들을 보고 대화할 때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신 게 맞구나란 걸 느낍니다. 허투루 들을 수가 없어요. 그런 사람을 볼 때 제 마음에서 올라오는 느낌과 생각을 함께 나눕니다. 이런 저의 진정성이 함께 하는 분들에게 설득력으로 다가가는 게 아닌가 싶네요.

[사진출처=봄,길]
[사진출처=봄,길]

Q. 청소년 진로코칭에 관심이 많으신데 그 이유와 주요활동은 무엇입니까?

처음 코칭을 하며 만난 사람들은 대학생들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주요 고민은 진로, 학업, 대학생활 적응과 관련된 것이 많았는데, 그 모든 것들은 진로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칭을 받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을 보는 기쁨은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기쁨이었습니다. 그 후 주로 2030 청년들과 만나며 코칭을 했습니다. 주로 하는 활동은 코칭과 강의고, 내용은 진로 및 학습과 관련된 것이네요.

제가 2020년부터 동료코치님들과 함께 ‘아름다운 작당’이란 비영리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자립청소년이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을 후원하는 단체입니다. 처음에 시작은 아주 미미했는데, 이제는 25명의 청년들을 돕고 있습니다. 등록금, 기숙사비, 책값, 식비 등 경제적인 지원으로 시작했었는데, 하면할수록 이들에게 필요한 건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꿈 지원, 정서 지원이 필요함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부와 연말 북 토크를 통해서 후원금을 모금하는데요, 이런 후원금으로 최근에는 일반가정의 청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여행, 연대할 수 있는 만남 등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발간하신 ‘커리어 코치도 커리어 고민을 합니다’ 집필 동기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코칭을 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SNS에 글로 표현했는데 몇몇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여주셨고, 그 중 한 출판사와 마음이 맞았습니다. 어쩌다 커리어코치가 되었는지, 커리어코치가 된 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책을 소개하는 자리가 몇 번 있었는데 “저는 이 책을 팔기 위해 쓴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이 땅의 모든 청년들에게 가 닿기를 바라요. 그러니 주변의 아끼는 청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조금 우습죠. 팔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면서 청년들에게 선물하라니요. 그런데, 그것이 진심이었습니다. 이 책이 청년들이 있는 곳 구석구석에 닿기를 바라요. 더 나아가서는 초, 중, 고, 대 ‘학교’라는 명칭이 붙은 모든 곳에 비치되기를 바라요. 이 땅을 살아갈 다음 세대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출처=리얼러닝]
[사진출처=리얼러닝]

Q. 코치님께서 말씀하시는 ‘커리어코칭’은 무엇인지요?

제가 생각하는 커리어코칭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행하는 것입니다. 커리어는 진로와 진학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여정을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커리어코칭은 진로와 진학 및 삶의 모든 여정에서 자기만의 길을 자기답게 걸을 수 있는 힘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설정하고, 그 길을 만들어가는 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청년들과 여러 가지 코칭활동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성장지점에 함께하기 때문일 거예요. 커리어코칭을 한다고 하면 먼저 트렌디한 취업, 면접, 경력개발 등을 떠올리시는데 저는 그보다 자신에 대해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한 각자의 고유함과 독특함이요.

한번은 한 학생과 유망하다는 과로 전공변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질문을 했었어요. ‘00이 당신에게도 유망한가요?’ 이 질문을 듣고 그 학생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자신에게는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것 중에서 유망한지 아닌지를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커리어코칭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나에게 맞는 트렌드를 찾자.’입니다.

[ 사진출처=봄,길]
[ 사진출처=봄,길]

Q. 코치님이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제가 코칭과 관련한 강의를 할 때마다 이야기하는 것은 OLED입니다. Observe, Listen, Empathize, Discover의 머리글자를 합쳐놓은 것이죠. 저는 이것이 코칭의 핵심역량이라고 생각해요.

나아가서는 사람들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 특히 상담자나 교육자, 부모들의 필수 역량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함으로 공감하고, 샅샅이 파헤쳐 발견하는 것. 상대가 이야기하는 것 속에서 그들의 열망과 기대와 욕구, 에너지와 삶의 태도, 관점, 습관이나 루틴을 관찰할 수 있고, 말하지 않은 것 이면의 말하지 못한 것까지 들을 수 있으며, 그들의 상황에서라면 충분히 그랬겠다 이해하고, 그들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이 놓친 보물들을 발견하여 돌려주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가지가 아니라 4가지가 되었네요.

Q. 코칭에서 이것만은 제발 안 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판단. 나의 잣대로 상대의 삶을 판단하는 것을 가장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사람은 자신의 고유함과 독특함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니까요. 나의 잣대는 나에게만 유효하죠. 그에게는 그만의 잣대가 있다고 믿습니다.

Q. 끝으로,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작년에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1929년생인 화가가 아흔 살이 넘어서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 꿈은 ‘아흔 살에도 청년들을 코칭 하는 할머니’입니다. 내가 드리는 모든 코칭이 신에 대해 드리는 찬가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선을 다해 청년들에게 닿고 싶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청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신께서 당신의 ‘라운드테이블’에 올리시는 순간 그곳이 어디든, 맡기신 걸음에 순종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런데 신도 아시지 않을까요? 청년들을 향한 저의 사랑을!! 감사합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남상은 코치의 <봄,길> 명함에 적혀 있는 글이다. 청년들이 자신의 고유함과 독특함을 발견하고, 자기만의 커리어를 꽃 피울 수 있게 손잡고, 그 길을 기꺼이 함께 걸어가는 남상은 코치의 아흔은 아마도 ‘아흔 살에도 청년들을 코칭 하는 ’예쁜‘ 할머니’ 코치이지 않을까 상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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