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임병권 칼럼니스트] 매머드는 빙하기에 200만년 동안 생존을 하다가 멸종했다. 학자들에 의하면 매머드가 멸종한 이유는 빙하기의 기후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빙하기에 수차례의 기후 변동이 심하게 발생했다. 메머드는 이러한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멸종했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인류는 약 400만 년 전 지구상에 나타났다. 그 이후로 인류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현재에 이른다. 인류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진화의 결과다. 기후 환경은 물론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고 변화를 거듭했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었고 지금처럼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같은 빙하기를 거치면서 인류는 생존했고 매머드는 멸종했다. 그 생존 비법은 발 빠른 변화와 적응에 있었다. 자연 생태계에서의 생존과 발전은 모두 변화에 대한 적응의 결과였다.

기업도 살아 움직인다. 오늘날 기업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자연 생태계에 비유된다. 변하는 지구환경에 잘 적응하고 진화한 생물만이 번성하듯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잘 대응하고 변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그렇지 않으면 빙하기를 이겨낼 수도 없고 생존해 낼 수도 없다.

현재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빙하기의 환경 변화와 다름없다.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 시장을 지배했던 거대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가장 취약해졌다. 인력의 규모와 생산시설의 규모가 기업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업의 변화는 누가 이끄는가? 바로 리더다. 리더가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새로운 생존 방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 리더의 변화가 기업의 변화를 이끌고 기업의 변화가 기업의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과거의 기업 환경은 과거의 리더십을 허용했다. 기업은 표준화된 대량생산 방식을 취했고, 시장은 이러한 표준화된 제품을 잘 받아들였다. 한번 확보된 시장은 오랫동안 유지되었고, 고객의 성향도 잘 변하지 않았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의 리더십은 권위적이었고 통제 중심적이었다. 이러한 리더십은 잘 작동되었고 기업의 생산성에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현재의 기업 환경은 과거의 리더십 형태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시장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대량 생산 체제에서나 통하던 통제적인 리더십은 더 이상 잘 작동되지 않는다. 인터넷과 디지털 혁명으로 지식, 경험, 정보를 리더가 독점하던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조직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해 가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개성과 자유를 중시하고 다양성에 익숙한 세대이다.

새로운 기업 환경에 변화된 리더십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 바로, 코칭 리더십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작동되어야 한다.

“내가 해봐서 알아. 시키는 대로 해” 과거 리더들이 가장 많이 쓰던 말이다. 과거에는 이런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리더의 지식과 경험은 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 시대에 효과를 발휘했다.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현재는 직원들에게는 이런 질문을 자주 해야 한다. 그들과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토론을 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리더는 전지전능 하지 않다. 전지전능할 필요도 없다. 직원들을 잘 코칭 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잘 이끌어 내는 능력이 지금 필요한 리더의 역량이다.

코칭(Coaching)은 시시콜콜 가르치는 것(Teaching)과는 다르다. 훌륭한 코치는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직접 나서서 통제하고 관리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방향을 논의하고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한다. 직원을 집단적으로 훈련(Train)시키려 하지 않고 스스로 개발(Develop)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코칭 리더십이다.

리더는 변화 선도자(Change-Driver)가 되어야 한다.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리더십 스타일부터 변신해야 한다. 리더십의 변화는 기업을 변화시키고 기업을 영속적으로 생존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길이다.

 

임병권 칼럼니스트는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인사조직 실무와 이론에 정통한 25년 경력의 인사 전문가이다. 고려대경영전문대학원에서 인사조직 전공으로 MBA를 취득했다. 현재는 아이에이치알 컨설팅의 대표로서 인사조직, 리더십, 경력개발과 관련한 주제로 강연, 자문, 코칭 업무를 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DHL코리아 인사팀을 거쳐 OTIS엘리베이터코리아 인사 상무, 힐튼호텔 인사 전무를 지냈다. 다양한 산업과 기업에서 인사를 총괄하면서 각기 다른 조직문화, 리더십, 인사시스템을 경험했다. 저서로는 『8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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