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텍스트C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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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공부가 생각보다 마냥 따분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한 요즘이다. 공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상 속 이야기를 학문적 해석과 접목한 학습법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 면에서 수학 과목은 우리 삶과 가까워 학생에게 접근하기 수월하다. 고대 철학자는 곧 수학자이기도 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렇다.

어느 영화 주인공보다도 다양한 얼굴을 가진 입체도형, 풀이 과정을 써 내려간 오답 노트는 나의 공부 시간을 고스란히 담는 발자국과 같다. 〈정답과 오답 사이(텍스트CUBE, 2021.10.15)〉는 개념서 속의 순서 매겨진 공식을 외우는 방식이 아닌 수학이 가진 계통별 연관성을 내세워 ‘수학공부 이야기책’의 역할을 해낸다.

저자는 코칭 대화를 통해 학생의 성적표 속 점수보다 학생이 보낸 지난 주말을 궁금해하는 교사가 되었다. 저자가 코칭을 접하기 전, ‘같은 반 친구와 다툰 이야기’나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말장난’ 같은 수업과 관련 없는 이야기는 모두 수업에 필요 없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코칭을 만난 저자는 적극적으로 학생의 소리를 경청하며 정해진 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를 끌어 올리는 학습 코칭법을 수업에 적용했다.

평소에는 털어놓지 못했던 학생의 생각까지 들을 수 있게 되면서 교사와 학생이 종일 함께 하는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수학 괴외 교사가 누구보다도 학생과 가까워진 것이다. 학생이 가진 관심사, 생활 습관, 공부 습관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학생을 알아주는 사람이 되었다.

“코치님과 얘기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요.” 저자가 소개하는 코칭의 놀라운 힘이 바로 이곳에 있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찰나의 효과를 나타내는 옛 교육의 시대는 갔다. 저자는 공식 하나를 아는 것보다 학생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일반적인 교사와 다르게 코치라는 위치에서 학생과 수평적으로 소통한다.

발음기호에 대한 기초가 없어 흥미를 잃고 ‘영어 포기자’가 된 학생에게 직접 저자 본인의 목소리로 단어 100개의 발음을 녹음해 보낸 일, 학생에게 혼자 공부하는 경험을 주고자 수업 횟수를 줄인 일은 교사로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교사나 어른으로서가 아닌 목표를 향해 학생과 함께 걸어가는 코치의 위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학생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듯 진심으로 학생과 소통하는 저자의 진심이 학생 스스로 펜을 들게 한 것이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나와 코칭 대화를 하는 동안 학생들은 중요한 두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①알고는 있었는데 기억 못한 내용과 ②내가 정확히 모르는 내용을 알게 된다. 즉 메타인지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23p

나를 가르쳤던 수많은 선생님들처럼 나 역시 그저 권위적인 모습으로 수학을 가르쳤다. 그런데,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코칭이었다. 28p

학습 코칭은 대화로 시작해 대화로 마무리된다. 내가 어떤 기술이나 방법을 알려 주려고 했다면 사진이나 영상으로 코칭을 대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학습 코칭은 대화를 통해 학생이 원하는 목표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기에 진심을 공유하는 소통이 필수적이다. 48p

한 명의 학생 안에 여러 가지 모습이 있음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 그것은 입체도형을 처음 받아들이는 것처럼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74p

아무리 몸과 마음이 지쳐도, 학생이 나를 필요로 하는 이 순간이 내가 이 일을 좋아하게 하는 이유였다. 84p

저자 김태균은 올해로 18년째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수학 과외교사와 진로 특강 강사, 메타인지 전문 학습 코치로 활동 중이다. 2015년, 삶의 변곡점을 통해 코칭을 경험하고 개인적 삶뿐만 아니 라 수업과 학부모 상담에도 코칭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코칭 대화를 접목한 수학 수업’ 전문가로 학생의 전 인적 성장과 가족관계 회복을 돕는다. 전문 코치로서 수학 수업은 물론 (사)이음예술문화원을 중심으로 코칭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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